![[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5/37951_28037_4820.jpg)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외면하게 하는 ‘코리아디스카운트 유발 요소’는 기업이 증시에 처음 등장하는 순간에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깜깜이 카지노사이트, 쪼개기 카지노사이트’ 등이 한국 증시 수준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고착화하는 국내 IPO 상황을 톺아봤다.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사진 강태훈 작가
◇“적정 공모가는 할인율 20% 적용한 금액”
업계에서는 주관사에만 책임을 지우는 규제부터 적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공모가 산정 과정은 특정 원리원칙에 따르는 것이 아닌 시장 수급에 따른다는 이유에서다.
조인직 미래에셋증권 IPO3팀 상무는 “원래 공모가 산정, 즉 밸류에이션의 어원이 ‘창조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크리에이트’에서 왔다”라며 “밸류에이션은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가격이 있는 게 아니라 특정 시기에 수급에 맞춰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 전무는 “공모가 산정은 사실 밸류에이션을 어떻게 하느냐와 그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시장의 컨센서스를 만드는 것”이라며 “수요 예측 또한 시장에서 결정돼 그 순간에 공모가가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전무는 “최근에는 공모가가 20~30% 가까이 높게 결정되는 등 상단 대비 너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라며 “IPO 공모주의 최대 장점이 카지노사이트 회사의 적정 기업 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에 파는 것임에도, 여기서 다시 20~30% 올려서 공모가 결정을 해버리면 할인율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거품 낀 공모가도 우려 요소로 꼽힌다. 특정 종목에 과도한 관심이 쏠려 거품이 생성되면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되면서 주가 흐름 또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 공모주의 카지노사이트 절차가 시작되면 공모주 투자 자금이 증시에서 블랙홀처럼 자금을 빨아들이며 이후 공모주 시장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유 전무는 “IPO 시장에 관심이 뜨거워 가격이 많이 올랐더라도 시장에서 소화는 되겠지만, 이후 시장에 들어와 먹을 게 없다면 순식간에 시장이 죽을 수 있다”라며 “아무리 수요가 많아도 발행사나 주관사가 20% 이내에서 공모가를 결정하려는 의식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보 비대칭 의혹은 어불성설?"
한편 기업공개 과정에서 정보 비대칭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카지노사이트 직후 고평가된 주식을 기업 내부 인사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매도하고 퇴사하는 사례에서 보듯 내부 임원조차 자사 주가에 믿음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파두 사태는 발행사인 파두가 주관사와 시장에 의도적으로 잘못된 재무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윤리의식이 결여된 VC들이 마구잡이로 레버리지를 통해 기업가치를 뻥튀기한 걸 애꿎은 주관사에 책임을 묻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국 공모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주관사보다 기업가치를 더 잘 안다”라며 “투자자가 가치산정을 더 잘한다는 건 실사나 정보가 투명하지 않다는 뜻이다. 정보가 잘 공개됐다고 하지만, 이걸 투자자가 분석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유 전무는 “사실 정보 제공을 안 한다기보다는 정보가 매우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관사는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라는 걸 제출하고 공시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면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자료이고 요약본도 제공한다. 증권신고서에 보면 회사에 대한 내용, 투자자 보호에 필요한 내용과 리스크 요인, 밸류에이션, 실적을 300~400페이지 분량으로 설명해 놓았다. 정보가 너무 많다고 할 순 있어도 적다고 얘기할 순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자기투자책임 잊지 말아야
그럼에도 제공하는 정보를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게’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공된 정보가 복잡하거나 방대해 정확한 투자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조 상무는 “증권신고서를 공시하고 투자자에게 읽으라고 하지만, 너무 날것 느낌이다. 이걸 두 페이지 정도 요약해 제시하면 어렵기는 하겠지만 어떻게든 투자자 친화적으로 쓰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관공서 문서처럼 다 공시하려면 형식적으로는 잘 갖췄을지 몰라도 접점이 없어 이해는 어렵다. 이 어려운 걸 쉽게 설명해 줄 의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공모주’ 투자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먼저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지난 2020년 도입한 일반 청약 배정이 확대되면서 투자 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어서다.
조 상무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공모주를 배정할 때 금융당국에서 지정한 인수 업무 규정에 따르면 25% 이상을 개인투자자에게 줘야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성장률이 워낙 높았던 시대여서 주가가 떨어지리라 예상하지 못한 탓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일종의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청약 넣는 걸 생각하고 공모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분양가에서 프리미엄이 붙는 아파트 시장은 분양가가 가장 저렴하다. 공모주도 아파트처럼 계속 오를 거라 가정하며, 분양받은 가격이 가장 싼 가격이라 생각하고 투자해 공모가보다 주가가 떨어지면 피해를 봤다고 생각한다.”
또 다음 내용을 덧붙였다. “개인투자자 의무 배정 제도는 한국에만 있다. 선진국에서 보면 이상하게 여긴다. 공모주는 고위험 상품이다. 원금에 손실이 날 수 있는 주식은 자기 판단, 책임에 따라 하는 거다. 당국은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개인투자자에게 의무적으로 분담하라고 한다. 주관사 입장에서도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게 이익이다. 해외 투자자가 국내 투자자보다 돈이 더 많다. 대만은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우리나라보다 작지만 48년 전부터 외국인 투자자에 배정하는 금액이 많았다. 실제로 홍콩, 싱가포르에서 기업공시(IR)도 개최하면서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많이 하고 있다.”
유 전무는 “2021, 2022년 주가 상승기 때 카지노사이트한 주식의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과 비교해서 봐야 한다. 코스피 지수가 3000에서 2500으로 떨어졌는데 공모가가 이전 수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예를 들어 시장이 15% 빠졌을 경우 공모주는 10% 빠졌다면 빠진 것만 볼 게 아니라 덜 빠졌다는 점도 봐야 한다”라며 “개인투자자에게 가는 공모주 물량은 평균 25% 정도이다. 공모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청약받고 다음 날 파는 단타 매매가 해외에선 별로 없다. 개인투자자가 공모주에 참여하면 시장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장기 투자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주가치 훼손하는 ‘분할 카지노사이트’
이와 함께 국내 공모주 시장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분할 카지노사이트’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적분할이란 자산과 부채를 분할해 회사를 설립하고 존속회사(모회사)가 분할된 신설회사(자회사)의 주식을 100% 취득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연구회에서 진행한 2022년 연구 자료에 따르면 물적분할과 모·자기업 동시카지노사이트을 했을 때 자회사 카지노사이트으로 모회사 주주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액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물적분할과 모·자기업 동시카지노사이트에 대한 철저한 심사와 주주 보호 방안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조사 결과 분할 후 신설된 회사의 IPO가 이루어질 때 모회사의 주가 하락,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기존 주주 배제와 중요한 정보에 대한 접근 제한 등이 나타났다.
2020년 9월 LG화학은 핵심 부서인 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신설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LG화학의 주가는 11.5% 빠지고 시가총액이 6조원 이상 증발하면서 기존 주주가치는 크게 훼손됐다.
이후 금융당국은 일반 주주의 권익 제고를 위해 ▲공시 강화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카지노사이트심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제도를 시행했지만, 아직까지 물적분할을 막을 법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심승규 아오야마대 교수는 “물적분할과 모·자기업 동시카지노사이트에 대한 철저한 심사와 주주 보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소액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적용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과 달리 국내 기업은 지주회사 전환 시 미리 자사주를 사놓고 그 자사주를 인적분할한 후 그 주식을 모회사에 부여해 모회사가 자사주 지분을 갖게 한다. 한국에서 오해하는 게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가 올라서 주주환원이 되는 줄 아는데, 이건 주주환원과 무관하다”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유승창 KB증권 전무, 조인직 미래에셋증권 상무. [사진=강태훈]](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5/37951_27918_725.png)
▶유승창 KB증권 전무
KB증권 ECM본부장 전무. 1999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2005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운용 본부장으로 근무했다. 2020년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지난해 KB증권 ECM본부장/상무로 발탁되며 본격적인 IPO 업력을 쌓았다. 대표 카지노사이트기업으로는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이 있다. 오는 5월 카지노사이트 예정인 HD현대마린솔루션을 대표 주관한다.
▶조인직 미래에셋증권 상무
미래에셋증권 IPO3팀 상무.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이수했다. 2008년 대우증권에서 IPO 및 Overseas Equity Sales 업무를 시작해 미래에셋증권 동경사무소장, 홍콩법인 IM을 역임했다. 대표 카지노사이트기업으로는 진에어, 현대중공업, 두산로보틱스, SK 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 카지노사이트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