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대선 경쟁에서 물러났다. 수개월 동안 바이든의 나이는 선거의 쟁점이었다. 하지만 4주 전 토론회 전까지만 해도 그가 경선을 포기할 것이라고 예측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그러나 내기 사이트 폴리마켓(Polymarket)과 프리딕트잇(Predict.It) 같은 서비스에서 정치 사건에 대한배당률은 다른 동향을전했다.

내기 도박 사이트는 사용자들이 미래의 사건에 돈을 거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차기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을 배우부터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금리를 인하할 시기,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따게 될 국가까지 다양한 주제가 있다.

정치적 화제에도 돈을 걸 수 있다.클래런스 토마스(Clarence Thomas) 미국 대법관이 올해 탄핵될 것인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할 것인지에 대한 도박판도 열렸다.

2024년 대선 캠페인에 대한 내기 시장도 있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이 6월 27일 애틀랜타에서 토론 무대에 오르자마자 판세가 요동쳤다.토론이 진행되면서 바이든이 눈에 띄게 힘들어하자, 그가 중도 하차할 확률이 내기시장 전반에 걸쳐 급등했다. 토론이 끝날 무렵, 바이든이 선거운동을 포기할 확률은 20%에서 34%로 치솟았다. 며칠 내에 그 확률은 70%까지 올랐다. 이는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같은 유력 민주당 인사들이 대통령에게 사퇴를 권유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2주 전의 일이었다.

시장은 항상 알고 있었던 걸까? 그렇다면 시장은 우리에게 미래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 걸까?

내기꾼들은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이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바이든이 사임하기 며칠 전부터 그를 앞서고 있었다. 게다가 시장은 해리스가 대통령이 될 확률을 36%로 보고 있는데, 이는 전날 바이든의 34%보다 높은 수치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현재 62%지만, 정치비평가들은 이 플랫폼이 우파 편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바이든이 중도 하차하기 72시간 전, 폴리마켓에서는 해리스가 누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지 내기판이 벌어졌다. 한동안 애리조나 주 출신 마크 켈리(Mark Kelly) 상원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때 인터넷의 변방지였던내기시장은 이제 주류가 되어 전통 미디어 매체에서도 인용되고 논의되고 있다. 데이터 분석가로 유명한네이트 실버(Nate Silver)를 지난주 폴리마켓의 고문으로 고용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내기 시장이예측하고자 하는 사건들에 영향을 미친다고 추정한다. 초반의 부진한 출발 이후,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에서 J.D. 밴스(J.D. Vance)가 교체될 확률이 12%까지 치솟았다.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이런 수치들도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인터넷 내기의 예측과 실제 사건 사이 연관관계가명확히 확립된다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내기시장이란 무엇인가?

온라인 내기 예측 서비스는인터넷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최초의 내기 서비스인 자나두(Xanadu)는 1990년에 출시되었다. 오늘날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들과 기술자들은 이러한 시장들이 주요 사회경제적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

내기 예측 서비스는 자신의 돈을 걸고 진지하게 예측에 임하는방대한 양의 사용자 데이터를 집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부는 가뭄에 베팅함으로써 작물 피해에 대비할 수 있다. 팬데믹 동안에는 예측 시장이 역학자들이 빠르게 확산되는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바이러스의 영향에 대한 베팅이 어디서, 언제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봄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선거나 스포츠에 베팅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시장이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는 데 효율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주식 시장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를 모든 인간 활동 분야에 적용하지 않는 것일까?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비합리적이고 부정확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치를 결정하는 데 뛰어나다. 증권 분석의 대가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이 기억에 남을 만한 말을 남겼다. "단기적으로 시장은 투표기계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울이다."

인터넷 내기 시장은 '군중의 지혜'라는 이론이 현실로구현된 것이다. 이 주장에따르면 큰 집단은 종종 소수의전문가보다 미래 사건의 결과를 훨씬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특히 돈이 걸려 있을 때 그렇다.

이런 내기 서비스는새로운 것이 아니다. 예시로 할리우드 증권 거래소(Hollywood Stock Exchange), 인트레이드(Intrade), 헤지스트리트(HedgeStreet) 등이 있다. 일부는 아직도 운영되고 있지만 많은 곳이 규제와 법적 문제로 인해 폐쇄되거나 확장에 실패했다. 암살 계약이나 테러 선물에 대한 투기 가능성이 문제가 되었다.

최근 몇 년간 내기 서비스 시장은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 디지털 머니, 디지털 지갑 등 웹3로 통칭되는 신흥 기술 덕분에 새로운 생명력과 능력을 얻었다.

중앙 집중식 북메이커나 '부키'가 사용자에게 돈을 예치하거나 개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전통적인 베팅 플랫폼과 달리, 웹3 기반 예측 시장에서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돈을 걸 수 있다. 이러한 사용자 간 디지털 계약은 베팅에 성공했을 때 승자에게 즉시 지불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물론 베트365(Bet365) 같은 전통적인 베팅 사이트에서도 선거에 대한 배당률을 게시하고 있다. 각 정당의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어떤 후보가 최종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지 등이다. 하지만 온라인 예측 시장과 비교하면 베팅할 수 있는 사건의 선택지가 제한적이고, 사용자들에게 자금을 예치하거나 신용카드 및 기타 개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한다.

또한 인터넷 내기 서비스는 정치 및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옳은 예측을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정치에 돈을 거는 것은 사회적 합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그러나 돈과 정치의 밀접한 관계는 미국의 전통만큼이나 오래되었다. 내기 서비스시장은 적어도 결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힘을 시민들의 손에 쥐어준다.

이번 대선은 예측 시장이 주류 정치 담론의 핵심 부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폴리마켓에서만 6억 달러 이상이 다양한 선거 배당에 걸렸고, 아직 11월 5일까지 몇 달이나 남아있다. 앞으로 예측 시장은 단순히 대화의 일부가 되는 것을 넘어 대화를 주도하고 어쩌면 역사의 방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예측 시장이 다가오고 있다. 어쩌면 이미 도착했을지도 모른다.

*(이 기사는 슬롯사이트 꽁머니US의 주관적 의견이 반영됐다.)

/ 글Alex Tapscott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