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대선이 드라마와 비극, 코미디를 모두 갖춘 채몰아보기 좋은 TV 시리즈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이 물러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공화당 대선후보와경쟁에서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전례 없는 사건 중 하나다. 이에 현 상황과 유사한 줄거리를 지닌정치 풍자 드라마 '부통령(Veep)'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률 집계 사이트 루미네이트(Luminate)에 따르면, 최근'부통령' 첫 시즌의 스트리밍 시청 시간이 220만 분으로 전날48만 6천 분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드라마 '부통령'은 대선 후보 지명에 실패한 후 부통령이 된 미국 상원의원 셀리나 메이어(줄리아 루이스-드레이퓌스 분)의 정치 경력을 그린다.7시즌 동안 방영되며 에미상을 17개나 수상한 바 있다.하지만 실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장면은 2시즌 말미에 등장한다. 메이어가 현직 대통령의 재선 포기 소식을 듣고 백악관 입성의 길이 열리는 순간이다.
조 바이든이 일요일에 발표를 한 이후, 인터넷에서는 이를 드라마와 연결 짓는 댓글과 클립, 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 인터넷 게시물은 "이제 HBO '부통령' 작가들이 파업 기간에 무엇을 했는지 알겠다"고 적었다.
HBO맥스도 이런 화제성에 편승하고 있다. 2019년에 종영된 드라마를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메인 페이지에 다시 눈에 띄게 배치한 것이다.
'부통령'만이 2024년 대선의 수혜를 입은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는 트럼프가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인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후 미국 내 넷플릭스 영화 순위 4위까지 올랐고, 원작 도서는 아마존(Amazon)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 글SEAMUS WEBSTER 편집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