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 회장은 누구나 자신의 슬롯 잭팟 지도를 호주머니에 갖고 다니게되길 바란다. 무병장수를 꿈꾸는 그는, 매일 금강경을 찾는다.

문상덕 기자mosadu@fortunekorea.co.kr 사진강태훈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겸 대표이사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던 1997년 슬롯 잭팟 분석 기업 ‘마크로젠’을 창업했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장을 역임했다.

“이런 이야기가 더 재미있지,”

서정선 회장은 매일 금강경을 독송한다고 말했다. 금강경엔 석가모니와 그의 제자가 나눈 문답이 담겨 있다. 오래전 문답에서 서 회장은 ‘응무소주(應無所主)’이란 말을 꺼냈다. “내 입장에서 벗어나란 뜻”이다.

새벽 어스름이면 그는 양재천 변을 걷는다. 걷다 보면 해가 뜬다. 햇빛은 콘크리트 빌딩에서부터 초록 이파리에까지 단숨에 스민다. 서 회장은 이 순간에도 부처의 말을 떠올린다고 했다.

“순간적으로 전체 풍경이 한 번에 들어옵니다. 사물 하나하나는 잊게 돼요. 나를 포함해서요.”

수양하듯 아침을 맞지만, 그는사실 사람들의 욕망을 긴 시간 연구해 왔다. 불로장생의 꿈. 그는 고대 이집트의 걸출한 파라오였던 람세스 2세와 중국의 진시황을 말했다. 그는 “인류 진화 10만 년 끝에 마지막 300년, 과학왕국에서 인간 생명의 설계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2003년 미국 등 6개국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 끝에 인간 슬롯 잭팟 30억 쌍의 염기서열을 밝혀냈다.

그는 자신의 꿈을 “민주적”이라고 설명한다. “과학왕국의 결실을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는 30억 달러가 들었지만, 최근에는 한 사람의 슬롯 잭팟 지도를 분석하는 데 299달러가 든다. 그는 “100달러가 목표”라 한다.

28년간 전 세계 유전체 연구를 도맡으며 실력을 키웠다. 연구소에서 박테리아부터 인간까지 각종 생물의 슬롯 잭팟 샘플을 보내오면, 마크로젠에서 염기서열을 분석한다. 이걸 갖고 연구소에선 질병과 슬롯 잭팟의 관계를 연구한다. 질병 연구의 가치사슬에서 “게놈 파운드리”를 맡아 온 셈.

사실 분석 비용은 장비의 성능이 결정해 왔다. 하지만 그는 규모의 경제와 자동화로 가격을 더 낮추려고 한다. 인천 송도에 짓고 있는 ‘글로벌 게놈센터’에 그는 기대를 걸고 있다. 서 회장은 “(센터를 가동슬롯 잭팟) 2026년이면 케파(CAPA)가 10만 명에서 30만~40만 명으로 늘 것”으로 봤다.

케파를 늘려도 수요가 없다면 도루묵. 서 회장은 개인 사용자를 직접 상대(DTC)하는 서비스(‘젠톡’)에서 답을 찾고 있다. 개인의 슬롯 잭팟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건강 조언을 하는 게 골자다. 지난 3월엔 삼성헬스와 손잡았다. 젠톡으로 모은 데이터는 제약사 등에 연구용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서 회장은 “마크로젠의 미래는 빅데이터”라고 설명했다.

현실이 녹록지는 않다. 미국의 대표 DTC 업체인 ‘23앤드미(23andme)’가 지난 3월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현지 업계에선 ‘조상 찾기’ 같은 정보 외에 건강에 필요한 정보를 주는 데 실패했단 분석이 주를 이룬다. 국내에서도 23앤드미에 비춰 마크로젠의 미래를 예상슬롯 잭팟 보도가 나온다.

하지만 서 회장은 “모르고 슬롯 잭팟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Q 슬롯 잭팟 분석은 질병 예측에 쓰일 때 의미가 있는 것 아닙니까?

사실 똑똑한 전략이었어요. 게놈 설계도를 보고 질병과의 관계를 찾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2008년 23앤드미는 ‘네 자신을 알고 싶으면 침을 뱉으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슬롯 잭팟 검사 키트를 선물하는 것이지요. 슬롯 잭팟 검사를 익숙하게 만드는 것, 저렴한 값에 슬롯 잭팟를 활용한 서비스를 경험하게 만든 겁니다.
CEO가 처음부터 복잡한 건 안 한다고 선을 그었어요.

Q 앤 워치츠키(Anne Wojcicki) CEO는 한때 신약도 개발한다고 했습니다.

신약 후보물질이 13개였습니다. 왜 그렇게 무모한 자신감을 가졌느냐? 데이터의 가치를 안 거지요. 예를 들어 우울증 약을 개발하려면 50만 명의 환자가 필요하다고 합시다. 그 사람들을 어디서 구하겠어요? 구하는 데만 상당한 비용이 들 겁니다. 그런데 23앤드미를 통하면 금방 확보할 수 있어요. 가입할 때 우울증 여부를 묻거든요. 그 환자 데이터를 실제로 3억 달러에 팔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안 것이지요. ‘특정한 조건의 사람들을 슬롯 잭팟 검사로 쉽게 모을 수 있겠다.’

그런데 신약을 개발할 만큼의 경험이 없었습니다. 분석 기술도 부족했어요. 사실 마크로젠에도 접촉해 왔습니다. 마지막에 틀어졌어요. (23앤드미에서) 보안 문제가 벌어진 다음이었습니다.

Q 어떻게 보안을 지킵니까?

환자의 개인정보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천정희 교수(서울대 수리과학부)가 창업한 크립토랩하고 함께 만들었습니다. 대규모 분석에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어서 추가 연구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 협업하고 있어요. 사실 (이들과의 협업에서) 보안만큼 가격이 중요해요. (다른 업체들은) 비싸서 주춤슬롯 잭팟 거지, 더 싸지면 안 쓸 수 없습니다.

Q 슬롯 잭팟 검사는 살면서 한 번만 하면 되지 않습니까? 이 점이 23앤드미의 한계로 꼽혔습니다.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사람의 몸은 살면서 계속 바뀝니다. 단적으로 암이 생기지요. 이걸 체세포 변이라고 합니다. 체세포 변이를 예측하려면 게놈만 보면 안 됩니다. 에피게놈(※후천적으로 슬롯 잭팟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함께 검사해야 해요.

또 사람의 슬롯 잭팟만으로 질병이 생기지 않아요. 외부 환경이 있습니다. 환경에는 다른 생명이 있습니다. 미생물이지요. 우리의 장(腸)은 신체의 내부가 아니라 외부예요. 그래서 장내 미생물 검사를 합니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설계도를 알아냅니다. Must-Read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자크 모노(Jacques Monod)는 이런 말을 해요. ‘모든 생명은 고유한 설계도를 갖고 있다.’ 모든 살아 있는 것의 설계도를 분석슬롯 잭팟 게 우리의 일입니다.

마크로젠은 2023년 6월 젠톡 모바일 앱을 냈다. 슬롯 잭팟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앱에서 건강관리 조언을 제공한다. 앱에서 검사를 신청하면 키트를 배송받는다. 가격은 5만 8000원.

검사 항목은 129개다. ▲피부/모발(피부노화, 남성형·여성형 탈모 등) ▲운동(지구력 운동 적합성, 유산소 운동 적합성 등) ▲영양소(비타민A 농도, 칼슘 농도 등) ▲건강관리(비만, 체중감량 효과 등) ▲식습관(식욕, 포만감 등) ▲개인 특성(알코올 대사, 불면증 등) 등 6개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장내 미생물 정보를 측정하고 대사 건강을 조언슬롯 잭팟 ‘더바이옴’ 서비스도 함께 내놨다.

지난 3월엔 슬롯 잭팟 검사와 더바이옴 서비스를 삼성헬스 앱 내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상반기 중 삼성헬스 앱 내에서 통합 서비스를 낸다. 슬롯 잭팟, 장내 미생물 정보에 운동·수면·체성분(BIA) 등 일상(라이프로그) 정보를 결합해서 내 몸 상태를 알 수 있게 한다.

서 회장은 “가장 중요한 건 약”이라고 부연했다. 삼성헬스는 미국에서 “약한 수준의 복약 지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슬롯 잭팟 검사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맞는 약을 추천하는 식이다. 현재 삼성헬스는 한국에선 ‘약 복용 리마인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앞으로 어떤 조언까지 가능할까요?

암, 알츠하이머 치매, 뇌졸중, 고혈압 등 주요 질병에서 개인의 슬롯 잭팟적 위험도를 알 수 있지요. 면역세포의 나이도 볼 수 있고요. 또 염증 때문에 발생하는 노화가 있습니다. 염증이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것들을 혈액 검사 한 번으로 할 수 있단 점에서 건강검진과 달라요.

Q 암 슬롯 잭팟를 검출하는 건 상당한 기술일 텐데. 암 종류도 많고요.

미국의 ‘그레일(Grail)’이 이미 한국에서만 1억 달러 넘는 수익을 내요. 혈액으로 암 진단하는 업체예요. 재발은 쉽게 잡는데, 초기 진단은 아직 어렵습니다. 후성 슬롯 잭팟체 분석을 더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또 누가 값을 더 낮춰서 쉽게 쓸 수 있게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Q왜 삼성헬스와 함께합니까?

의료는 쌍방이어야 합니다. 사용자가 검사 결과를 보고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또 사용자가 질문하려면 소통 수단이 있어야 합니다. 미래 의학은 반드시 소통 수단을 갖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 ‘Dr.스마트폰’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삼성헬스와 슬롯 잭팟 일이 중요합니다.

Q 오랜 기간 B2B에 집중했습니다. DTC 서비스에 나선 이유가 뭡니까?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우리는 검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리 속도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게놈센터도 만들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빠르게 데이터를 쌓고 나면, 슬롯 잭팟체만 보고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우선 100만 명이 중요합니다. 100만 명과 1000만 명은 비슷해요.

Q 왜 질병 예측에 힘쓰고 계십니까?

2015년 1월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정밀의학을 선언했습니다. 인간 게놈 설계도가 처음 나온 지 15년 만이었습니다. 고령 사회 문제 때문이었지요. 2018년 미국은 1년 예산의 18.2%를 의료비로 썼습니다. 2050년이면 37%가 될 거라고 해요. 나라 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피츠버그라는 도시는 의료비 때문에 재정 위기를 맞았어요. 중국도 2050년이면 노인 인구가 50%를 넘는다고 합니다.

이 문제는 정보로 해결해야 해요. 미리 정보를 주고, 조심하게 슬롯 잭팟 거지요. 그러면 의료비를 10분의 1로 아껴 쓸 수 있습니다.

Q 올해 대표직을 다시 맡으셨습니다. 대표와 회장 중 어떤 직책이 더 마음에 드십니까?

큰 차이 없습니다. 다만 (경영에) 더 참여슬롯 잭팟 것은 있겠지요. (대표직은) 법적인 책임까지 갖고 가는 것이니까요.

Q 왜 더 무거운 책임을 지려고 하십니까?

속도를 높이려고 해요. 지금까진 각국에서 각 법인이 최선을 다해 뿌리내리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자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성공했어요. 일본 200억 원, 유럽에선 220억 원, 미국은 400억~500억 원 매출을 올립니다. 싱가포르(아시아)에선 30억~40억 원이고요.

그런데 회사가 다르니까, 한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지는 못해요. 단적으로 AI 기술을 회사 깊숙이 도입해야 슬롯 잭팟데, 잘 움직이지 않아요. 제가 직접 소통하면 속도가 나지 않을까 해요.

Q 불자입니다. 욕망을 비즈니스로 다룰 때 마음에 걸리진 않습니까?

영화 속 주인공과 감독의 차이예요. 주인공은 고통 속에서 평생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사는 건 수레바퀴에 자기 몸을 묶는 것과 같아요. 하지만 감독은 영화 속에 머물지 않습니다.

창조슬롯 잭팟 건 즐거운 일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인생을 걸고 내 꿈을 이루겠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류가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오랜 시간 노력했는데, 막바지에 왔네, 그러면 내가 힘을 보태 봐야겠다. 그러면 인류를 오랫동안 괴롭혔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질병은 우리가 극복해 볼 테니, 여러분은 즐겁게 살아요.’ 그걸 넘어서 깨우치라고 말할 순 없겠지요.

우리 직원들에게 야단 안 치느냐? 그렇지 않아요. 나 야단 엄청 쳐(웃음).

시퀀싱, 슬롯 잭팟를 읽다

인간은 4진법 컴퓨터다. ‘A, T, C, G’ 네 가지 염기를 조합하면서 DNA를 이룬다. ‘AGCT…’ 같은 식으로 이어진다. 길이는 30억 쌍. (※네 가지 염기는 쌍을 이루는 규칙이 있음. 예를 들어 ‘AGCT…’에는 ‘TCGA…’로 이어지는 염기들이 쌍으로 붙음. 한 가닥이 손상돼도 다른 가닥으로 복구 가능함.)

시퀀싱 기술은 염기의 순서를 읽는다. 하지만 30억 쌍을 한 번에 읽을 수 없다. 그래서 조각으로 잘라서 순서를 읽은 다음, 다시 조합해 하나의 서열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오류를 줄이는 게 경쟁력. 시퀀싱 기술은 한 번 읽는 조각의 크기를 키우면서 오류를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시퀀싱 기술 및 장비 발전에 힘입어 인간 한 명의 슬롯 잭팟 설계도(염기서열)를 파악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초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 당시 30억 달러에서 최근 299달러까지 내려왔다. 업계에선 100달러를 목표로 한다. 이렇게 되면 개인의 슬롯 잭팟 설계도를 놓고 질병을 예측하는 시장이 열린다.

고속성장의 비용

바이오 업계에는 오래된 미래가 있다. 슬롯 잭팟 분석으로 질병을 예측하는 것. 실리콘밸리의 후원으로 미래에 다가갔던 스타트업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고속성장의 비용을 치러야 했다. 슬롯 잭팟 분석과 질병 예측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고, 관리는 까다로웠다. 슬롯 잭팟 비즈니스는 장기전이다.

#유바이옴(uBiome)2012년 창업. 마이크로바이옴 슬롯 잭팟 분석에서 우수한 기술력, DB를 보유했던 것으로 평가. 이를 바탕으로 의사 처방을 받아 장내 미생물 상태를 분석하는 서비스 제공. 와이콤비네이터, a16z에서 투자 유치(기업가치 6억 달러). 그러나 보험금 부당 청구에 관여한 의혹으로 피소. 2019년 마크로젠-소마젠에서 특허와 데이터, 실험실 장비 등 자산(705만 달러 상당) 인수.

#23앤드미(23andme)2006년 창업. 이듬해 구글의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개인 혈통, 유전질환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와 함께, 슬롯 잭팟 데이터를 신약 개발에 활용한단 계획을 내놨다.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은 6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2023년 10월 해킹 공격으로 약 700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후 재정에 어려움을 겪다 파산보호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