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브릴은 AI 덕분에 기술 혁신 주기가 수년에서 수개월로 단축됐으며, 규제 당국 역시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실용적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8152_41309_5858.jpg)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프라이버시·규제담당 기업 부사장 겸 최고 프라이버시 책임자(CPO) 줄리 브릴은 “AI 덕분에 기술 혁신 주기가 과거 몇 년에서 이제는 몇 달로 단축됐다”고 밝혔다. 브릴은 2010년 4월 6일부터 2016년 3월 31일까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으로 재직하며 인터넷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냈다.
브릴은 리야드에서 열린 슬롯사이트 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MPW) Summit 2025’에서 “과거에는 기술 발전이 일어나도 늘 한 박자 늦은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혁신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빨라졌다”면서 “몇 년 걸리던 상용화가 이제 수개월 만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챗GPT가 2022년 말 출시된 이후, 주요 IT 기업들은 ‘AI 무기 경쟁’에 돌입했다. MS를 비롯한 기업들은 경쟁사를 제치기 위해 더 발전된 AI 제품을 시장에 조기 출시하느라 분주하다.
이처럼 AI 기업이 전례 없는 속도로 모델을 개선해 내놓으면서 규제 당국은 이를 따라잡느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브릴은 “규제 당국이 뒤쫓으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며 “기업들은 선도자가 되려는 욕구와 안전·신뢰 확보라는 중대한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변함에 따라 규제의 목표도 갈수록 달라지고 있다. 예컨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AI 법안으로 꼽히는 EU의 AI법(AI Act)은 혁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낳았다. 브릴은 “규제를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는 정부가 소셜미디어 규제 시기를 놓친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면서도 “입법자는 한 발 물러서서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지, 기업이 실제 법을 이행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릴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안전, 책임 있는 AI, 규제 업무를 총괄하며 전사적 AI 전략을 수립·이행하고 있다.
/ 글 Beatrice Nolan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