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ss UP | 이승건과 토스의 조각들

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공화국을 꿈꾼다. 공화국의 시민은 뜻하는 대로 도전한다. 하지만 공화국을 지탱하는 그는 “외롭다.” 그는 때로 벼랑 끝에 선다. 한 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등 그를 목격했던사람들에게이승건을 물었다.

문상덕 기자mosadu@fortunekorea.co.kr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외로워요, 조금.”

두 시간여 인터뷰의 말미였다. 사업과 철학을 말하던 이승건 대표는 마음을 비쳤다. 당국의 징계, 대출 등 논란을 물었을 때도 그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의 기업가 정신을 물었을 때 그는 “안타깝다”고 답슬롯사이트사이트. ‘창업과 엑시트(투자 회수)에 초점이 가면서 기업인에 대한 신뢰가 준 것 같다’는 물음에 대한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선의로 시작했을 거다.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이유들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슬롯사이트사이트.

그에겐 엑시트 기회가 많았다. 김범석 쿠팡 대표의 제안은 잘 알려져 있다. 이정석 어센도벤처스 대표는 두세 건의 제안을 더 기억슬롯사이트사이트. 그는 ‘토스’란 서비스명이 나오기도 전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했던 엔젤 투자자다. 그는 초기에 CFO 역할을 하며 텀싯(termsheet, 투자 조건을 정리한 서류)을 검토슬롯사이트사이트. 그는 시중은행과 국내에서 손꼽는 IT기업을 언급슬롯사이트사이트. 이중 후자는 백지수표를 줬다고 슬롯사이트사이트. 하지만 이 대표의 답은 “노”였다.

그가 ‘언제까지 할 건데?’라고 묻자, 이승건 대표는 ‘우주인이 토스를 쓸 때까지’라고 답슬롯사이트사이트. 그가 기억하는 이 대표의 얼굴엔 웃음기가 없었다. 진지슬롯사이트사이트.

“당시엔 이해 못했습니다. 그때는 기업 가치가 천억 원만 넘어도 대단했거든요. 그 이상 크기 어렵단 인식도 있었고요.”

이승건 대표에게 더 큰 가치는 따로 있는 듯슬롯사이트사이트. 자신의 철학을 관철하는 일이 엑시트보다 가치 있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을 “영혼의 기계”라고 정의슬롯사이트사이트. 그가 보기에 사람은 배고픔을 해결하면 자아를 이루길 바란다. 기업 문화가 사람의 본질을 거스르면 안 된다고 봤다.

“뜻하는 대로 시도하고 실패하고 성공해 보는 것. 그 과정을 온전히 책임져 보는 것. 그게 한국 사회에 필요한 기업 문화예요. 토스가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는 또 “다소 과격하게 말하자면, 노동에서도 시민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슬롯사이트사이트.

그의 철학은 힘이 있었다. 때마다 분위기를 반전하고, 토스를 키운 서비스는 엉뚱한 것이 많다. 회사 내 ‘독립군’ 같은 직원들이 일군 것들이다. 정경화 토스 콘텐트팀 리더는 회사의 자서전 격인 《유난한 도전》(2022)에서 토스의 첫 바이럴을 일군 페이스북 광고, 대출맞춤추천(광고) 서비스, 무료 신용등급 조회 등을 사례로 들었다.

다만 기업은 “자율과 책임”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토스는 그랬다. 서비스는 물론, 회사가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가 잦았고, 위기의 순간마다 그는 벼랑 끝에 섰다.

토스의 첫 서비스였던 CMS 기반 간편송금은 당국 규제로 멈췄다. 규제가 풀릴 거란 전망조차 없었다. 그는 대통령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폭탄 발언’을 하며 길을 열었다. 또 2016년 급여 지급을 못할 만큼 자금 사정이 어려웠을 때도 그는 투자사를 가렸다. 한 킴 알토스벤처스 대표를 설득했고, 결국 미국의 굿워터캐피탈을 끌어들였다. 2018년, 인터넷은행과 증권, 그리고 지급결제(PG) 사업에 동시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도 우군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는 벼랑 끝으로가서 토스를 되살려 오곤 슬롯사이트사이트. 그러고 나면 회사는 한 단계 커졌다. 이 대표 스스로 “슈퍼맨 신드롬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것처럼, 이 대표는 회사 안팎에서 홀로 섰다. 특히 토스의 바깥에서 그를 봐온 사람들은 카리스마형 창업자로 그를 기억슬롯사이트사이트. 긍정이기도, 부정이기도 슬롯사이트사이트. 막다른 길에서 해답을 찾는 “난 사람”이기도, 벼랑 끝 전술을 반복하는 “아슬아슬한” 사람이기도 슬롯사이트사이트.

이승건 대표가 걸어간 길에서 그의 잔해를 뒤졌다.

유난했던 간편송금 출시

Toss 간편하고 안전한 계좌 이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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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는 2014년 3월 간편송금 오픈 베타 서비스를 내놨다. 토스 앱 가입자가 매주 8%씩 늘었다. 이번 주에 토스를 쓴 사람이 그 다음 주에 다시 쓰는 비중이 40%를 넘었다. “그야말로 미친 속도로 크기 시작슬롯사이트사이트.” (※《유난한 도전》 41쪽 발췌)

사용자들에겐 간편했지만, 뒷단에선 사람 손이 많이 갔다.CMS자동이체 전산망을 활용했는데, 아무리 짧아도 일주일에 한번 송금하는 사람의 계좌에서 출금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선 송금 주문이 들어오면 이승건 대표가 자신의 계좌를 통해 일일이 돈을 보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CMS를 활용해 송금인들 계좌에서 일괄 출금해 갔다.

(※CMS지정일에 고객 계좌에서 자동 출금, 지정된 계좌로 수납하는 서비스. 금융결제원이 전국 은행과 연결된 CMS망을 바탕으로 한다.)

먼저 회삿돈으로 송금했기 때문에, 현금을 확보하는 데 시차가 있었다. “수천 만원을 회사에 빌려줬다가 다시 받기도”(이정석 대표) 했을 만큼 십시일반 슬롯사이트사이트.

그런데 한달 여 뒤, 서비스가 멈췄다. 금융 당국에서 제동을 걸었다. ‘기업 자동이체 서비스하라고 망을 열어줬지, 개인 간 송금하는 데 쓰라고 해준 게 아니’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송금에 쓰지 말도록 한 법령도 없었다.

이때부터 2015년 2월 정식 서비스를 내놓기까지, 그리고 2016년 5월 신한은행을 마지막으로 시중은행 모두에서펌뱅킹망을 열기까지, 토스는 격랑을 겪었다.

(※펌뱅킹법인 계좌에서 이체를 가능케 하는 서비스. 담당자가 인터넷뱅킹에 접속할 필요가 없다. 거래 안정성이 높고 거래건수 제한도 없다. 인증서, OTP도 필요 없다.)

2015년 1월, 이 대표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 앞에서 신문고를 두드리듯 말슬롯사이트사이트. 핀테크 산업 활성화 방안을 말하는 자리였다. 금융위원장, 기재부 장관, 은행장들이 즐비슬롯사이트사이트.

“저희가 이 자리를 통해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현장에서 은행 등 금융기관의 태도가 너무나 보수적이라는 점입니다.” 박 대통령도 “금융위가 앞장서 달라”며 화답슬롯사이트사이트.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2015년) 등을 거쳐 2021년 금융지주 회장직을 역임슬롯사이트사이트. 전사 디지털 전환 작업을 주도슬롯사이트사이트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뉴시스]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2015년) 등을 거쳐2021년 금융지주 회장직을 역임슬롯사이트사이트. 전사디지털 전환 작업을 주도슬롯사이트사이트는 평가를 받는다.[사진=뉴시스]

이 대표의 직언은 화제가 됐지만, 시중은행은 여전히 문을 열지 않았다. 그때 가장 먼저 펌뱅킹망을 열어준 사람은 손병환 당시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이었다. 이후 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을 잇따라 맡았다.

손 전 회장은 “토스를 특별히 아낀 건 아니었다”고 손사레를 쳤다. 당시 농협은행 자체로는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할 역량이 안 됐다”고 배경을 설명슬롯사이트사이트. 2012년 농협중앙회에서 ‘신경분리’(금융지주와 농산물 유통을 맡는 경제지주로 분리)를 단행하면서 “내부 전산 수요가 폭발하고 있었다.” 또 당시 전산망이 통째로 마비되고 2500만 명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디지털 혁신에 시간을 쓸 여유도 역량도 없었다.

농협의 사정은 이 대표에게 기회가 됐다. 손 전 회장은 “경쟁력 있는 핀테크 서비스를 농협 계좌에 연결시키면, 우리가 당장은 직접 서비스를 만들지는 못해도 우리 계좌의 활용도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손 전 회장은 자신감이 있었다. “시중은행의 계좌가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무리 좋은 금융, 경제 서비스도 은행이 갖고 있는 계좌를 통해야 하기 때문. 그래서 이승건 대표의 손을 잡았다.

“당시 시중은행의 전자금융 부서장들을 만나면 토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어요. 송금이라는, 기존 은행 업무를 침범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죠. 그런데 우리가 지킨다고 지켜지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이체 총액 한도를 20억 원으로 정슬롯사이트사이트. 이승건 대표는 문제가 생길 때를 대비해 20억 원에 대한 신용보증 증권을 제공하겠다고 약속슬롯사이트사이트. 성공적이었다. 송금액이 금세 20억 원을 넘었고, 가능성을 확인한 손 전 회장은 이체 수수료를 내려줬다.

손 전 회장이 기억하는 이 대표는 여느 핀테크 창업자와 달랐다. 그에게 협업을 제안한 숱한 창업자들이 “특허를 얼마만큼 갖고 있다는 기술의 관점으로 접근슬롯사이트사이트.” 정작 사용자 편의를 가운데 놓고 설득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 당시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이 대표가 내밀었기 때문에 선택한 거지, 다른 사람이 제안슬롯사이트사이트면 그 사람 손을 잡았을 겁니다.”

뒤가 없어도

이승건이 돈 받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한 킴그러면 다른 투자자가 있어요?

이승건아니요. 그건 한이 도와주셔야죠.

한 킴다른 회사 펀딩도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

(※한 킴 대표의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

이정석 대표가 엔젤 투자자였다면, 한 킴 대표는 이승건 대표에게 기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만한 종잣돈을 마련해 줬다(첫 투자 10억 원). 이후에도 그의 후견인 역할을 슬롯사이트사이트. 한 킴 대표는 “기왕 투자할 때는 지분을 많이 확보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슬롯사이트사이트. 그래야 다른 투자자에게도 당당하게 권유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 말처럼, 상장을 앞둔 지금도 알토스는 이승건 대표에 이은 2대 주주다(8.55%). 여러 운용 펀드를 합쳐 토스뱅크 지분 9.74%를 갖고 있기도 하다(이상 2024년 12월 기준).

하지만 투자금을 소진하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사용자 100만 명을 기준으로 할 때, 매달 이체 수수료로 27억 원이 나갔다. 토스 가입자 수는 2016년 3월 100만 명을 넘었다. 그런데 그때까지 누적으로 받은 투자금이 60억 원가량에 그쳤다. 추가 투자 유치가 안 되면 잘 나가는 서비스를 종료해야 할 판이었다.

그 당시 진행하던 시리즈C 라운드에서 홍콩계 사모펀드(PE)가 들어왔다. 액수가 파격적이었다. 200억 원을 투자하되, 단독으로 라운드에 참여하겠다고 슬롯사이트사이트.

한 킴 대표는 “한시름 놨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토스를 키우려면) 수백 억 원을 조달해야 하는데, 국내에선 100억 원 모으는 게 힘든 시절이었죠. 그때 알토스가 한국 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적었고요. 그때 PE가 들어온 거죠.”

[한 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웨스트포인트 졸업, 스탠퍼드대 MBA 취득. P&G, 부즈앨런해밀턴을 거쳐 1996년 실리콘밸리에서 알토스를 창업슬롯사이트사이트. 로블록스, 쿠팡, 토스 등에 투자슬롯사이트사이트. [사진=최시화]
[한 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웨스트포인트 졸업, 스탠퍼드대 MBA 취득. P&G, 부즈앨런해밀턴을 거쳐 1996년 실리콘밸리에서 알토스를 창업슬롯사이트사이트. 로블록스, 쿠팡, 토스 등에 투자슬롯사이트사이트. [사진=최시화]

이정석 대표가 기억하는 당시는 더 팍팍슬롯사이트사이트. 핀테크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있었다.

“금융 규제는 잘 안 풀리고, 토스는 돈을 버는 상황도 아니었어요. 은행 라이선스가 나올지 안 나올지는 알 수 없었고요. 또 트렌드가 로보 어드바이저로 넘어가고 있었죠.”

당시 이정석 대표가 회사 안에서 텀싯을 검토슬롯사이트사이트. 결론은 “경영권 뺏긴다”였다. 결정적으로 PE가 주식을 매각하기로 하면, 이승건 대표가 가진 지분까지 같은 조건에 매각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이승건 대표는 한 킴을 설득슬롯사이트사이트. 다음은 한 킴이 기억하는 당시의 대화다.

“그 분들은 ‘회사를 어떻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뚜렷해요. 그런데 저는 회사가 어떻게 크면 좋을지 답을 못 찾았어요. 다만 그 분들의 답이 정답은 아닌 것 같아요.”

한 킴은 수긍슬롯사이트사이트. “오케이, 힘들지만 얼른 찾아보자.”

제안을 거절하고 나서 월급날까지 일주일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이정석 대표의 기억을 더듬으면 그렇다. 다행히 미국의 굿워터캐피탈이 시리즈C에 참여하기로 슬롯사이트사이트.

이정석 대표는 굿워터 투자가 토스의 분수령이 됐다고 회고슬롯사이트사이트. 직전 제안과 같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독소조항은 없었다. 이후 페이팔, 베세머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 같은 해외 투자자들이 토스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기 시작슬롯사이트사이트.

그는 “정말 아슬아슬슬롯사이트사이트”고 말슬롯사이트사이트.

“서울대 치대 나오면 보수적, 안정적일 것 같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벼랑 끝 전술을 써요. 서명만 하면 입금되는 순간에 틀었죠.”

플랫폼 전격전

“제 창업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한 해가 있다면 그건 2019년 올해인 것 같습니다.”

아크플레이스(비바리퍼블리카 본사 건물) 건물 입구에 파란색 초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We did. We can. We will.”이라는 문구가 눈을 사로잡았다. 이승건은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유난한 도전》 240쪽 발췌.)

2019년 토스는 전격전을 벌였다. 3650억 원을 들여 LG유플러스 PG사업부(현 토스페이먼츠)를 인수했고, 세 차례 도전 끝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획득슬롯사이트사이트. 토스뱅크에 들어간 자본금은 2조 원에 달했고, 이 중 비바리퍼블리카 측에서 30%가량을 조달해야 슬롯사이트사이트. 또 2020년 3월에는 토스증권 설립을 위한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도 받았다.

세 가지 서비스 모두 금융 플랫폼에 반드시 필요슬롯사이트사이트. 특히 손 전 회장의 말처럼, 은행 계좌는 그 자체로 금융 플랫폼 역할을 할 터였다. 이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 이승건 대표는 위기감을 느꼈다.

“카카오뱅크가 약진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조만간 금융상품을 생산하는 엔진과 그 상품을 고객과 이어주는 플랫폼 모두를 장악해 버릴 것이다. 토스도 대등한 무기를 갖춰야 슬롯사이트사이트.” (※《유난한 도전》 219쪽 발췌.)

2018년 이 대표가 구상을 말했을 때, 한 킴 대표는 만류슬롯사이트사이트. 아이디어는 동의했지만, 자금이 문제였다. “대표님, 굳이 이 사업들을 한꺼번에 해야 합니까? 하나씩 하면 안 돼요?” 자금도 문제였지만, 세 개 사업을 동시에 경영할 노하우도 부족슬롯사이트사이트. 한 킴은 이 대표에게 “포기하면 안 되겠느냐”고까지 말슬롯사이트사이트고 돌이켰다.

이승건 대표는 “안 된다”며 설명을 이었다.

“만일 3년 뒤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업이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그리고 은행은 서비스하려면 2~3년이 걸려요. 페이먼츠 인수를 끝낼 무렵이면 증권업 진출을 시작할 거고, 증권 서비스를 시작하고 나면 은행에 들어가면 됩니다.”

2019년 3월 이승건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당시 비바리퍼블리카는 인터넷은행, 증권, 지급결제 사업에 동시 진출슬롯사이트사이트. [사진=뉴시스]
2019년 3월 이승건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당시 비바리퍼블리카는 인터넷은행, 증권, 지급결제 사업에 동시 진출슬롯사이트사이트. [사진=뉴시스]

한 킴 대표는 이번에도 수긍슬롯사이트사이트. 그는 당시를 돌이키며 웃었다.

“우리는 ‘토스는 늘 우리의 스트레스 레벨을 자극하는구나’라고 말해요. 같이 뛰어다니면서 투자를 유치하니까요.”

이승건 대표의 전격전은 성공슬롯사이트사이트. 무엇보다 돈을 벌기 시작슬롯사이트사이트.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457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슬롯사이트사이트. 같은 해 토스증권도 1315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두 회사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토스 전체로도 처음 흑자를 냈다.

당장의 실적만큼 중요한 건, 토스 앱 안에 생태계가 만들어졌단 점이다. 토스뱅크에서 서비스를 내면, 다른 은행에서도 유사 서비스를 낸다. 그 서비스들이 토스 앱 안에서 경쟁을 이룬다. 그러면 토스뱅크는 뱅크대로 상품을 팔아서, 토스는 어떤 은행의 상품이 팔리든 수수료 이득을 본다.

한 킴 대표는 “토스뱅크가 (토스 앱 안으로) 들어오면서 더 치열한 경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슬롯사이트사이트.

이승건 대표는 벼랑 끝에서 연거푸 살아서 돌아왔다. 하지만 이런 접근이 반드시 성공할 순 없다. 그도 인정한다. 이 대표는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말슬롯사이트사이트.

“과거엔 20, 30명 조직에서 그런 선택을 했어요. 하지만 이제 3000명이 일하는 조직이 됐는데, ‘이 조직은 내 의지대로 베팅한다’고 할 수 없죠. 정의로운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조직 전체의 체력이 늘었어요. 그러면 부서 단위에서 과거와 같은 베팅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직원들의 ‘시민성’을 키우는 데서 나아가, 부서 단위에서 ‘이승건’이 나와야 하는 시점. 공화국은 그 정신을 매순간 갱신할 때 살아 남는다.그의 공화국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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