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국회의원'을 자임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전기를 아껴 쓰자'와 같은 방식은 더는 안 통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하는 과제인 만큼, 기술 변화로 접근하는 게 보수 정당이 가져야 할 기조라고 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사진 최근우

지난 5월 11일.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과 인터뷰를 이틀 앞두고 늦은 밤 뉴스가 떴다.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김용태 의원 내정"이란 제목의 속보였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김 의원이 당내에서 큰 역할을 도맡게 된 것이다. 본격적인 대선 운동 시작과 함께 선거 캠프를 진두지휘해야 하니 김 의원의 인터뷰는 '취소'수순이 당연해 보였다.
대안을 고심하던 찰나에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위원장 임명이 확정된 후 김 비대위원장 측으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다. "슬롯사이트 업카지노코리아와 인터뷰는 예정대로 진행하려 합니다. 다만 인터뷰 날짜만 뒤로 미룰 수 있을까요?".
예상치 못한 답이었다. 그래서 이유를 되물었다. 그러자 김 비대위원장은 "당과 선거를 챙기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에너지 정책은 제 전공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굉장히 관심 갖는 정책"이라며 "에너지 담론을 나누는 건 언제든지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공부한 후 석사로 에너지환경정책학을 연구한 에너지 전문가다. 22대 국회에서 기후위기특별위원회 활동을 비롯해 의원 연구단체인 '국회기후변화포럼'과 '국회수소경제포럼'을 각각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2025년도 예산안을 두고 정부와 여야 간 정쟁이 한창이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김 의원은 홀로 '슬롯사이트 업카지노중립법 헌법불합치'판결을 언급하며 기후에너지 전담 부서 신설을 촉구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더욱이 지역구 영향도 컸다. 김 비대위원장이 딛고 있는 경기도 포천·가평은 에너지원을 놓고 지역 내 견해차가 큰 곳 중 하나이다. 포천의 경우 GS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여부를 놓고 수년간 사업자와 지역 주민 간 갈등을 보인 바 있다. 가평의 경우 동해안까지 잇는 전력망 건설이 주민 반발로 답보 상태에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대학과 대학원에 이어 국회에서 에너지 분야를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보수 정당의 깃발 아래서 펼치는 에너지 정책의 지향점을 김 비대위원장에게 물었다.

Q 의정 활동을 보면,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찾아볼 수 없던 에너지 행보다.
기후변화 대응이나 탈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사회로의 전환은 보수 정당이 더욱이 앞장서 끌고 가야 하는 의제이다. 단순히 사회 환경 문제를 넘어,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경제 안보와 맞닿아 있어서다. 특히 미래 세대를 위해 탈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에너지원을 늘리는 건 보수-진보 간 이념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는 이제라도 정치적 색을 지우고 접근해야 한다.
Q 공교롭게 올해가 파리협정을 맺은 지 10년인데.
에너지 전환 정책은 실현할 수 있는 목표 설정과 정책 기조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게다가 탈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전환은 전 세계 이견이 없는 국제적인 흐름이다. 근데 지난 10년간 국내 에너지 발전원만 보더라도, 원전 발전에 집중했다가 태양광 발전에 집중했다가 오락가락 행태를 보이며 시장 혼란만 부추겼다. 여기에 정치적 이념까지 더해지면서 실질적인 정책 전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시피 했다.
Q 국내에선 여전히 친원전 vs 탈원전을 놓고 국지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 역시 국가 차원의 정책 방향성이 자리 잡지 못해서다. 정부가 '우리는 기후변화에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라면 무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에너지원인 원전을 지향하는 게 맞다. 문제는 안전성인데, 이 부분은 완전히 별개의 논점이다. 탈슬롯사이트 업카지노는 추구하고 싶은데 안전성이 걸림돌이라면 기술 안전성을 확보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야 하는 게 합리적 아닌가. 그런데 왜 안전성을 두고 수년째 원전이냐 아니냐와 같은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
Q 때마침 올해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
'2018년 대비 40%'를 내건 2030 NDC보다는 2035년의 목표치가 당연히 상향돼야 한다. 관심 있게 봐야 할 건 부문별 감축 전략이다. 특히 국제감축사업(ITMO) 분야를 지금 수준보다 확대해 민간 참여를 더욱 이끌어야 한다. 단순히슬롯사이트 업카지노 배출량을 줄이는 게 아니라 산업 기술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를 두고 세부 고민을 할 수 있는 지점이다.
Q 국제감축사업(ITMO)이란 게 뭔가. 다소 생소하다.
우리 기업이 베트남, 몽골 등 우선 협정 대상국을 중심으로 탈슬롯사이트 업카지노 기술을 투자하면, 이를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해 NDC으로 반영하는 사업이다. 아직 민간이 주도적으로 판로를 개척하기가 어렵다 보니 환경부나 산업부가 투자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에서 우리의 기후 기술을 전개해 온실가스 감축 메커니즘을 바꿀 수 있다는 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궁극적으로 기후와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 보수 정당이 가져야 할 입장이라고도 생각한다.

Q 국내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배출 속도가 더딘 가운데서 국제분 감축은 다소 버거운 과제 아닌가.
기후 변화라는 게 환경 문제이기도 하지만 경제 문제이기도 하지 않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전기를 아껴 쓰자'와 같은 방식은 더는 안 통한다.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중심의 산업구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로 논의가 확장돼야 할 시기다. 특히 한국은 이미 일정 수준의 기후 기술력은 확보한수준이다. 다만 해외 세일즈가 부족해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해외 기술 투자의 영향력을 늘려가는 건 수출 중심의 국가인 우리에겐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본다.
Q 기술력을 갖춘 선진국 간 투자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데.
그보단 오히려 중진국과 선진국 간의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쉽게 말해 갑을 관계가 바뀌는 분위기인 거다. 표면적으로는 한국이나 미국이 중진국에 첨단 기후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니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을 이전받은 국가가 온실가스감축에 기여했다고 인정을 해줘야 NDC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이다. 중진국에서 칼자루를 쥐고 있는 모양새가 되면서 미묘하게 또 다른 국제정치 싸움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Q 국내에선 기후 위기와 에너지 어젠다가 여전히 '환경'테이블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2021년 당 청년최고위원 시절부터 강조해 온 게 "이제는 우리도 전통적인 환경 운동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였다.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저감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계 슬롯사이트 업카지노를 줄일 수 있는 분야로 집중해야만 기술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세계적 기준에서 볼 때 한국은 이미CCUS(슬롯사이트 업카지노 포집·활용·저장)와 같은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저감 기술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탈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시장 형성이 미약한 수준이다. 정부가 그린 전환을 지원하기보다는, 기후 산업을 육성해 기업들의 탈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시장으로 견인할 때다.
Q CCUS는 원전 다음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는 논쟁 아닌가.
더불어민주당은 CCUS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기도 하거니와 산업계의 탈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전환 노력을 소홀하게 만들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한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슬롯사이트 업카지노를 포집하는 기술이 상용화되면 굳이 화력발전소를 폐쇄할 명분이 사라진다는 게 근거다.
개인적으로 CCUS 기술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기술력의 효과와 함께 탈슬롯사이트 업카지노에 따른 일자리 전환을 CCUS 확대로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Q 보수 정당의 기조와 다소다른 것 같다.
정치 이념과 별개로 굉장히 상식적인 문제다.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대부분이 2040년 이내로 폐쇄를 앞둔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고용 연계가 보장되지 않으면 전국 1만 명 안팎의 석탄발전소 근로자들은 단번에 실직자가 된다. 그나마 정규직 근로자는 LNG복합발전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만, 협력 업체 사정은 전혀 다르다. 만약 CCUS 기술 분야가 활발해지면 기존 발전소 직원들의 재교육 등을 통해 일자리 재배치 여력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
Q 관건은 민간 협력인데, 결국 정치의 힘보단 시장의 힘을 믿어야 하는 것 아닐까.
시장 주도로 가야 하지만, 판을 깔아주는 건 정치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정부가 지역별로 전력 요금을 차별화한다고 하면, 기업들은 당장 공장입지 계획부터 전면 재검토할 거다. 국제사회도 마찬가지다. 기후 위기라는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지만 나라마다 탈슬롯사이트 업카지노를 위한 기술 장벽은 제각각이다. 기후 기술을 수출하려는 우리 기업이 국제무대에서 불이익당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탈슬롯사이트 업카지노 국제표준 개발에 있어서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난해 6월 22대 국회 원내정당 소속 당선인들의 기후국회를 위한 ‘상설 기후위기특별슬롯사이트 업카지노회’ 설치 촉구 기자회견 모습.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8196_41357_2422.jpg)
지난 4월 여의도가 대선 체제로 빠르게 재편하는 사이, 국회 한편에서는 새로 단장한 기후위기특별위원회가 첫발을 뗐다. 이번 특위 역시 비상설 기구로 1년 한시적으로 운영되지만, 입법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에 기후특위는 가장 핵심 법안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슬롯사이트 업카지노중립·녹색성장 기본법(슬롯사이트 업카지노중립기본법)'과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배출권거래법)'을 직접 심사·처리한다. 그동안은 환경노동위원회 소관으로 다뤄진 법안들이었다.
아쉽게도 예산 심의권은 확보하지 못했다. 당초 기후대응기금 등 기획재정위원회가 갖고 있는 예산 심의권을 기후특위로 이관하는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기재위의 반발로 결국 '의견 개진권'수준으로 축소됐다.
'반쪽짜리'특위 아니냐는 물음에 김 비대위원장은 "기후에너지 별도 부처가 만들어진다면 특위의 상설화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법안과 정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Q 최근 재출범한 기후특위나 슬롯사이트 업카지노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볼 때, 어젠다 거버넌스가 여전히 느슨하다.
기후특위가 예산 심의권을 갖질 못한 채 다시 출범한 건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한다. 국내 기후 위기 정책의 컨트롤타워역할인 탄녹위의 경우 대통령 직속으로 편제돼 있다 보니, 정부의 입장에 발맞출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환경부-산업부 간 갈등이 생기면 이를 조정하는 권한도 부족하다.
반면 당초 모델을 삼았던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는 별도의 국회 보고를 할 정도로 조직 독립성과 전문성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수준이다.
Q '탈슬롯사이트 업카지노의 사회'이면에는 천문학적인 청구서가 남겨져 있다.
당분간은 정부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보나.산업 체질을 바꾸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인 만큼 일정 수준의 비용 고통은 수반할 수밖에 없다. 다만 재원 마련을 감안해 모든 영역의 비용을 세비로 막을 순 없다. 기후 R&D 개발, 근로자 재교육, 기술 인프라에 한해서는 민관 협력 모델을 마련해 민간 자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Q 당 쇄신을 이끄는 비대위원장인 만큼 에너지 정책에서도 당의 변화가 있을까.
후보 공약의 경우엔 캠프 정책 본부를 통해 별도로 마련되기 때문에 위원장의 직접적인 영역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국민의힘은 기후변화 대응이나 에너지 전환에 관심이 낮다’는 오해는 풀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에너지 대전환에 있어서 보수 정당이 가져야 할 노선과 색을 보다 선명히 하기 위해 제 역할을 다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