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사이트 대통령이 밈코인 투자자를 상대로 만찬을 연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8054_41188_494.jpg)
최근 가상화폐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만든 코인을 대량 매수하는 경쟁을 벌였다. 목표는 단 하나, 트럼프와의 저녁 만찬 초청장을 받을 수 있는 상위 220위 안에 드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밈코인'인 $TRUMP를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220인과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식 웹사이트는 이렇게 설명했다. “경쟁은 치열하다. $TRUMP를 사든가, 아니면 관전하든가.” 이제 순위표가 확정됐고, 전 세계에서 모인 ‘승자들’이 워싱턴 D.C.에 모일 예정이다. 과연 누가 갈까.
순위표는 공개돼 있지만, 개별 승자들의 정체는 블록체인 주소로 가려져 있다. 그러나 슬롯 사이트(Fortune) 분석에 따르면 상위 25위 중 18명이 미국인을 배제한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와 상호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들이 외국 국적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뜻한다.
일부 승자들은 스스로 신분을 공개했거나 가상화폐 분석업체를 통해 신원이 드러났다. 다음은 ‘갈라 디너(Gala Dinner)’에 참석할 세 명의 대표 인사다. 이 만찬은 비판자들 사이에서 ‘전례 없는 부패의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 출신 가상화폐 억만장자 저스틴 선(Justin Sun)
$TRUMP 보유량이 약 1800만 달러(5월 13일 기준)에 달하는 1위 지갑의 이름은 ‘SUN’이다. 가상화폐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와 난센(Nansen)은 해당 지갑이 저스틴 선이 고문으로 활동 중인 거래소 HTX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선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순자산이 400억 달러를 넘는다고 밝힌 바 있으며, 슬롯 사이트의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가상화폐 업계에서도 논란의 인물이다. 중국 출신으로, 트론(Tron)이라는 블록체인을 만든 선은 2024년 기준 전체 불법 암호화폐 거래의 58%가 트론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을 받았다(단, 트론에서의 불법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60억 달러 감소했다).
최근에는 620만 달러짜리 바나나를 샀다는 슬롯 사이트를 가상화폐 매체 ‘코인데스크(CoinDesk)’가 보도하려 하자 보도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싱가포르 스타트업 ‘밈코어(MemeCore)’
2위는 약 1750만 달러어치의 $TRUMP를 보유한 싱가포르의 가상화폐 스타트업 밈코어(MemeCore)다. 이 회사는 2024년 1월 설립됐으며, 유행성 가상화폐(meme coin) 전용 블록체인을 구축 중이다. 밈코어의 사업개발 총괄인 팅 쉬(Ting Hsu)는 “트럼프는 그 자체로 가장 상징적인 밈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회사의 자금 일부는 내부 자금에서, 나머지는 익명의 공동 창업자로부터 조달됐다고 밝혔다. 이 익명의 창업자가 5월 22일 트럼프 디너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호주 투자자 케인 워릭(Kain Warwick)
상위 25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호주의 가상화폐 기업가 케인 워릭 역시 220명의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가상화폐 플랫폼 인피넥스(Infinex)의 창업자로, 1월 어느 주말 아이들과 농구를 하다가 트럼프가 밈코인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SNS에서 접한 뒤,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즉시 투자했다.
이 행사는 정치와 가상화폐가 결합한 상징적 사례다. 트럼프가 어떻게 가상화폐 열풍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과 연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 글 Catherine McGrath and Ben Weiss,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