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각) 토토 롤링 디시 텔아비브 주민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가옥을 살피고 있다. [사진=AP/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10/30908_22345_41.jpg)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한국 책임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마스는 7일(현지 시간) 새벽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비롯한 남부지역에 7000여발의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로켓포 공격 규모가 아이언돔 대응 한계를 넘어서면서 이스라엘 사상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
이번 공격이 지난 50년 간 이스라엘 영토에서 발생한 가장 광범위한 공격이란 점에서 제5차 중동전쟁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정부 역시 "우리는 길고 어려운 전쟁에 진입하고 있다"는 성명을 내며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 어른거리는 석유파동 그림자
전 세계 금융시장은 9일 개장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움직임에 큰 관심이 쏠린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이 석유파동을 촉발시켰기 때문이다.제4차 중동전쟁 당시 아랍 석유수출기구(OAPEC) 회원국들이 석유 금수조치를 취하면서 국제유가는3배 가까이 치솟았다.국제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각국의 금리인상 기조 등에큰 영향을 미친다.
블룸버그는 7일 보도에서 "과거와 같은 석유파동까지는 아니지만, 더 높은 유가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이전과 달리 아랍국가들이 단체 전선을 형성하지 않았고, 석유 소비 증가세가 완만해졌다는 게 이유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폭이 10~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8일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추가로이스라엘 공격을 감행하면서, 또 하마스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레바논이 발단이 돼 다른 아랍국가들이속속 전선에 뛰어들면 확전이 불가피하다.
◆ 韓, 엉뚱한 책임 뒤집어 쓸수도
이란이 하마스 배후로 확인되면 우리나라로 불똥이 튈 수있다.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가 7000여발이나 되는 로켓포를 어떻게 마련할 수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팔레스타인이 사실상 고립돼 있었던 만큼'특별한 배후가 있지 않고서는 이번 공격을 실행할 수 없었을 것'이란 의혹이 배경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지난 8월 한국에서 동결해제된 이란의 70억 달러 규모 자금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미국과 이란이 자국민 수감자 맞교환에 합의하면서 미국은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묶여 있던 이란 석유 판매 대금 동결해제를 허가했다.
이 같은 조치를 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미국 야당인 공화당은 일제히 비난 성명을 쏟아낸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금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등 이스라엘과 무력 대치 중인 세력을 지원하는 데 쓰일 수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제는 하마스의 기습공습 비난 화살이 엉뚱하게 우리 금융권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강대국인 미국을 직격하기 어려워 다른 희생양을 찾거나, 재선을 앞둔 미국 바이든 정부가 꼬리자르기식 '책임 떠넘기기'를 하면문제가 커질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우리 금융권이 피해를 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하지만, 낮은 확률 대비 예상되는 피해가 워낙 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 국가와 거래한 제3국 기업들을 일괄 제재하는 것) 루머만 떠도 은행들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토토 롤링 디시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