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age DUPONT | 황건필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 대표

로봇이 패티를 굽는다. 언뜻 사소한 기술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뜨거운 불판 앞에서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던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했고,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균일한 품질을 보장했다. 패티 조리 로봇을 개발한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는 외식업의 핵심 딜레마를 그렇게 해결하고 있다.

김다린기자 quill@fortunekorea.co.kr 사진강태훈

황건필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 대표는 “로봇과 AI 기술로 외식업계가 직면한 인력난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건필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 대표는 “로봇과 AI 기술로 외식업계가 직면한 인력난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One & Only.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보다 매력적인 키워드는 없다. 아무도 걷지 않는 길을 가다 보면 단단한 시장 지배력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했다”는 이유로 그 산업을 장악한 사례는 숱하게 많다. 물론 양날의 검 같은 점도 있다. “남들이 안 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야 한다. 불확실성과 수요 불투명, 정보 부족 등의 리스크도 넘어야 한다.

스타트업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는 그런 길을 걷는 회사다. 햄버거 패티 조리 로봇 ‘뉴 알파그릴’을 만든다. 언뜻 여러 기업이 각축을 벌일 것 같은 창업 슬롯머신 777 확률템처럼 보인다. 바리스타 로봇, 치킨 튀기는 로봇 등 주방에서 활약하는 로봇이 적지 않아서다. 그런데 의외로 그렇지 않다. 과거 해외 몇몇 업체가 도전한 사례가 있지만, 꾸준하진 않았다. 현재 국내에서 패티 굽는 로봇을 만들어 상용화한 회사는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 뿐이다.

이유가 있다. 패티를 굽는 작업은 난도가 높다. 사람이 할 땐, 특히 곤혹스럽다. 굽는 정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패티를 제때 뒤집어야 한다. 뜨거운 철판 앞에서 끊임없이 이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온도는 200도가 넘는데, 앞에서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뻘뻘 나는 건 당연하다. 강도 높은 체력 소모 탓에 매장에서도 베테랑 직원들이 도맡는 업무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의 손에 맡기면 숙련도에 따라 편차가 생기기 쉽고, 특히 점심이나 저녁 피크타임처럼 주문이 몰릴 땐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의 뉴 알파그릴을 활용하면 수월해진다. 이 로봇이 패티 양면을 굽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내외. 양면을 동시에 굽기에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로봇에 패티 여러 장을 올려놓으면, 로봇 1대가 시간당 최대 200개의 패티를 구울 수 있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도 걱정 없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단 얘기다. 현재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의 로봇은 20개 국내 햄버거 매장에서 실제로 운영 중이다.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는 로봇만 파는 게 아니다. AI 기술로 조리의 정확성을 한 단계 높이는 관리 시스템 ‘알파클라우드(Alpha Cloud)’도 개발했다. 불균일한 표면의 익힘이나 핏물이 있는 덜 익은 패티를 자동으로 선별해 내는 소프트웨어다. 훌륭한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통했다. 알파그릴과 알파클라우드는 글로벌 최대 외식박람회 ‘미국 시카고 레스토랑 박람회(NRA 쇼)’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는 수상 실적을 발판 삼아 미국에도 진출했다. 미국 뉴욕에 사무실을 열고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의 알파그릴은 국내 버거 매장에 도입됐다.[사진=에니슬롯머신 777 확률]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의 알파그릴은 국내 버거 매장에 도입됐다.[사진=에니슬롯머신 777 확률]

카이스트 출신 후배들과 함께 2020년 에니아이를 창업하고 패티 로봇 상용화를 꾀하고 있는 황건필 대표. 그를 슬롯머신 777 확률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스.티. 듀퐁(S.T. Dupont) 매장에서 만났다.

황건필 대표는 듀퐁의 ‘604 스웨이드 페니 로퍼’와 ‘447 데일리 스니커즈’를 신었다. 캐주얼과 비즈니스 스타일에 구애 없이 일상적으로 신을 수 있는 모델이었다. 1년 중 절반은 미국에 있는 탓에 단정한 디자인을 갖춘 편한 모델로 골랐다. 황건필 대표에게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의 넥스트 스텝을 물었다.

왜 하필 버거 패티였나요.
로봇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세 가지 기준으로 따졌습니다. 첫째, 사람이 하기 어렵거나 반복적으로 하기 힘든 작업일 것. 둘째,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생산성이 요구되는 환경일 것. 마지막으로 반복성과 정밀성이 중요한 영역이어야 한다는 거였죠.

세 조건을 충족한 게 패티였군요.
맞습니다. 햄버거 조리는 사람에게 정말 고된 작업입니다. 공간은 덥고 좁은데 반복적인 동작을 해야 하니까요. 반면 로봇에겐 구조화하기 쉬운 조건입니다. 여기에 생산성과 품질 일관성까지 요구되기 때문에 로봇의 필요성이 명확했죠. 아, 시장의 규모도 고려 사항이었죠.

버거 산업의 규모가 큰가요?
한국의 햄버거 시장은 약 5조 원 규모, 미국은 15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때마침 높은 인건비, 빠른 회전율, 품질 관리라는 난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자동화가 곧 생존 전략이 될 산업이라고 판단했죠.

커피, 치킨을 만드는 로봇은 있어도 버거 로봇은 거의 없다고 들었어요.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가 시장에 진입한 2020년에는 애초에 조리 로봇이 많지 않았습니다. 명확한 성공 모델도 없었고, 무엇이 정답인지조차 정의되지 않은 상황이었죠.

난관이 적지 않았겠어요.
맞습니다. 패티를 굽는 그릴이 워낙 고온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철은 온도에 따라 팽창하고 수축하는데, 이런 변수들을 다 제어해야 했습니다. 방수와 방진, 방유 기능을 내부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했죠. 더구나 전쟁터같이 운영되는 주방을 고려하면, 로봇이 너무 크거나 무거우면 곤란했어요.

결국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는 뉴 알파그릴이란 개선 제품도 내놨고요. 실제 쓰고 있는 매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운전에 비유하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가끔 30분, 1시간 운전하는 건 쉬워요. 반면 운전을 업으로 하는 분들은 10시간 넘게 하는데, 이건 진짜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 운전을 자율주행이 대신해 주는 거예요. 얼마나 편리하겠어요. 단순히 패티를 알맞게 굽기만 할 뿐 아니라 내부 청소도 로봇이 자체적으로 합니다. 마감 청소만 하면 돼요.

황건필 대표는 “데이터 기반으로 주방 전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건필 대표는 “데이터 기반으로 주방 전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로봇만 파는 것도 아닙니다. 소프트웨어도 있다고요.
알파클라우드요. AI 기술을 활용해 패티 표면의 익힘 정도를 자동으로 판단하고, 그 결과를 점수로 환산해 제공합니다. 원격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매장 관리자는 언제 어디서나 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정할 수 있죠.

하드웨어(알파그릴)와 소프트웨어(알파클라우드), 다 다루네요.
앞서 언급했듯,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 없다 보니 모든 영역을 선점하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완성도와 시장 대응 속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핵심 기술을 직접 보유한 덕분에 단순한 공급자 역할을 넘어, 업계의 기준을 제시하고 방향을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 리소스가 더 필요하단 리스크는 있었죠.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처음부터 미국을 주요 전략 시장으로 염두에 두고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버거라는 음식 자체가 일상이고, 패스트푸드 산업의 표준을 만들어온 본고장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장에서 통하는 기술과 운영 모델을 만든다면, 그 자체로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은 R&D, 미국은 현지 운영과 고객 접점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 구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회사 본사는 현재 뉴욕에 있습니다.


이렇듯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3년 30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이듬해 1200만 달러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부평에 자체 생산공장인 ‘팩토리원(Factory One)’을 설립하고 미국에선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20개 햄버거 매장에 실제로 쓰이고 있는 만큼, 진출 성공 가능성은 크다.

다만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가 몸담은 글로벌 외식 산업이 침체 위기에 빠져 있는 점은 문제다. 인건비 상승, 공급망 불안정, 낮은 마진율 등 구조적 한계가 누적되며 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수많은 리스크를 안고도 매일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아등바등해야 한다.

외식업계가 키오스크, 서빙 로봇, 온라인 예약 주문 시스템 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무인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이런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에도 상황이 쉽사리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리 신통한 기술력을 갖춘 조리 로봇이더라도 경영난이 가중해 인프라 투자를 할 만큼의 여력이 없으면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의 시장 확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카이스트 대학원 연구원 출신인 황건필 대표와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는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외식 산업의 침체 위기가 깊습니다.
오히려 외식 산업의 구조적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이라 기회 요인이 더 크다고 봅니다. 인건비 상승, 공급망 불안, 인력 부족 등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는 문제들이 표면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위기를 ‘운영 방식의 근본적 변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자동화가 가장 먼저 선택받는 해법이 될 거라 확신했고요. 고객의 실제 운영에 도움이 되는 파트너가 되는 게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의 역할입니다.

침체를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봤군요.
처음 창업할 때부터 그랬습니다. 실용성과 문제 해결 중심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죠. 뛰어난 기술이라도 현장에서 쓰이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고객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가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의 기준입니다. 이 원칙은 제품 개발부터 조직 운영까지 전반에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의사결정을 내릴 때 기준으로 삼는 철학 같은 게 있나요.
항상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스타트업 경영엔 기술과 사업, 조직 운영 모두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기 마련인데요. 그럴수록 본질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복잡한 선택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방향성을 지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는 NRA쇼 혁신상을 2회 연속 수상했다.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는 NRA쇼 혁신상을 2회 연속 수상했다.

그렇게 묻고도 방향이 어긋날 것 같을 땐 어떻게 하죠.

어떻게든 극복해야죠. 기업가라면 남들이 쉽게 하지 않는 일에 먼저 도전해야 합니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가장 먼저 움직이고, 그 안에서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 그게 기업가정신의 핵심 아닌가요.

그런 원칙으로 성장한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는 10년 뒤 어떤 회사가 됩니까.
POS 시스템이 식당 운영의 기준이 된 것처럼, 로봇 키친이 외식업의 표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저는 또 다른 산업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며 새로운 도전에 몰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기술로 현실의 문제를 푼다’는 원칙만큼은 여전히 지키고 있을 겁니다.

에니슬롯머신 777 확률가 그리는 ‘로봇 키친 생태계’의 궁극적인 모습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사람이 하던 조리를 대신 하는 걸 넘어서, 데이터 기반으로 주방 전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주방을 구성하는 요소를 하나의 지능형 인프라로 연결하는 것, 그게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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