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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랬지, 싸우란 게 아니었는데…” 황당한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주주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와의 갈등으로 ‘정치 보험’을 스스로 깨버렸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실적 부진에 더해 정권 리스크까지 떠안게 됐다.

  • 기사입력 2025.06.08 06:00
  • 기자명Shawn Tully & 김다린 기자
머올림푸스 슬롯사이트와 트럼프가 갈등을 빚고 있다.[사진=뉴시스]
머스크와 트럼프가 갈등을 빚고 있다.[사진=뉴시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주주 입장에서 보면 일론 머스크의 도널드 트럼프와의 관계는 두 장으로 나뉘는 자동차 사고와도 같았다. 첫 번째는 느릿한 슬로우모션으로, 두 번째는 현기증 날 정도의 속도로 펼쳐졌다. 머스크가 DOGE(정부효율부)라는 캠페인을 130일간 이끌며 행정부의 초기 방향성을 사실상 대변하던 시절, 그는 유럽 고객들을 분노케 할 정도로 극우 정치인을 공개 지지했다.

그 여파로 독일, 프랑스 등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중국에서는 치열한 경쟁에 밀려 점유율을 잃었다. 그 와중에도 그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심각한 문제를 외면한 채 백악관에서 부서를 없애고 인력을 줄이려는 데 몰두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주가와 실적은 폭락했다.

문제를 되돌릴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컬럼비아대의 법학 및 경영학 교수 에릭 탤리는 “DOGE 이전에도 머스크는 이미 스페이스X, 뉴럴링크, X(구 트위터) 등 너무 많은 곳에 손을 대고 있었다”며 “하지만 백악관에 있는 건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에겐 일종의 보험이었다. 권력 중심부 가까이에 있다는 건 엄청난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제 머스크 스스로 그 보험을 파기했다. 정부가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를 보호는커녕, 오히려 처벌할 수도 있는 리스크로 변한 것이다. 머스크는 5월 30일 트럼프의 환송식과 함께 DOGE를 떠났지만, 그가 경영 전반을 내려놓고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어진 6월 5일, 머스크가 트럼프의 예산안을 공개 비난하며 두 사람의 갈등이 폭발했고, 그 순간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재정적 위기에 더해 정치 보복 가능성까지 떠안게 됐다. 머스크라는 ‘가치 프리미엄’의 핵심이 무너지면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미래도 위태롭기 때문이다.

탤리는 “지난 24시간 동안 달라진 건 머스크가 더는 정치권이라는 보호막에 기대지 않고, 오히려 ‘역보험’까지 든 셈”이라며, “SNS 상의 사소한 충돌 하나로도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가 정치적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보조금 축소라는 역풍을 마주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미움을 산 기업이 되는 것만큼 큰 부담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주가는 14.3% 급락하며 153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다음 날 일부 반등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12월 고점 대비 40% 낮은 수준이다.

“다른 회사였다면 벌써 해임”

델라웨어대 와인버그 기업지배구조센터 설립자 찰스 엘슨은 “다른 상장사 CEO였다면 진작 해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이 일론 머스크가 아니라 조 도크스였다면 벌써 해고됐을 것이다. DOGE에 참여해 고객을 잃고 기업 명성에 손해를 끼친 걸 어떤 이사회도 그냥 넘기지 않았을 것이다.”

머스크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이사회에 대한 지배력 때문이다. 그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고액 스톡옵션을 통해 충성심 높은 이사진을 구축해 왔다. 엘슨은 “머스크를 해임하자는 주주의 소송이 성공하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가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본사를 옮긴 것도 관련이 있다. 그는 이를 “최저 기준을 향한 경주에서 바닥까지 달린 격”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CEO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2018년 승인된 스톡옵션 때문이다. 이 패키지는 머스크 지분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델라웨어 법원은 지난해 이 결정을 무효로 판단했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이 결정을 뒤집기 위해 상고 중이다.

탤리는 만약 상고가 기각되면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이 보상을 다시 승인받기 위해 주주 투표에 부치거나 이사회가 단독으로 결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머스크의 행동이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위기를 부른 상황에서 이사회는 정치적 후폭풍을 피하기 위해 주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는 “이사회는 차라리 주주투표로 가서 부결되는 쪽을 선호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렇게 되면 머스크가 앙심을 품고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현재도 96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지난 1년간 핵심 수익은 단 35억 달러에 불과하다. 자동차와 배터리 판매로는 손실을 기록했고, 그나마 이익은 규제 크레딧 판매 덕분이었다. 오직 이익만 따지면, 자동차 업계 평균 PER 10배를 적용해도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 수준이다.

즉, 현재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시총 중 8600억 달러는 ‘머스크 매직 프리미엄’ 덕분이라는 것이다. 자율주행차, 로봇, AI 등 그의 비전이 시장에 믿음을 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프리미엄은 머스크가 퇴장하는 순간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

엘슨은 “보통 CEO라면 벌써 해고됐겠지만, 머스크는 스스로 범접할 수 없는 CEO라 느끼는 듯하다”며 “그가 계속 이상한 행동을 할수록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가 짊어져야 할 짐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방금, 그 신화가 얼마나 빠르게 무너질 수 있는지 시장이 보여줬다는 것이다.

/ 글 Shawn Tully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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