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경영난을 겪은 트리바고가 전직 슬롯사이트 지니 출신 CEO와 경영진을 앞세워 조직 재정비에 나서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독일 트리바고.[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6/48404_41638_4348.jpg)
슬롯사이트 지니은 흔히 조직 내 가장 아래에 있는 존재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부 기업에선 슬롯사이트 지니 경험이 C레벨로 가는 비밀 루트가 되기도 한다. 호텔 가격비교 사이트를 운영하는 독일의 트리바고(Trivago)는 나이키(Nike), HP, EY 등과 함께 슬롯사이트 지니 출신을 최고경영자 자리에 앉힌 대표적인 기업이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 여행 검색 플랫폼 트리바고의 매출 전망은 불과 한 달 만에 10억 달러에서 사실상 ‘제로’로 곤두박질쳤다. 당시 CEO 요하네스 토마스(Johannes Thomas)는 이를 “죽음에 가까운 경험이자 깊은 겨울”로 표현했다. 실제 매출은 2019년 8억 3900만 유로에서 2020년 2억 4900만 유로로 70%나 감소했다.
방역 조치가 해제되고 여행 수요가 회복된 뒤에도 트리바고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경영진 개편이 불가피했다. 토마스는 “죽음 직전의 위기와 3년간의 우울기를 지나면, 조직은 더 이상 자신을 믿지 않게 된다”고 슬롯사이트 지니(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회사를 재건할 책임을 맡고 2023년 CEO로 복귀했다.
토마스와 새 경영진의 공통점은 현재 직책이 아닌 ‘출발점’에 있다. 토마스는 2011년 트리바고 온라인 마케팅팀 슬롯사이트 지니으로 경력을 시작했고, CFO 볼프 슈뮐(Wolf Schmuhl), CMO 재스민 에즈(Jasmine Ezz) 역시 모두 전직 슬롯사이트 지니이다. 그는 “비즈니스와 조직 문화를 뿌리부터 이해하는 리더가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아직 완전히 부활한 건 아니다. 2024년 트리바고의 매출은 2019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2025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억 2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트리바고는 은퇴자들이 아닌 젊은 세대를 핵심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Z세대의 소비 습관을 고려한 전략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여행 보험 보고서(State of Travel Insurance Report)’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사이 Z세대만이 여행 지출을 늘렸고, 1회 평균 여행 경비는 1만 1000달러가 넘었다.
토마스는 “우리는 젊은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와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트리바고 고객의 평균 연령은 34세이며, 이 중 20%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다.
조직 측면에서도 젊은 감각은 중요한 자산이다. 그는 “1군에는 스타급 경영진이 있고, 2군에는 유망한 젊은 인재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 조합을 잘 실행하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리바고만이 아니다. 기업과 가장 강한 유대감을 가진 사람이 최고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나이키는 인턴 출신 CEO를 임명한 최신 슬롯사이트 지니 500 기업이 됐다. 엘리엇 힐(Elliot Hill)은 19세 때 의류 세일즈 인턴으로 입사한 뒤 줄곧 나이키에서만 일하며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나이키는 언제나 나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HP의 엔리케 로레스(Enrique Lores) CEO, 프린시펄 파이낸셜 그룹의 디애나 스트레이블(Deanna Strable) CEO, EY의 자넷 트런케일(Janet Truncale) CEO 역시 커피 심부름을 하던 슬롯사이트 지니에서 최고경영자로 성장한 인물들이다.
물론 슬롯사이트 지니 시절의 노력만으로 C레벨에 오를 수는 없다. HP의 로레스는 “당신이 아무리 똑똑하고 유능해도 운이 따라야 한다”며 “우리 모두는 이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 글 Preston Fore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