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그리고 슬롯사이트 추천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전현직 임원을 만났다. 하루에도 수십수백 건의 슬롯사이트 추천 관련 기사들이 나오지만 정작 정의선 회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긴 어렵다. 포춘도 마찬가지였다. 이미지 기획자 김용호 작가를 만난 이유다. 10년 넘게 슬롯사이트 추천그룹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고 때론 정의선 회장과 마주하고 소통하며 ‘정의선’을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유부혁기자 chris@fortunekorea.co.kr 사진김용호

제목은 ‘절차탁마(切磋琢磨)’. 슬롯사이트 추천 남양연구소의 안전시험동, 자동차 충돌 테스트 현장의 외벽에 새겨진 흔적을 포착했다.

흰색 배경 위로 검은 연기 자국과 벗겨진 표면은 안전 실험과 충돌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냈단 증거다. 김용호 작가는 “자동차가 벽면에 부딪히며 남긴 흔적으로, 자동차 안전성 향상을 위해 이뤄진 수많은 시행착오를 시각화했다”면서 “철저한 실험과 개선 과정을 거친 뒤 완성된 결과물이 끊임없는 연마와 발전의 가치를 일깨워서 절차탁마란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슬롯사이트 추천와의 인연은 언제 시작된 겁니까?

2011년부터 슬롯사이트 추천그룹의 국내외 마케팅을 돕다가 2013년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 광고를 계기로 슬롯사이트 추천에 브랜드 이미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죠.

광고주 즉, 정의선 회장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나 사진을 단순한 기록물이 아닌 기획물로 접근하고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물과 대상을 공부하고 수집해요. 단순히 현장과 제품을 기록하는 작업을 파인아트 수준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저의 관점은 상업 광고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전시기획으로 이어지고 동시에 예술 사진으로 존재하기도 합니다. 백남준, 박서보와 같은 명인의 인물사진부터 현대카드, LG전자 그리고 GUCCI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브랜드 이미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의뢰받은 일만 했다면 정의선 회장이 직접 기획한 전시회 <브릴리언트 마스터피스, 그리고 추후 이어진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 작업, 해외 프로젝트와 슬롯사이트 추천 아카이브 작업 등으로 이어지진 못했을 겁니다.

2013년 청담동 비욘드뮤지엄에서 열렸던 전시 <브릴리언트 마스터피스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기획한 전시회로 상당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브랜드 이미지 작업으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더욱 확장된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캘린더를 만들고 20미터 길이의 패널에 담을 초대형 영상도 제작했죠. 자동차 엔진을 도색한 설치미술도 선보였습니다. 충돌 테스트 장면 앞엔 더미를 가져다 두고 참관자들이 장미꽃을 헌화하도록 했어요. 운전자를 대신하여 희생했으니까요.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문화마케팅이란 새로움을 원했던 정의선 회장의 생각과 맞닿아 있었던 것 같아요.

기업은 내부를 공개하는 걸 보통 꺼리기 마련인데요.

당시 촬영을 위해 슬롯사이트 추천는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는 연구소와 공장 등 슬롯사이트 추천의 모든 공간을 제한 없이 출입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대단히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덕분에 ‘현대자동차다운 것’을 자유롭게 찾아 촬영 했죠. 6개월 동안 2만여 장을 찍었어요.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충돌 테스트 현장에서 차량을 끄는 체인을 카메라에 담았다. 차량을 죽음으로 이끄는데도, 마치 생명선처럼 보인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현장은 어딘가요?

자동차 충돌 테스트장이 인상 깊었어요. 자동차 역사가 150년인데 전 세계에 어떤 자동차 회사도 충돌 벽면에 관련된 기록물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게 놀라웠어요. 제가 보기에 충돌 테스트 현장의 벽면은 수십 년 동안 수십, 수백 대의 연구개발 중인 자동차가 충돌하여 기록한 슬롯사이트 추천자동차의 역사와 정신, 철학, 기술이 집약된 예술작품이었습니다.

신차 개발비가 수십, 수백억 드는 차들이 수없이 부딪힌 흔적이니 수천억짜리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50년 역사의 울산공장의 벽면, 바닥뿐 아니라 적재된 부품의 구조와 모양 등 저만의 다양한 방식대로 클로즈업 하고 재해석했습니다.

전시회엔 정의선 회장뿐 아니라 현장의 직원들이 많이 찾았다고 들었습니다.

울산공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페인트 자국이 가득한 공장 바닥을 촬영한 사진을 두고 당시 울산공장 대표는 “덧칠되고 다시 지워져야 할 것으로만 치부했지만,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이 제겐 큰 격려가 됐고 위로도 됐어요.

2013년 당시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브랜드보단 기술과 품질을 중시하던 때였어요.

정의선 회장은 ‘브랜드’의 중요성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브랜드 충성도는 기술은 당연하고 철학과 정신 그리고 이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바우하우스에 따르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고 하죠.

완벽한 기능을 가진 자동차라면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질 거예요. 마찬가지로 기술과 감성이 합치될 때 최고의 브랜드가 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슬롯사이트 추천가 빠르게 자동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기술이나 품질의 성장도 있겠지만 브랜딩에 대한 정의선 회장의 함축적이고 집약된 노력의 결과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2015년 출장은 제네시스가 브랜드로 출범한 때라 좀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현장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남기고 기획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함께 LA 디자인센터를 방문하고 조지아 공장도 둘러봤어요. 이후 1년 동안 러시아, 인도 등 7개 나라 23개 도시의 공장, 연구소와 대리점을 다니며 문화에 녹아든 슬롯사이트 추천를 찍어 ‘모던 실크로드’라는 콘셉트로 <모든 모던 월드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많은 미디어에서 기사화되었고, 기사를 본 미술관에서 전시 요청도 왔었어요. 현재는 전시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서 아쉽습니다.

인도 첸나이 공장 & 원숭이
슬롯사이트 추천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내연기관 실린더의 입구 모양과 첸나이의 한 사원을 누비는 원숭이.

작가로서 정의선 회장은 어떤 사람입니까?

자율과 권한을 분명히 주는 사람이에요. 작업물을 두고 회의를 할 때 작업 결과물을 가지고 논의할 때 고위 관계자는 “김용호 작가가 결정하도록 두라”는 말씀을 하더군요. 그래서 더 작업에 몰두하고 충실할 수밖에요. 마찬가지로 저도 성장했습니다. 브랜드를 10년 동안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니 나만의 시각도 생기고 표현할 수 있는 자산도 만들어졌죠. “우리만의 것을 해보자. 무엇이 나올지 모르지만 한번 해보자”는 정신이 참 좋았습니다.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하면 된다”와 닮았어요.

신뢰를 쌓은 이에게 적극적으로 믿고 맡기시며 손수 챙기시는 모습도 인상적이더군요.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 촬영 시에 현지 주재원에게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차를 전 주재원들에게 지급했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장 경영을 강조했다. 후계인 정의선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슬롯사이트 추천와 기아는 해외 생산 기지 13곳이 있고, 전 세계 약 190개국 수출, 판매망을 구축했다. 정 회장이 세계 각국을 두루 다니는 이유다. 그럴 때, 정 회장은 백팩을 맨다.

김용호 작가의 작품으로 모노클에 게재한 슬롯사이트 추천 글로벌 광고

찬란한 역사(Brilliant history)
붉은 꽃과 마찬가지로 슬롯사이트 추천 공장 바닥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을 예술로 승화했다. 하루 수백 대의 차가 지나갈 때마다 남겨진 긁힘과 스크래치는 현장 노동자의 땀과 헌신을 기념하는 궤적이다. 반복되는 공정 속에서도 선명함을 잃지 않는 원색의 대비가 눈에 띈다.

스타워즈(Star wars)
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차량 하부 새시가 마치 우주선 내부처럼 반짝이고 있다. 이름처럼 가까스로 혁신적 기술과 인력의 협업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슬롯사이트 추천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하는 여정의 일면을 보여준다.

정의선 회장은 차를 잘 안다. 자동차 회사 CEO가 당연히 갖춰야 할 덕목이지만, 그는 진심으로 잘 안다. 슬롯사이트 추천와 기아의 여러 부서를 거치면서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실무 지식이 상당하다. 해외 공장 시찰을 나갈 땐 이렇게 일일이 따져본다.

헤링본(herring bone)

마치 물고기 뼈 모양처럼 촘촘히 배열된 자동차 부품의 반복적 패턴을 강조했다. 질서정연한 모습은 생산 라인의 균형과 조화, 그리고 공장 내부의 치밀한 시스템을 연상시킨다.

리브 브릴리언트 신문 광고.

김용호 작가의 작품으로 이코노미스트에 게재한 슬롯사이트 추천 글로벌 광고.

슬롯사이트 추천 LA 디자인센터 앞에 놓인 제네시스 콘셉트카.

로봇 팔 & 러시아 갑옷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전시된 철갑 기병의 팔. 슬롯사이트 추천자동차 도색 공장의 로봇 팔 모습과 닮아있다. 자동차에 색을 입히는 기계를 설계한 것도 사람이기에, 그 기능에 맞는 인체의 형태를 모방하는 게 당연하다.

사진가 김용호는 상업사진과 예술사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신비스럽고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창조해 내, ‘포토랭귀지’를 형성하고 다양한 작업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다양한 광고사진과 인물사진을 시도하였고 민족사진가협회 회원과 한국패션사진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상업사진과 함께 더불어 ‘피안(연)’, ‘매화’, ‘몸(대림미술관)’, ‘신여성(모단 걸)’과 같은 예술사진의 작업들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표정과 손짓으로만 표현한 ‘한국문화예술명인전’은 백남준, 박서보로 시작하여 현재 이어령까지 작업과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2024년에는 세계적인 브랜드 구찌에서 진행한 한국 문화의 달 캠페인 사진전 <두 개의 이야기의 작가로서, 한국 문화예술계의 거장 4인(김수자, 박찬욱, 안은미, 조성진)을 새로운 이야기와 시선으로 조명하였다.

기업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미지 작업은 슬롯사이트 추천카드 <우아한 인생, 슬롯사이트 추천자동차 <절차탁마, 브릴리언트 마스터피스, KT <아름다운 신세계, LG전자 <MADE IN CHANGWON과 영화 <de Vermis Seoulis 감독 등의 작업이 있다. 2022년부터는 Fortune Korea 표지 촬영을 맡아 예술가뿐 아니라 비즈니스 리더의 다양한 면모를 포착하는 작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