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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손’ 왕가 무덤, 2800년 만에 열렸다

튀르키예 고르디온서 왕실 무덤 발견
고대 화장 장례 풍습 시점 100년 앞당겨

  • 슬롯사이트 꽁머니입력 2025.06.13 17:16
  • 기자명육지훈 기자
남문 묘역 발굴 현장. 앞줄 오른쪽이 브라이언 로즈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멀리 왼쪽 위에 보이는 봉분이 미다스 슬롯사이트 꽁머니 투물러스 MM이다. [사진=Gebhard Bieg] 
남문 묘역 발굴 현장. 앞줄 오른쪽이 브라이언 로즈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멀리 왼쪽 위에 보이는 봉분이 미다스 무덤 투물러스 MM이다. [사진=Gebhard Bieg]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만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하는 이야기의 주인공 미다스 왕. 실제 신화의 모티브가 된 미다스 왕조 무덤이 튀르키예에서 발굴됐다.

11일(현지 시간)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장관은 고대 프리기아를 통치했던 미다스 왕조의 왕실 무덤으로 추정되는 2800년 전 목조 묘실이 튀르키예 고르디온 유적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1950년부터 발굴한 고대 프리기아 왕국 수도에서 나온 주요 고고학적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고르디온은 기원전 1000년기 초 아나톨리아 반도 대부분을 지배했던 프리기아 왕국의 수도다. 202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약 96km 떨어진 고르디온 유적지는 과거에도 중요한 발견이 잇따랐던 곳이다. 펜 뮤지엄 팀은 이곳에서 기원전 740년경에 지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미다스 무덤(Tumulus MM)을 비롯해, 기원전 825년경의 초기 채색 석조 모자이크, 기원전 850년경의 가장 잘 보존된 성채 문, 그리고 기원전 6세기의 왕좌 장식으로 추정되는 도금된 상아 스핑크스 등을 발굴한 바 있다.

이번 발굴은 앙카라 하즈 바이람 벨리 대학의 위첼 셰뉴르트 교수가 이끄는 튀르키예 고고학 연구팀이 고르디온 발굴 책임자인 브라이언 로즈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협력하여 진행했다. 연구팀은 자기 탐사(magnetic prospection) 기술을 이용해 성채 주변 130여 개의 고분 중 하나인 ‘T-26 고분’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높이 6.5미터, 직경 60미터에 달하는 고분 지하에 목조 묘실이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결국 121일간의 발굴 작업을 진행한 끝에 실제 목조 묘실을 찾아냈다. 묘실의 크기는 가로 3.1미터, 세로 2.8미터다. 지붕은 오랜 세월 속에 무너져 내렸지만 도굴의 흔적 없이 기원전 750년경 매장 당시의 유물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전에 진행된 슬롯사이트 꽁머니에서 출토된 기원전 6세기 도금 상아 스핑크스. 고르디온 지역에서 사용한 의자를 장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Penn Museum]
이전에 진행된 발굴에서 출토된 기원전 6세기 도금 상아 스핑크스. 고르디온 지역에서 사용한 의자를 장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Penn Museum]

묘실 내부에서는 88점의 금속 유물을 발견했다. 장례 연회에서 음식과 음료를 대접하는 데 사용된 한 쌍의 대형 청동 솥과 작은 솥들, 전자, 사발, 향로 등이다. 연구팀은 일부 유물의 발굴 당시 상황에 비추어 고대인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청동 주전자는 벽에 박힌 철못에 걸려 있어 고대인의 조리 습관을 보여줬다. 또다른 주전자는 아마포(linen)에 싸여 있었다. 이는 2700년 전의 직물 보존 상태를 보여주는 희귀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 유물들은 프리기아의 금속 가공 기술과 직물 산업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새로 나타난 고분이 프리기아 엘리트 계층의 장례 풍습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집었다고 밝혔다. 묘실에서는 화장된 유해가 발견됐다. 그동안 고르디온 지역에서 알려진 가장 오래된 화장 장례 흔적보다 100년 이상 앞선 것이다. 로즈 교수는 “셰뉴르트 교수의 발굴 덕분에, 우리는 엘리트 계층의 화장 풍습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한 세기 이상 일찍 시작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셰뉴르트 교수 역시 “무덤의 주인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며, 프리기아의 장례 전통과 사회 구조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무덤의 주인은 역사적으로 미다스 왕과 동시대 인물로 추정된다. 새로 발견된 고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알려진 미다스 무덤 ‘투물러스 MM(Tumulus MM)’과 비슷한 시기인 기원전 740년경에 지어졌고 위치도 가깝다. 미다스 무덤은 미다스 왕이 부친을 위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이다. 로즈 교수는 이번 무덤의 유물과 매장 방식이 미다스 무덤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미다스 왕의 가족이나 측근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프리기아 왕조의 부와 권력이 8세기 내내 강력하게 유지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풀이된다.

현재 발굴된 유물 중 47점에 대한 보존 작업이 완료되어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목조 묘실과 전체 유물들은 2025년 말까지 박물관에 전시되어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에르소이 튀르키예 문화부 장관은 이번 발견을 “아나톨리아가 문명의 보물 상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고대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계속해서 바꿔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육지훈 기자 editor@pops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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