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회 상하원 의원들에 대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슬롯사이트주 브루클린파크에서 경찰 등이 출동해 있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6/48547_41806_570.jpg)
당국이 미네소타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 반스 보엘터(Vance Boelter)가 범행 하루 남짓 만에 검거됐다. 피해자는 55세의 멜리사 호트먼(Melissa Hortman) 주 하원의원과 그녀의 남편으로, 브루클린파크 자택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다른 지역인 참플린에서는 존 호프만(John Hoffman) 주 상원의원과 그의 아내가 자택에서 총을 맞았으며,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팀 왈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의도가 뚜렷한 폭력 행위”라고 규정했다.
보엘터는 프라이토리언 가드 시큐리티(Praetorian Guard Security Services)라는 민간 경비 업체에서 보안 순찰 책임자로 등록돼 있었지만, 실제로 이 직책이 그의 주요 수입원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한 장기 기증 기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례식장에서도 일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그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보엘터와 함께 거주했던 데이비드 칼슨(David Carlson)은 뉴욕타임스에 “그는 금요일에 4개월치 월세, 약 900달러를 한꺼번에 내고 떠났다”고 말했다. 연방 수사 당국 관계자는 보엘터가 범행 전 은행 계좌를 비웠다고 전했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보엘터는 링크드인 프로필 사진에 ‘#opentowork(일자리 찾는 중)’ 배너를 걸고 있었다. 그의 경력에는 세븐일레븐 매장장, 그리고 그린코어(Greencore), 델몬트(Del Monte), 존슨빌 소시지(Johnsonville Sausage), 네슬레(Nestle) 같은 식품 기업에서의 근무 경험이 포함돼 있다. 한 달 전 그는 “미국 음식업계로 복귀하고 싶다”며 “그 외 산업의 리더십 포지션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그는 콩고민주공화국에 기반한 ‘레드라이언 그룹(Red Lion Group)’의 CEO로도 등록돼 있으며, 온라인 영상에서는 목사로서 설교하는 모습도 확인된다.
과거에는 아내와 함께 기독교 비영리 단체 ‘레보포메이션 선교회(Revoformation Ministries)’를 운영했고, 해당 단체의 폐쇄된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West Bank)를 방문해 “폭력 대신 복음을 전하려 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You Give Them Something to Eat)’라는 미네소타 기반 비영리단체의 대표로 세금 신고서에 등재돼 있지만,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단체의 활동 내역이나 수익 흔적은 없다고 전했다.
칼슨은 보엘터가 낙태 반대 성향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지만, 평소에는 정치적 이야기를 자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 직전 보엘터에게서 받은 문자 메시지를 지역 언론에 공유하며 그의 심리 상태를 짐작케 했다.
“난 어떤 선택을 했고, 너희는 이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거야. 당분간 사라질 거고, 어쩌면 곧 죽을지도 몰라. 너희 둘 모두 사랑한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고, 이렇게 돼서 정말 아쉬워.”
/ 글 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