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은행, 깜짝 금리 인하…“경기 둔화 우려 커져”

한국은행이 '동결' 위주였던 시장 예상을 깨고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 토토 꽁머니입력 2024.11.28 17:13
  • 최종수정 2024.11.28 18:40
  • 기자명김타영 기자
28일 서울 중구 토토 꽁머니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창용 토토 꽁머니 총재. [사진=뉴시스]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0.25%p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금리 인하로 한국 기준금리는 연 3.25%에서 3.00%로 내려왔다. 지난달 11일 21개월째 유지해오던 3.50%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다시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통화정책 전환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직전인 10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11월 추가 인하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까닭이다. 지난달 금통위 포워드 가이던스에 따르면, 6명 위원 가운데 5명이 '3개월 후에도 3.25%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입장이 바뀐 이유로 '경기 하방 리스크'를 들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하방 압력의 주된 이유로는 수출 증가세 둔화를 꼽았다. 주력 업종경쟁 심화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배경이다. 금통위는 올해 및 내년 성장률을 지난 8월 전망치인 2.4%, 2.1%에서 2.2% 및 1.9%로 낮춰잡아 이 같은 시각을 반영했다.

한은의 두 가지 핵심 책무인 물가 안정과 금융시장 안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총재는 "환율 상승으로 물가가 상방압력을 받고 있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낮은 수요 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가계대출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증가 규모가 소폭 확대되었지만, 거시건전성정책 영향으로 당분간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했다.

토토 꽁머니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며 인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성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금통위 포워드 가이던스는 '3개월 후 기준금리 의견' 항목에서 3대 3으로 팽팽히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3명은 "3.0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나머지 3명은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시장 및 학계에서는 내년 1월 3회 연속추가 금리 인하를 점치는 의견이 상당하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으로 성장을 이뤄왔는데, 최근 수출 금액 증가에도 물량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엔 수출 금액마저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또 내수는 여전히 크게 회복되기 힘든 상황이어서, (이 두 가지 요인이 한은이 평가하는 것보다) 더 큰 하방 리스크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재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차기 국무총리설에 대해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 바 현재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 토토 꽁머니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이 토토 꽁머니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