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트루스 소셜을 통해 립부 탄 인텔CEO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했다. 트럼프는 "즉시 사임해야 한다"라며 "이 문제에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탄은 2025년 3월인텔의 지휘봉을 잡았다.그의 임명은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아 임기 시작 후 인텔 주가가 15%상승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스타 CEO로 활동한 전임 대표 팻 겔싱어는 '인텔이 엔비디아에 시장 점유율을 잃는 것'에 불만을 품은 이사회에 의해축출됐다.

7월 말, 탄은 직원들에게 상당한 규모의 상시해고와 기타 비용 절감 조치를 알리는 메모를 보냈고, 주가는연초수준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7일 트럼프 대통령이 탄의 사임을 압박하는 게시물을 올린 이후엔 더 하락했다.

이해 상충의 핵심은 탄 CEO가 중국 기업들, 특히 중국의 군사 및 기술 부문과 연계된 기업들과 맺고 있는 재정적, 직업적 관계에 있다. 지난 4월 로이터 통신 조사에 따르면, 탄은 2012년부터 2024년 사이에 직접 또는 자신의 벤처 펀드를 통해 최소 20개의 중국 첨단 제조 및 반도체 기업에 최소 2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조사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여러 회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러한 폭로는 코튼 상원의원이 인텔 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보낸 후 긴급 물살을 탔다.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이 서한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확정된 '칩스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약 80억 달러의 연방 보조금을 받는 인텔을 미국이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코튼은 '인텔이 탄에게 중국 기술 기업이나 중국 공산당 및 그 군대와 관련된 기업의 지분을 처분하도록 요구했는지' 여부를 알려달라 요청했다.

코튼 의원은 탄의 투자뿐만 아니라, 주요 칩 설계 회사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의 리더십도 언급했다. 코튼의 서한이 나오기 2주 전인 7월 말, 케이던스는 중국 군사 대학에 기술을 제공해수출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고 그 결과로 1억 40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트럼프의 요구는 그가 수입 컴퓨터 칩에 100%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왔으며, 이는 외산, 특히 중국 기술의존에 맞서는 그의 광범위한 경제 캠페인일환이다. 칩 분야에서미국의 주도권은 가장 핵심적인 긴장 지점이다. 트럼프의 발언은 엔비디아, AMD, 삼성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근 몇 년간 여러 CEO와 이사를 거친 인텔에 새로운 리더십 드라마를 부추기고 있다.

이번 소동은 중요한 시점에 있는 인텔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위협이다. 한때 세계 칩 시장을 지배했던 이 회사는 인공지능 프로세서와 첨단 반도체 제조에서 경쟁 우위를 되찾기 위해 분투해 왔다. 트럼프의 발언이 나오기 불과 며칠 전, 인텔은 탄의 리더십 하에 운영효율화를위해 네트워킹 부문을 분리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애리조나, 오하이오, 오리건, 뉴멕시코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미국 칩 제조 및 패키징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회사는 이러한 확장을 위해 거의 80억 달러의 직접적인 반도체법 자금을 지원받았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삼성, 애플을 포함한 기업들도 미국 제조업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전 인텔 이사회 몇몇 멤버들은 이번 주 초 포춘에 기고한 논평에서 회사의 성과를 비판하며,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업은 한동안 쇠퇴해 왔다"고 주장했다. 공동 저자에는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였던 샬린 바셰프스키, 전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이었던 리드 헌트, 전 스탠퍼드 공대 학장이었던 제임스 플러머,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데이비드 요피가 포함됐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썼다. "한때 선두였던 인텔은 경주에서 탈락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감 기한 미준수, 부실한 실행, 그리고 인텔 내에 제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팹리스 칩 경쟁사들을 위한 파운드리 역할도 하려던 '잘못된 전략'이 고객 부족을 초래했다."

/ 글Nick Lichtenberg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