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논쟁적 기업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극적 성장기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포춘500에 들지 못한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시가총액 25위권에 진입하며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 기사입력 2025.08.08 05:00
  • 기자명Jessica Mathews & 김다린 기자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여러 논란을 딛고 호실적을 기록했다.[사진=셔터스톡]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여러 논란을 딛고 호실적을 기록했다.[사진=셔터스톡]

방산 소프트웨어 기업 올림푸스 슬롯사이트(Palantir)의 곱슬머리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는 비판을 흘려넘기는 데 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술 정책 포럼 ‘힐 앤 밸리 포럼(Hill and Valley Forum)’에 참석했을 때도그랬다. 발코니에서 한 참석자가 야유를 보냈지만 그는 차분히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라고 응수했다.

최근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직후, 카프는 그간의 비판을 비웃듯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덴버에 본사를 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이번 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월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장을 기록했다. 주가는 160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555% 급등했고, 화요일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약 409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보다 매출이 23배, 직원 수가 35배 많은 존슨앤드존슨에 바로 뒤이어 세계 시총 2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네오클래식 사회이론 박사 학위 소지자인 카프는 이날 실적 발표 콜에서 평소처럼 유쾌하면서도 빈정거리는 말투로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처럼 대단한 숫자를 두고 겸손하게 말하라니 도저히 진심으로는 못하겠네요.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매 분기마다 틀린 예측을 해온 애널리스트들 말 좀 그만 들으세요, 지금쯤 고통받고 있을 겁니다”란 농담도 덧붙였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테크 거물 피터 틸(Peter Thiel)이 공동 창업한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미국 군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성장한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이후 이민세관단속국(ICE)이나 이스라엘 군에 기술을 제공하면서 가장 정치적으로 논쟁적인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재무적으로는 또 다른 의문을 받는다. 포춘 500에도 들지 못할 만큼 규모가 작은 회사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25개 기업 중 하나가 될 수 있느냐는 거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법적 분쟁, 시위, 독특한 기업 문화, 그리고 ‘반지의 제왕’의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원거리 감시석)를 모티브로 ‘호빗’이라 자칭하는 임직원들 덕분에 지난 몇 년간 매우 다사다난한 성장을 해왔다. 특히 최근 2년간은 생성형 AI 붐을 타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공동창업자 조 론스데일과 가까운 벤처캐피털리스트 에반 루미스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이제 영업 주기도 자리를 잡았고, 대형 글로벌 기업에 매우 강력하게 고착화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S&P500 내 최고 수익률 종목 중 하나다. 동시에 극단적인 주가 변동성으로도 유명하다. 리테일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기 일쑤다. 문제는 이 흐름이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매출, 현금흐름, 수익성, 고객 유지율 등 단기 지표 대부분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마리아나 페레스 모라는 “전통적 지표로 보면 적어도 2배 이상 고평가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카프가 강조해온 SaaS 기업의 핵심 지표인 ‘Rule of 40’을 상기시켰다. 이 지표는 연간 매출 성장률과 조정 영업이익률의 합이 40%를 넘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의미한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지난 분기 해당 지표는 무려 94%였다.

“이건 단순한 고성장이 아니라, 수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그들이 ‘향하고자 하는 기업’의 가치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핵심 성장 동력은 정부 계약이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첫 고객이 CIA였을 만큼 방산 계약이 주 수익원이다. 지난 7월 미 육군과 10년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 소프트웨어 계약도 따냈다. 이는 과거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가 입찰 배제 문제로 고소했던 바로 그 부처다.

현재 추진 중인 ‘FoRGED 법안’이 통과되면, 국방부의 민간 계약 방식이 완전히 바뀐다. 보잉·록히드마틴·노스럽 등 전통 방산업체보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같은 테크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다만 최근 1년간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진짜 성장 엔진은 상업 부문이었다. 2023년 출시한 생성형 AI 플랫폼 ‘AIP’ 덕분에 상업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93% 급증했다. 페레스 모라는 “여러 기업이 LLM을 제공하지만,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그것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시티은행은 고객의 신원 확인을 9일에서 수초로 단축했고, 패니메이는 2개월 걸리던 모기지 사기를 수초 내에 적발하고 있다. 리어(Lear)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플랫폼으로 관세 리스크를 관리 중이다.

AIP의 출시 이후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AI의 향후 역할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고,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자체도 이를 완전히 정립한 것은 아니다. 카프는 CNBC 인터뷰에서 “향후 500명을 줄이고도 매출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2023~2024년 사이 직원 수가 200명 늘었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ICE와 이스라엘 국방군과의 계약으로 반발 시위, 유엔 인권이사회 비판 등 거센 반대에 직면해 있다. 특히 가자지구 관련 예측경찰기술 제공 의혹이 불거졌지만, 회사 측은 “미사일 타깃팅에는 기술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카프는 “우리가 이 나라를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이유만으로 공격을 받는다”며 방어에 나섰고, 올해 초엔 실리콘밸리의 소비자 앱 중심 문화에 맞서 국방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술 공화국(The Technological Republic)』을 출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전직 직원들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행보를 문제 삼으며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방산 기술은 최근 가장 뜨거운 분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메타, 오픈AI, 구글 등도 속속 국방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나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이 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엔 실리콘밸리 VC들조차 외면했던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이제는 부시 행정부 인사들과 CIA 산하 벤처펀드 인큐텔(In-Q-Tel)의 투자를 받아 성장했고, 틸의 후계자인 JD 밴스가 부통령이 된 현 시점엔 미국 권력의 중심에 서 있다.

카프는 최근 주주서한에서 “미국은 절대 글로벌 가치와 취향의 혼합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말하며 ‘가슴 없는 사람들(Men Without Chests)’을 비판했다. 현재로선 그의 가치관과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실적은 비판자와 회의론자를 잠재우는 데 성공한 듯하다.

/ 글 Jessica Mathews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