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슬롯사이트 지니 M&A 분위기가 8월 들어 급격히 식고 있다. OK슬롯사이트 지니·교보생명 등 굵직한 거래가 제자리걸음하며 시장 전반에 냉기류가 퍼지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8/49469_42931_4732.jpg)
슬롯사이트 지니 업계에 M&A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한 건 2023년 7월 금융당국이 ‘상호슬롯사이트 지니 합병 등 인가 기준 개정 방안’을 내놓으면서부터다. 고금리 환경으로 슬롯사이트 지니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부동산PF 부실로 자산건전성마저 악화하자 금융당국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 배경이다.
금융당국 의도와 달리 업계에서는 1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큰 소식이 없었다. 2024년 7월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인 베셀이 업계 최하위권인 라온슬롯사이트 지니을 인수하겠다고 한 것이 전부였다. 다만, 이마저도 자본잠식 상황에 내몰린 베셀이 역시나 부실 문제가 심각한 라온슬롯사이트 지니을 인수하겠다고 한 것이어서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주류를 이룬 까닭이다.
상황이 반전한 건 같은 해 11월 OK슬롯사이트 지니(인수 주체는 OK금융그룹)이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매각 주체는 상상인그룹)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이다. OK슬롯사이트 지니은 지난해 12월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과, 또 올해 3월 페퍼슬롯사이트 지니(매각 주체는 페퍼그룹)과 인수협상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M&A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올해 3월에는 금융당국이 또다시 슬롯사이트 지니 M&A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금융당국은 M&A 허용 대상 범위를 확대하며 업권 전체 구조조정을 독려했다. 이어 4월에는 교보생명이 오랫동안 슬롯사이트 지니 업계 1위를 수성해 온 SBI슬롯사이트 지니(매각 주체는 일본계 SBI그룹)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며 화룡점정했다. 업계 1, 2위인 두 슬롯사이트 지니이 하나는 매물로 다른 하나는 매수자로 이름을 올리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 두 슬롯사이트 지니 관련 M&A가 모두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 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구조조정 마중물 역할을 할 줄 알았던 대형 거래들이 어그러지면서 슬롯사이트 지니 업권 전체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사진=OK슬롯사이트 지니]](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8/49469_42922_1359.jpg)
◆ OK·상상인, 결렬설과 반전 가능성
8월 현재 OK슬롯사이트 지니과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 간 인수 협상은 매우 복잡미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사실상 결렬되었다’는 시각이 확산하는 가운데 ‘복잡한 협상 전술로 그렇게 보일 뿐’이라는 해석도 피어오른다. 후자 의견에 따르면 반전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은 금융위원회에 “OK슬롯사이트 지니과의 인수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었다는 주장의 배경으로,금융당국에 보고된 만큼 두 주체가 다시 테이블에 앉기는 어려울 것이란 추측이 힘을 얻는다. 여기에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이 PEF(사모펀드 운용사)를 비롯한 복수의 인수 후보자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렬 주장은 더욱 힘을 받았다.
그러나 슬롯사이트 지니 취재 결과 7월 언론보도는 오보인 것으로 확인돼 의문을 키운다. 금융위원회는 물론 금융감독원에서도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M&A가 확정(사전 주식 취득 승인을 받아야 함)된 건이 아닌 이상 저희한테 보고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보고된 내용이 없어요. M&A가 중간에서 결렬되었든 최종 결렬되었든 실패 건은 저희한테 보고하지 않습니다. 저희도 기사를 보고 출처를 확인해 봤는데, 저희 쪽이 아닌 저축은행 업계에서 나온 이야기로 판단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7월 오보와 이후 추가 인수 후보자가 등장했다는 소식이 확산한 현재까지도 당사자인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이 OK슬롯사이트 지니과의협상 결렬을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OK슬롯사이트 지니 역시 마찬가지로, 양측 모두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측의 복잡한 협상 전술이 얽혀 현재 상황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OK슬롯사이트 지니이 시작부터 가격을 엄청 후려쳤습니다.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이 시간에 쫓기니까 OK슬롯사이트 지니이 배짱을 부려본 것 같아요. 3월 들어서는 페퍼슬롯사이트 지니 딜도 병행하면서 ‘너네 아니어도 우리가 인수할 곳 많아’ 뉘앙스를 풍겼고요. 유리한 협상을 하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너무 과했던지 한시가 급한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이 먼저 판을 엎은 모습입니다.”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은 과거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 비율 미준수 및 허위보고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결과 2023년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받아 ‘대주주의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 지분 매각 명령’을 받았다. 당초 매각 기한은 2024년 4월까지였으나 주식 처분명령 취소 청구 소송 등으로 시간을 끌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앞서 관계자에 따르면 OK슬롯사이트 지니은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의 이 같은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은 직전(2023년) M&A 상대인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 약 2000억 원의 인수가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OK슬롯사이트 지니은 그 절반 수준인 900억 원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올해 1분기 말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의 자기자본이 2279억 원임을 고려하면, PBR(매각가/자기자본) 0.39배에 불과한 가격이다. 당초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은 PBR 0.79배 수준인 1800억 원 인수가를 제시했으나, 지난 6월 1100억 원 수준까지 눈높이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OK슬롯사이트 지니 우위의 협상이 진행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 가격 줄다리기와 복잡한 협상 전술
OK슬롯사이트 지니의 원사이드한 승전보가 기대됐으나 7월 말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이 금융위원회에 인수협상 중단 뜻을 알렸다는 뉴스가 퍼지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이후 기사들에서는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이 다른 인수 후보자를 찾았다는 소식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앞서 확인한 것처럼 금융위원회 관련 뉴스는 사실이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다른 인수 후보자들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에도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당시 금융위원회 소식과 엮여 나온 게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이 PEF를 새로운 인수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였는데, 시간이 좀 더 지나니까 OK슬롯사이트 지니보다 더 좋은 협상 조건을 내세운 PEF와 협상 중이라고 하고, 요즘엔 복수의 후보자와 최종 조건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불과 한 달 만에요. 장막 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M&A라는 게 절차도 절차이거니와 일이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거든요. 매도자의 희망과 실제 사실이 혼용돼 시야를 흐리는 것 같습니다.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이 금융위원회에 인수협상 중단 뜻을 알렸다는 지점부터 (OK슬롯사이트 지니을 대상으로 한) 벼랑 끝 전술이 사용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인수 후보자를 파악하기 위해 접촉한 PEF 관계자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의 시간이 촉박하고 정부에서도 슬롯사이트 지니권 구조조정을 등 떠밀고 있으니까 빠른 협상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대상이 PEF는 아닐 것 같아요. PEF는 투자매력이 없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거든요. 지금 슬롯사이트 지니은 매력이 없죠. 대출 규제에 건전성 제고까지 겹쳐 매력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변수라면 가격인데, 기존 포트폴리오와 시너지가 큰 곳이 아니라면 (PEF도) 기준점인 OK슬롯사이트 지니이 제시한 가격 이상을 부르기 어려울 거예요. 즉, 가격이라도 싸야 PEF가 들어갈 텐데, 그러면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 입장에서는) OK슬롯사이트 지니 거래와 다를 게 없죠.”
비슷한 시기 페퍼슬롯사이트 지니이 OK슬롯사이트 지니에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 역시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의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OK슬롯사이트 지니은 올해 3월부터 페퍼슬롯사이트 지니 인수 협상을 병행하며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에 압력을 가했다. 올 1분기 총자산 기준 업계 9위인 페퍼슬롯사이트 지니과 13위인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을 동시에 인수 테이블에 올려놓음으로써 협상 지렛대로 사용한 것이다. 8월 현재 페퍼슬롯사이트 지니은 OK슬롯사이트 지니과의 거래 의사를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사이트 지니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페퍼슬롯사이트 지니 건이 같이 진행되면서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은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을 겁니다. 페퍼슬롯사이트 지니이나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이나 규모는 비슷한데 페퍼슬롯사이트 지니은 2000억 원대로 딜을 진행했거든요. 여러 가지를 감안해도 가격이 두 배나 차이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모기업(호주계 페퍼그룹)이 든든해 여유가 있는 페퍼슬롯사이트 지니과 달리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은 시간에 쫓기다 보니 그동안 감내한 것 같아요. OK슬롯사이트 지니 입장에서는 선택지를 하나 더 둠으로써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과의 거래에서 협상력을 더 발휘할 수 있었죠. 하지만 페퍼슬롯사이트 지니 건이 협상 4개월 만에 어그러지면서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의 부담이 줄었습니다. 상상인슬롯사이트 지니이 판을 엎은 게 협상력 제고를 염두에 둔 극한 협상 전략이라면, 앞서 페퍼슬롯사이트 지니 딜이 무산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C.C] OK·교보 빅딜 ‘삐걱’…표류하는 슬롯사이트 지니 M&A (하)기사로 이어집니다.
/ 슬롯사이트 지니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