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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전 DB그룹 슬롯사이트. [사진=2021년 DB그룹 신년사 유튜브 화면 캡처.]](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8991_42344_2258.png)
지난 6월 27일 인사를 통해 사실상 경영권에서 물러난 김남호 전 DB그룹 슬롯사이트이 직후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취재원에 따르면, 김 전 슬롯사이트은 현재 해외에서 기거하며 대응방법을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앞서 김 전 슬롯사이트은 그룹 인사에서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에게 슬롯사이트 자리를 내어주고 명예슬롯사이트으로 추대됐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갈등을 빚던 김준기 창업주에 의해 밀려났다는 시각이 주류를 이룬다. 김 전 슬롯사이트의 귀국 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 DB그룹 균열의 시작은?
DB그룹 내 심각한 균열이 감지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김준기 창업주가 과도하게 경영 욕심을 부린다’는 이야기가 자본시장에서 돌았다. DB그룹은 201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강력한 구조조정 영향으로 이후에도 IB 플레이어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1969년 DB그룹(당시는 동부그룹. 2017년 현재 이름으로 바뀜)을 창업한 김준기 초대 슬롯사이트은 2017년 슬롯사이트직에서 물러났다. 같은 해 자신의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돼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당시 김준기 창업주는 아들인 김남호 대신 이근영 당시 동부화재 고문을 후임 슬롯사이트으로 선임해 세간의 의문을 낳았다. 부자간 갈등이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었다.
김남호 당시 DB손해보험 부사장이 슬롯사이트에 오른 건 그로부터 3년 만인 2020년의 일이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1년 김준기 창업주가 DB그룹 지주사격인 DB에 상근 경영고문으로 복귀한 데 이어 DB하이텍 미주법인장을 맡고 있던 장녀 김주원이 부슬롯사이트 승진하며 기묘한 상황을 연출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김준기 창업주가 (2020년 4월) 1심에서 혐의가 모두 유죄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2021년 2월) 2심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데도주변의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바로 다음 달(2021년 3월)에 미등기 고문으로 그룹에 복귀했죠(김준기 창업주는 법원의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했지만,그룹에 복귀하면서 같은 해 5월 상고를 전면 취하해 2심 판결이 곧 확정판결이 됐다). 불화를 겪던 부자 사이가 갑자기 반전해 아들은 슬롯사이트이 되고 아버지는 경영에 복귀하면서 주변을 놀라게 했습니다.”
◆ 김남호 퇴진이 경영쇄신?
지난 6월 27일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대표이사의 DB그룹 슬롯사이트 선임과 김남호 슬롯사이트의 명예슬롯사이트 추대는 앞서의 퍼즐이 ‘어떤 그림의 일부였는지’를 좀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김준기 창업주의 그룹 지배력 강화이다. 5년 전 김남호 슬롯사이트은 일시적인 타협으로 그룹 수장 타이틀에 닿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뒷방으로 물러난 신세가 됐다.
DB그룹은 인사 배경으로 “글로벌 무역전쟁 격화, 급격한 산업구조 변동과 인공지능 혁명, 경영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는 그룹 내부에서조차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반문했다. “1944년생인 이수광 신임 슬롯사이트과 1975년생인 김남호 전 슬롯사이트 가운데 누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까요. 기업 경영에서 손을 뗀지 십 년이 넘은 이 신임 슬롯사이트과 지난 5년 동안 그룹을 괄목할 정도로 성장(2019년 43위였던 DB그룹 재계 순위는 지난해 35위로 상승)시킨 김 전 슬롯사이트 가운데 누가 다음 5년을 맡는 게 적합할까요. 결정 내리신 분은 정말 이게 맞다고 생각할까요.”
◆ 경영권 분쟁 가능성…선택은?
이제 세간의 관심은 김남호 전 슬롯사이트의 대응에 쏠린다. 김남호 전 슬롯사이트이 경영권 분쟁을 노려볼 만해서다.
DB그룹은 DB와 DB손해보험을 양 축으로 그룹을 지배하는 구조이다. 7월 현재 김남호 전 슬롯사이트은 양 기업의 지분을 각각 16.8%, 9.0% 소유하고 있어 김준기 창업주의 15.9%, 5.9%에 앞서 있다. 김준기 창업주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해 지분을 확대했으나 여전히 김남호 전 슬롯사이트에 못 미친다.
하지만 김준기 창업주의 장녀이자 김남호 전 슬롯사이트의 누나인 김주원 부슬롯사이트이 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주원 부슬롯사이트은 DB와 DB손해보험 지분을 각각 9.9%, 3.2% 소유 중이다. 김주원 부슬롯사이트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승자가 나뉠 수 있다.
김주원 부슬롯사이트은 정황상 김준기 창업주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2021년 고문으로 복귀한 김준기 창업주로부터 DB 주식 137만 5359주를 상속받은 데다, 김주원 부슬롯사이트의 지지 없이 김준기 창업주 혼자 지난 6월 슬롯사이트 인사를 단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이 배경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DB그룹은 그룹 지배구조가 상당히 취약한 편입니다. 오너 일가 지분을 다 모아도 연결고리가 약한 주력 계열사는 공격받을 수 있을 정도예요. 바꿔 말하면, 김남호 전 슬롯사이트이 우호 세력을 들여지분싸움을 벌인다면 충분히 판을 뒤집거나, 못해도 계열 분리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슬롯사이트 시절 고문으로부터 경영간섭을 심하게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는 그런 선택을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슬롯사이트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