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8/49388_42839_4436.jpg)
가상화폐가 곧 미국인들의 401(k) 퇴직연금에 포함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근로자들이 비트코인 ETF나 사모펀드와 같은 대체자산에 퇴직연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로리 차베스-더리머 노동부 장관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어떤 자산이 허용되는지에 관한 부처 지침을 재검토해야 한다. 자산 규정은 ‘고용퇴직소득보장법(ERISA·1974년 제정)’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 법은 401(k)를 포함한 대부분의 고용주 제공 퇴직·건강 플랜에 대한 최소 기준을 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은 노동부가 재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포함한 다른 연방기관과 협력해 각 기관의 정책에도 보완적 변화를 적용할지를 검토하도록 지시한다.
또한 SEC에도 자신들이 감독하는 퇴직연금 플랜에서 투자자들이 대체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말 백악관은 대체자산을 퇴직연금에 허용할지 여부를 규제기관이 검토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지침은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중 철회됐다.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동안 행정부는 몇 달간 기존 지침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복원할지 여부를 저울질해왔다. 이번 서명은 사모펀드 등 대체자산 운용사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또한 전통적 퇴직연금 운용사들이 대체로 기피해온 가상화폐 산업에도 또 하나의 승리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장벽을 낮추고 가상화폐 기업의 시장 진출을 확대해왔다. 이들 기업은 트럼프 재선 캠프의 주요 기부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및 디지털 자산 준비금을 창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법무부의 가상화폐 범죄 단속 부서도 폐지했다.
트럼프는 또 의회에 가상화폐 산업을 위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두 건의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해왔다. 이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은 이미 지난 7월 서명해 발효됐다. 하원은 가상화폐 시장 전반을 규율하는 또 다른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 법안은 현재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를 대체자산에 개방하는 이번 행정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제국에도 잠재적 이익을 줄 수 있다.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은 가상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취임 직전 그는 농담이나 유명세에 기반해 가치가 형성되는 ‘밈코인’을 직접 출시했다.
또한 두 아들인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비트코인 채굴업체와 탈중앙화 금융(DeFi) 앱을 포함해 일련의 가상화폐 사업을 잇따라 시작했다.
/ 글 Ben Weis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