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Mike Wilson) 최고 미국 주식 전략가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월의 주식시장 급락이 베어마켓의 종말을 알렸으며, 이제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강세장 과정에서 변동성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이며, 3분기에는 시장이 다소 식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강세장의 초기 단계이므로 하락 시 매수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윌슨은 지난 3년간 이미 ‘순환 침체(rolling recession)’가 진행됐으며, 그것이 이제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로 투자자들이 충격을 받은 직후 발생한 대규모 매도세가 곰시장의 마무리였다고 설명했다.

윌슨은 “지금은 새로운 강세장에 들어섰고, 자본시장 활동이 이러한 분석이 맞다는 신호”라며, 2020년처럼 직선 상승보다 변동과 조정이 있는 흐름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4월 저점에서 S&P 500 지수는 직전 고점 대비 약 20% 급락했으나, 이후 30%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해 들어서만 약 9% 상승했다.

그는 3분기에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때가 오히려 매수를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아직 강세장의 초기이므로 하락 시 적극적으로 매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윌슨은 보고서에서 S&P 500 지수가 2026년 중반 7,2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낙관적인 ‘강세 시나리오’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기업 실적 호조, 인공지능(AI) 채택 확산, 약달러,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억눌린 수요, 그리고 2026년 초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꼽았다.

윌슨의 전망은 최근 관세 우려가 여러 무역협정 체결로 완화되면서 월가 전반에 확산된 낙관론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달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John Stoltzfus) 수석 투자전략가는 올해 S&P 500 목표치를 기존 5950포인트에서 71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해, 지난해 말 제시했던 전망을 복원했다. 만약 S&P 500이 올해 7100포인트에 도달하면, 2025년 상승률은 약 21%에 달해 3년 연속 20% 이상 상승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1990년대 말 미국 경제와 증시가 호황을 누렸던 시기 이후 처음이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시마다 꾸준히 매수에 나서며 시장 랠리를 가속화했고, 기관투자자들은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락 매수’ 전략이 워낙 효과를 거두자,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하락 신호가 보이면 서둘러 진입해 반등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Steve Sosnick)은 CNBC 인터뷰에서 “하락장의 지속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하락장을 놓칠까 두려워 조금만 하락해도 곧바로 매수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주가가 내렸다는 이유로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며, 분석을 통해 진정한 가치가 있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렇지 않으면 장기 하락세 종목을 잡는 ‘떨어지는 칼날’을 붙잡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스닉은 “시장은 가장 많은 사람을 가장 불리한 시점에 틀리게 만드는 법이 있다”고 말했다.

/ 글 Jason M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