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껏 산 옷을 한번도 입지 않는 사람이 나라에 따라 성인 인구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한 옷을 한 번도 입지 않는 사례가 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시장 조사 기관인 Statista Consumer Insights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18세에서 64세의 소비자 4000~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러 국가에서 이러한 '옷장 과잉'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가 남성보다 더 자주 입지 않는 옷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나라는 영국으로, 여성 응답자의 30%가 구매 후 한 번도 입지 않는 옷이 많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는 16%로, 여전히 상당한 비율을 차지했다.
인도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의 23%, 남성 응답자의 20%가 구매 후 옷을 입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여성 22%, 남성 16%가 이 같은 문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프랑스 여성 응답자의 19%, 남성 응답자의 12%가 해당 문제를 언급했으며, 독일에서는 여성 17%, 남성 10%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포함되었으며, 여성 응답자의 12%, 남성 응답자의 9%가 이 같은 소비 패턴을 보였다.
이 조사 결과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구매를 자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여성 소비자들이 충동구매나 불필요한 소비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환경적 및 경제적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례로 프랑스는패스트패션 플랫폼에서 팔리는 상품에 대해 판매가의 최대 50%를 벌금으로 부과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판매 품목당 최대 10유로(약 1만5000원) 혹은 판매가의 최대 50%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린다 것.중국의 기성복 회사 쉬인(Shein)은하루 평균 7200개 이상의 새 의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Statista Consumer Insights는 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구매 전 실제 착용 가능성과 필요성을 검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개인적인 비용 절감은 물론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