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09/30210_21775_5751.jpg)
5일(현지 시각)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이하 노보)가 유럽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날 노보 시가총액은 4280억 달러를 기록하며 기존 유럽기업 1위였던 LVMH의 4190억 달러를 넘어섰다. LVMH는 2021년부터 1위 자리를 수성 중이었으나, 노보의 약진으로 왕좌를 헌납했다.
노보의 질주는 탁월한 체중 감량제인 '위고비(Wegovy)' 개발에 기인한다. 미국 등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위고비는 4일(현지 시간)부터 영국에서도 유통되기 시작했다. 영국은 위고비가 유통되는 다섯 번째 시장이다.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비만 치료제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GLP-1 호르몬을 흉내 내는 세마글루티드가 주요 성분이다. 세마글루티드는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이 들도록 몸을 속여 결과적으로 살이 빠지게 만든다.
위고비 개발 이전까지 노보는 당뇨병 환자들에게만 친숙한 이름이었다. 노보가 전 세계 인슐린 생산의 50%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고비가 효과 탁월한 비만 치료제로 SNS에서 회자되면서 일반 사람들에게도 유명해졌다. 특히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극찬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여기에 위고비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인기는 더 높아졌다. 지난달 노보 노디스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위고비는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위험을 20%나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위고비는 '완벽한' 다이어트약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부작용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위고비를 사용한 환자들 중 일부에서 자살 충동이 늘었다는 보고가 나왔다. 유럽연합은 7월부터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 슬롯 사이트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