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Y? 버티컬 OTT는 코어팬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다. 유저 잔존율도 높다.]
특정 장르소비자층을타게팅하는 '버티컬 OTT'의 성공 사례가 확인되면서, 국내 OTT들도 이러한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국내 OTT들은 자신들만의 확고한 색깔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력하는 콘텐츠가 없어 이용자들에게'해당 플랫폼을 구독해야만 하는 이유'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또 이용자를 락인(Lock-in, 이탈 방지)하기 위해 막대한 제작비의 '오리지널 킬링콘텐츠'를 쉴 틈 없이 내놓아야 하는 등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 OTT 관계자는 "국내 OTT들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간 교집합이 매우 크다. 돋보이려면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며 "그런데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개념의시초 격인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자극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 매운맛에 길들여진 이용자들을 소구하려면 점점 더 비싼 킬링 콘텐츠 '치킨 게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예술 영화, 무협, 애니메이션 등 특정 장르를 겨냥하는 틈새 시장을 노리면오리지널 콘텐츠 부담이 줄어든다. 탄탄한 코어팬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 '나홀로 흑자' 비결은 애니팬 소구
국내 버티컬 OTT 성공 사례로애니메이션 전문OTT 라프텔을 꼽을 수 있다.소위'단골 장사'로지난해 국내 OTT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라프텔 매출은 296억원으로, 직전년(42억원) 대비 7배 이상급증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라프텔이 취급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는 비교적 수급 비용이 저렴해리스크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프텔은 현재 일본 신작 애니메이션의 90% 이상을 국내에서 일정 기간 독점 방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한작품 수는 3000여 편, 매년 150여 편이 새로 들어온다. 2022년에는국내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애니플러스에 인수되면서 작품 수급이 좀더 수월해지기도 했다.
라프텔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버티컬 OTT의 성공 사례가 많은 편이다. 크런치롤(글로벌애니메이션 전문 OTT), 비리비리(중국 만화, 게임 전문 OTT) 등포지셔닝 전략을 잘 하는 업체들이 있다"며 "대중을 상대하려면 마케팅 등 판관비가 크게 드는 반면, 틈새 시장에 집중하면 '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라프텔은 올해부터동남아시아 6개국의 틈새 시장도본격적으로 공략한다.시장에서는 라프텔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시 유료가입자 수가 100만 명까지(현재 20만 명)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프텔 관계자는 "플랫폼은 이미 오픈했다. 지금은 베타 서비스 진행 중"이라며 "웹툰 IP를 사용한(라프텔 자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도 동남아 시장에 함께 공개했는데, 반응이 괜찮아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비싼 만큼 값어치 하는 스포츠 콘텐츠
과거 고유한 콘텐츠 색깔이 없었던 티빙은 최근 '스포츠 특화 전략'으로재미를 보고 있다. 올해 초12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국내프로야구(KBO)중계권을 따내,넷플릭스의 아성을 뒤흔들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기준티빙의 총 사용 시간은 250만 10시간으로, 넷플릭스(240만 8179시간)를 넘어1위에 등극했다.
물론 같은 스포츠라도, 콘텐츠량이 많아야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티빙은 지난 3년간 독일 분데스리가 등 축구 경기 중계도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퀀텀 점프'의 계기는 야구였다. 다른OTT관계자는 "시즌마다 팀당 144경기를 진행하는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축구는 경기 수가 비교적 많지 않다. 서비스 이용 시간을 지속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쿠팡플레이가 MAU는 높은 반면 이용 시간이 낮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이제 농구에도 발을 들였다. 티빙의 모기업 CJ ENM은 지난달 한국프로농구연맹(KBL)과 방송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서 티빙은 오는 10월 개막하는 2024~2025 시즌부터 2027~2028 시즌까지 향후 4년 간 영상 사업권, 해외 중계권 등 각종 제반 권리를 가져가게 된다.
/ 먹튀 없는 바카라 사이트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