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0/50340_43968_4618.jpg)
미국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에게 개인 가상자산 이해관계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최근 보냈다.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의원 주도로 8명의 의원은 위트코프가 최근 윤리보고서에서 트럼프와 연계된 암호화폐와 기타 가상자산 관련 법인 지분을 여전히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난 이유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이 자산을 처분하지 않은 것은 연방 윤리법 준수 여부, 더 나아가 공익보다 본인의 재정적 이익을 우선하는지에 대한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썼다.
위트코프가 2024년 대통령과 공동 설립한 가상자산 사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지난 5월 특사가 해당 프로젝트에서 “완전한 지분 처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었다. 위트코프는 이후 부동산 회사 지분 1억 2000만 달러어치는 처분했지만, 8월 13일자 최신 윤리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보유분은 아직 매각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측근인 위트코프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관련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사의 자료에서 “스티브 위트코프와 그의 일부 가족의 특수관계인”으로 적시된 법인 WC Digital Fi LLC의 지분도 갖고 있다. 또 8월 기준으로 WC Digital SC LLC와 SC Financial Technologies LLC 등 가상자산 관련 법인 두 곳의 지분 일부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위트코프의 지속적인 가상자산 이해관계가 이해충돌 소지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중동 최상위 외교 특사로서의 직무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아랍에미리트(UAE) 사업 연계와 겹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회의 질의는 뉴욕타임스가 관련 내용을 보도한 직후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위트코프가 미국 정부와 UAE 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협력에 관여한 같은 시기에,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도 UAE 국영 벤처와 자체적인 수십억 달러 규모 거래를 협상 중이었다.
미국은 지난 5월 자국 외 최대 규모의 AI 캠퍼스를 UAE에 건설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그 2주 전에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UAE 국영투자사 MGX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 투자한 20억 달러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스테이블코인 ‘USD1’로 지급됐다고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 등 기초자산에 연동된 암호화폐다. MGX–바이낸스 거래는 USD1을 시가총액 기준 최대급 스테이블코인 반열에 올려놨을 뿐 아니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해당 20억 달러 상당 스테이블코인의 담보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으로 수천만 달러를 거둘 잠재력을 갖게 했다.
이 두 거래의 시점이민주당의 경계를 불러일으켰다. 뉴욕타임스 보도 직후 두 명의 상원의원은 감찰관들에게 윤리 위반 여부 조사를 요청했다. 서한에는 시프 외에도 론 와이든(오리건), 앤디 김(뉴저지), 딕 더빈(일리노이), 캐서린 코르테스 마스토(네바다), 개리 피터스(미시간), 일리사 슬롯킨(미시간), 코리 부커(뉴저지) 등의 서명자가 이름을 올렸다. 의원들은 위트코프에게 답변 기한을 10월 31일로 제시했다.
/ 글 Ben Weis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