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대중 추가 100% 관세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통제를 예고하며 누적 관세 130% 수준의 초강경 압박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중국 제품에 추가 10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소프트웨어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수개월간 봉합 분위기를 보이던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한 셈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첨단기술·자동차·방산 등 광범위한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인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한 데 따른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베이징의 “사실상 전 품목에 대한 대규모 수출 통제”를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이런 전례 없는 입장을 취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리고 같은 위협을 받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만을 대표해 말하자면, 2025년 11월 1일부터(또는 중국의 추가 조치나 변화에 따라 더 이르게)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더해 중국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썼다. “또한 11월 1일에는 모든 중요 소프트웨어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총 130%에 이르게 된다. 이는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145%까지 끌어올렸던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이후 미중이 최고 수준의 상호 관세를 잠정 유예하고 협상을 진행해온 흐름을 사실상 되돌리는 조치다. 중국은 전 세계 정제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의 90% 이상을 생산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겠다고 시사하자, 곡물 가격은 하락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구매가 포함된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다. 올 수확기 들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주문은 전무하다.

최근까지 미중은 유럽연합, 일본, 한국 등과 잇달아 합의를 이룬 뒤 양자 협상도 진전을 보였지만, 긴장은 남아 있었다. 미국이 반도체 관련 품목의 대중 수출을 다른 국가에도 제한하도록 압박하는 가운데, 희토류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발표에서 12월 1일부터 중국산 생산기술로 제조됐거나 희토류 함량이 0.1%를 넘는 제품을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반출할 경우 수출 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트루스 소셜 게시글에서 “지난 6개월간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좋았다. 그래서 이번 무역 조치가 더 놀랍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늘 그들이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느껴왔다. 그리고 늘 그랬듯, 내가 옳았음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 글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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