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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가 슬롯 꽁 머니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HOT AI SUMMER①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창업자

  • 기사입력 2025.10.06 14:00
  • 기자명문상덕 기자

HOT AI SUMMER①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창업자

HOT AI SUMMER② 알렉산더 왕, 메타 CAIO(전 스케일AI 창업자)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AI로 온라인 정보 검색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로 인해 슬롯 꽁 머니과 애플 같은 거대 기업들은 이들을 이기거나 인수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글 JERRMY KHAN, 사진 WINNIWINTERMAYER

추종자에서 경쟁자로 | 스리니바스는 슬롯 꽁 머니을 동경했고 그곳의 AI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했지만 이제는 경쟁자가 됐다.
추종자에서 경쟁자로 |스리니바스는 슬롯 꽁 머니을 동경했고 그곳의 AI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했지만 이제는 경쟁자가 됐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간단한 답변을 원했다. 슬롯 꽁 머니이 그런 답변을 줬다면 스리니바스와 슬롯 꽁 머니 모두에게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2022년 가을, 오픈AI가 화제의 AI 챗봇 챗GPT를 공개하기 몇 주 전이었다. 당시 28세였던 스리니바스는 야심 찬 AI 연구원이었다. 그는 UC 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픈AI와 슬롯 꽁 머니 AI 연구소에서 인턴을 했으며, 박사 학위 취득 후 오픈AI에서 1년간 일했다. 이제 그는 그 좋은 직장을 떠나 세 명의 AI 전문가와 함께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다만 이 스타트업이 정확히 무엇을 할지는 아직 불분명했다.

창업자들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동안, 첫 번째 엔지니어를 고용했고 그에게 건강보험이 필요했다. 스리니바스는 이전에 보험사를 고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처럼 슬롯 꽁 머니에 물어봤다. “스타트업에 가장 좋은 건강보험은 뭐지?”, “어떤 인사 프로그램이 가장 효율적이지?” 그는 곧 검색 결과에 실망했다. 상위 링크들은 모두 보험회사 광고나 검색엔진에 최적화된 마케팅 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나은 방법이 스리니바스 손에 있었다. 그와 동료들이 구상 중이던 사업 아이디어 중 하나가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해 여러 웹사이트 정보를 요약해 주는 AI 도구였다. 창업자들은 이미 시제품까지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스리니바스는 “우리가 만든 이 도구라도 써보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도구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해 정말 잘 대답해 줬다. 시제품은 그가 보험을 찾는 데 도움을 줬을 뿐만 아니라, 스리니바스의 스타트업에 방향을 제시해줬다.

몇 주 후 챗지피티(ChatGPT)가 출시됐다. 그로부터 7일 뒤, 스리니바스와 공동창업자들이 샌프란시스코 기반 회사와 혁신적 제품을 선보였다. 회사와 제품 모두 퍼플렉시티(Perplexity)라 명명했는데, 이는 AI 모델의 예측 성능을 나타내는 기계학습 용어에서 따왔다. 챗지피티에 대한 열광 속에서도 퍼플렉시티는 실리콘밸리 엘리트들과 입소문을 통해 컨설턴트, 분석가, 언론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스리니바스는 “모두가 이것이 슬롯 꽁 머니보다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년 만의 데카콘

퍼플렉시티는 챗지피티와 비슷한 검색창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가졌지만, 결과물은 독특했고 일부 사용자에게 더 적합했다. 챗지피티는 처음에 웹 접근이 불가능해 최신 정보를 찾을 수 없었고, 학습 데이터에서만 답변을 도출했다. 또출처를 인용할 수 없었고 ‘환각’ 현상에 취약했는데, 이는 모델이 확신에 찬 듯 사실과 다른 정보를 내놓는 것을 말한다.

반면 퍼플렉시티는 웹을 검색했고, 수많은 링크를 제공하는 슬롯 꽁 머니과 달리 검색 결과를 요약해 제시했다. 답변에는 정보의 출처로 주장하는 웹 페이지를 인용하는 각주가 포함됐다. 이 방식으로 환각을 완전히 없애진 못했지만, 빈도를 줄이고 발견을 쉽게 만들었다.

챗지피티는 개인 대화, 코드 작성, 상사에 대한 익살스러운 시 작성 등 언어 관련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었다. 퍼플렉시티도 이 중 일부가 가능하지만, 사실 기반 질문에 간결하고 정확하게 답하는 한 가지 일에 특화됐다. 많은 이들이 챗지피티를 ‘슬롯 꽁 머니 킬러’라 부르는 동안, 전문가들은 진정한 위협은 퍼플렉시티라고 속삭였다. 퍼플렉시티는 슬롯 꽁 머니 검색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 스리니바스가 자주 말하듯, 그는 검색 엔진을 ‘답변 엔진’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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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이 지난 지금, 이 답변 엔진의 가치는 180억 달러에 이르렀다. 7월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가치 평가로 벤처 캐피털 투자를 유치했다고 한다. 유명 벤처 캐피털 회사들 외에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슬롯 꽁 머니 수석 과학자 제프 딘(Jeff Dean), 메타 수석 인공지능 과학자이자 딥러닝 선구자인 얀 르쿤(Yann LeCun)이 투자자로 나섰다.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도 투자에 참여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3월 기준연간 경상 수익 1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구독, 후속 질문 광고, 그리고 기업용 API 접근권을 통해 얻은 수익이다. 하지만 아직 이익을 남기진 못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위해 자주 VC 투자를 받아야 할 만큼 자금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슬롯 꽁 머니에 맞서 작은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월간 약 10억 건의 검색 쿼리를 처리하고 있다. 이는 상당한 수치지만, 챗GPT의 주간 7억 8천만 사용자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이며, 슬롯 꽁 머니의 월 838억 방문자 수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슬롯 꽁 머니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기술 기업은 20년 만에 핵심 검색 제품에 가장 큰 변화를 주어야 했다. 스탯카운터(Statcounter)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슬롯 꽁 머니의 검색 트래픽 점유율이 90%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챗GPT의 위협이 이런 트래픽 변화의 주된 원인이었지만, 퍼플렉시티는 슬롯 꽁 머니과 오픈AI가 최근에야 도입한 많은 AI검색 기능들을 먼저 개발했다.

이제 슬롯 꽁 머니도 퍼플렉시티의 움직임에 발맞춰야 할 상황이다. 퍼플렉시티가 최근 선보인 인공지능 기반 웹 브라우저 ‘코멧(Comet)’은 1990년대 중반 넷스케이프가 그래픽 웹 브라우저를 대중화한 이후 인터넷 사용 방식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슬롯 꽁 머니이 꿈꾼 ‘최종 슬롯 꽁 머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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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는 AI기업과 출판사 간 관계를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출판사들은 ‘답변 엔진’으로 인해 독자들의 웹사이트 방문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나 퍼플렉시티의 재정 손실에도 불구하고, AI주도권 경쟁에 나선 대형 기술 기업들은 퍼플렉시티를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이미 메타의 제안을 거절했으며, 애플도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퍼플렉시티가 슬롯 꽁 머니과 오픈AI를 상대로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이 신생 기업이 인공지능 시대의 정보 검색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대부분 인정한다.

스리니바스는 평생 경쟁사인 슬롯 꽁 머니을 연구해 왔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인도 첸나이 출신의 현 슬롯 꽁 머니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를 우상으로 여기며 자랐다. 슬롯 꽁 머니 딥마인드 런던 본사에서 여름 인턴을 하는 동안 숙소가 너무 열악해 종종 사무실에서 밤을 보냈다. 어느 늦은 밤 딥마인드 도서관을 둘러보다 기자 스티븐 레비(Steven Levy)가 쓴 슬롯 꽁 머니의 첫 15년을 다룬 책 《인 더 플렉스(In the Plex)》를 발견했다. 스리니바스는 이 책에 푹 빠져 여러 번 읽었다. 그는 “이 책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다. 스탠포드대컴퓨터 과학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슬롯 꽁 머니을 공동 창업한 이야기를 읽으며, 버클리 박사과정 중이던 스리니바스도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오픈AI에서 스리니바스는 LLM이 일반 영어로 질문에 답하는 능력에 매료됐다. 그러나 퍼플렉시티를 시작할 때 자체 LLM 개발을 하지 않기로 했다. 스리니바스는 “이는 신념과 현실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자금이 부족했고, LLM 훈련에는 수천만 달러가 들 수 있었다. 또한 AI 모델이 점점 더 상품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기업들은 모델 능력 자체보다는 기본 AI 모델 위에 어떤 제품을 만드느냐로 차별화해야 할 것이었다.

스리니바스는 “이미 5,6개 업체가 모델을 개발하고 있어서 ‘또 다른 모델 회사가 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스리니바스와 공동 창업자들은 처음에 오픈에이아이가 쿼리당 요금을 받고 제공한 GPT-3.5를 사용했다. GPT-3.5의 한 버전이 챗GPT 출시 때 사용됐다. 실리콘밸리 용어로, 스리니바스의 스타트업은 ‘래퍼(wrapper)’가 될 것이었다. 즉, 오픈에이아이의 모델을 ‘감싸는’ 독특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작업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퍼플렉시티는 여러 AI 기업의 다양한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슬롯 꽁 머니 역사를 연구한 스리니바스는 2001년 페이지가 슬롯 꽁 머니의 궁극적 형태를 링크가 아닌 답변을 제공하는 AI로 언급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AI 기술이 미흡해 페이지는 그런 사업을 실현하지 못했다. 대신 그와 브린은 링크 중심으로 슬롯 꽁 머니을 만들었다.

스리니바스는 이제 자신과 공동 창업자들이 슬롯 꽁 머니 비즈니스 모델이 직면한 혁신가의 딜레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퍼플렉시티의 답변 엔진 출시 때 스리니바스는 슬롯 꽁 머니이 이를 따라할 것으로 예상했다. “언젠가는 할 거라 생각했죠. 순다르 피차이가 계속 관련 글을 올렸으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내놓진 않더군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슬롯 꽁 머니 모기업 알파벳이 연간 1980억 달러에 달하는 슬롯 꽁 머니 검색 수익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서는 답변 중심으로 전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알파벳 전체 수익의 57%를 차지한다.

퍼플렉시티 출시 3년이 지난 지금도 슬롯 꽁 머니은 주요 검색 페이지인 google.com을 퍼플렉시티의 생성형 AI 기능에 맞춰 전면 개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슬롯 꽁 머니은 기존 링크 목록 위에 요약 답변과 출처를 제공하는 ‘AI 개요(AI Overviews)’ 사용을 확대했다. 또 5월에는 미국 사용자 대상으로 퍼플렉시티와 유사한 새로운 ‘AI 모드’를 발표했다.

이런 기능들은 슬롯 꽁 머니의 링크 클릭률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 수석 기술 분석가 만딥 싱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클릭률 성장이 높은 한 자릿수 퍼센트에서 2%로 둔화됐다. 싱은 “슬롯 꽁 머니의 광고 가격은 여전히 강세여서 아직 광고 수익에는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고 있다.

가트너(Gartner)의 부사장 겸 분석가인 치라그 데카테는 “가치의 기준이 클릭에서 상업적 의도 실현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한다. 즉, 슬롯 꽁 머니은 단순히 사람들을 웹사이트로 유도하는 게 아니라 전자상거래 고객의 판매를 촉진하는 데 대한 대가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데카테는 AI가 만든 답변이 직접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모호한 의도의 10개 링크 목록보다 훨씬 수익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최초의 AI 네이티브 브라우저

퍼플렉시티는 속도가 슬롯 꽁 머니에 대한 자사의 강점임을 알고 있으며, 검색 거인보다 먼저 AI 주도 상거래의 다음 단계에 도달하려 노력 중이다. 7월, 이 스타트업은 세계 최초의 AI 네이티브 브라우저라 할 수 있는 코멧을 선보였다. 코멧으로 웹을 탐색하고 주소창에서 퍼플렉시티에 질문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사용자가 열린 모든 탭을 읽고 새 탭을 열어 사용자 대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도우미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 이메일 작성 및 발송, 양식 작성, 여행 예약, 연구 보고서 준비 등을 할 수 있다.

슬롯 꽁 머니의 웹 커머스 분야 우위는 크롬, 안드로이드, 지메일, 워크스페이스등을 통해 사용자의 습관과 선호도를 파악하는 데서 나온다. 퍼플렉시티는 코멧을 이와 비슷한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본다. 퍼플렉시티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드미트리 셰벨렌코는 “브라우저는 우리가 데스크톱에서 하루 동안 생활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매우 강력한 도구”라고 말한다.

사용자 행동을 파악하면 퍼플렉시티는 답변을 개인화하고 디지털 비서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가장 큰 가치는 이 비서가 직접 상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으로, 퍼플렉시티를 구매의 중요한 관문으로 만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말한 “개인 에이전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게이츠는 최고의 개인 에이전트를 만든 자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했다. “더는 검색 사이트, 생산성 도구, 아마존이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코멧은 퍼플렉시티가 이 개인 에이전트 경쟁에서 이기려는 시도다.

AI 기반 웹 브라우저를 구상하는 건 퍼플렉시티만이 아니다. 오픈AI의 브라우저도 곧 나올 예정이며, 지난 7월에는 브라우저와 별개로 작동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슬롯 꽁 머니도 크롬을 더 에이전트 중심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셰벨렌코는 30억 명이 크롬을 쓰는 상황에서 기존 브라우저보다 훨씬 많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에이전트형 인공지능 브라우저를 널리 출시하기엔 슬롯 꽁 머니에 비용 부담이 너무 클 것이라고 본다. 슬롯 꽁 머니의 규모가 오히려 제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우저에 다시 주목하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브라우저를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퍼플렉시티가 7월에 출시한 코멧(Comet) 브라우저는 우리의 인터넷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코멧은 사용자를 대신해 이메일 보내기, 쇼핑, 호텔 예약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도우미를 제공한다. 이 모든 작업은 사용자가 다른 탭에서 다른 일을 하는 동안 뒤에서 이루어진다. 코멧은 퍼플렉시티에게 큰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퍼플렉시티는 개인 비서가 수행한 거래에서 수익을 나눠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구독료를 더 높게 책정할 수 있다. 오픈AI와 슬롯 꽁 머니 같은 더 큰 경쟁사들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

저작권 전쟁

“신뢰”라는 말은 퍼플렉시티 경영진과 대화할 때 자주 나온다. 셰벨렌코는 “링크 대신 답변을 주는 방향으로 인터넷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그 답변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이 문제에서 세대를 대표하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스리니바스도 신뢰를 자주 언급하며, 이를 퍼플렉시티의 핵심 차별점으로 본다.

“AI로 가짜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세상에서 정확한 답변과 신뢰할 수 있는 출처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그는 말한다. 다른 AI 기업들은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퍼플렉시티의 사실성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챗GPT는 시 쓰기, 마케팅 아이디어 구상, 부모님께 커밍아웃하는 방법 조언, 핵 원자로 작동 원리 설명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작업에 필요한 창의성 때문에 오픈A는 챗GPT의 사실적 정확성을 완전히 최적화할 수 없다. 스리니바스는 오픈AI에게 “환각은 특징”이지만, 퍼플렉시티에게는 “환각이 버그”라고 말한다.

퍼플렉시티는 정확하고 최신 정보를 제공해야 하므로 뉴스 출판사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갈등의 소지도 있다. 퍼플렉시티에 시사 질문을 하면 웹 크롤러가 뉴스 사이트를 검색해 내용을 긁어와 답변에 활용한다. 많은 출판사는 이를 독자와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광고와 구독 수익 창출 기회를 빼앗는 실존적 위협으로 본다.

퍼플렉시티의 출판 파트너십 담당자 제시카 찬(Jessica Chan)은 이런 우려를 극복하려 노력했다고 말한다. “우리 성공은 건강한 언론과 디지털 출판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기자들이 고품질의 검증된 사실을 생산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런 정보가 계속 생산돼야 한다. 퍼플렉시티만 성공하고 출판사는 실패하는 세상은 있을 수 없다.”

퍼플렉시티는 타임(Time), 르몽드(Le Monde), 슈피겔(Der Spiegel),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 등 여러 출판사와 제휴했다[포춘(Fortune)도 포함]. 회사는 파트너 출판사 콘텐츠로 만든 AI 답변 아래 표시되는 스폰서 후속 질문 수익을 공유한다. 또 이들 출판사에 자사 기업용 제품 접근권을 주고 자체 AI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돕는다.

인공지능으로 가짜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세상에서는 정확한 답변과 신뢰할 수 있는 출처가 더욱 중요해진다. _아라빈드 스리니바스

그럼에도 퍼플렉시티의 “답변 엔진”은 많은 출판사의 분노를 샀다. 일부는 퍼플렉시티가 “robots.txt”를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비난한다. 이는 출판사가 자사 콘텐츠의 봇 접근을 금지하는 데 쓰는 자발적 프로토콜로, 퍼플렉시티는 이를 준수하겠다고 했음에도 위반했다는 것이다. 포브스(Forbes)는 퍼플렉시티가 허락 없이 자사 콘텐츠를 긁어가고 AI 답변에서 제대로 인용하지 않고 그대로 썼다며 법적 조치를 위협했다. BBC도 회사에 유사한 중지 요청 서한을 보냈다. 뉴스 코퍼레이션(News Corp.) 소유의 다우 존스(Dow Jones)와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도 저작권 침해와 함께 부정확한 AI 답변을 뉴스 코퍼레이션에 귀속시켜 “상표 가치를 떨어뜨렸다”며 퍼플렉시티를 고소했다. 퍼플렉시티는 뉴스 코퍼레이션의 소송에 “놀랍고 실망스럽다”며 그들 주장이 “기껏해야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스리니바스는 충돌이 불행한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퍼플렉시티가 슬롯 꽁 머니보다 AI의 미래에 대해 더 솔직했다고 언급했다. “우리는 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인해 예전만큼 많은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매우 투명하게 밝혔다.”

인터넷 인프라 제공업체인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2015년에는 슬롯 꽁 머니이 사람들이 슬롯 꽁 머니에서 해당 사이트로 링크를 클릭해 방문할 때마다(이를 리퍼럴이라고 함)출판사 웹사이트를 두 번 스크랩했다. 최근에는 리퍼럴 1회당 스크랩 횟수가 18회로 증가했다. AI챗봇은 더 많이 스크랩한다.오픈AI는 리퍼럴당 1500회, 앤트로픽은 6만 회를 스크랩한다.

인터넷 트래픽의 20%를 처리하는 클라우드플레어는 이제 퍼플렉시티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웹 크롤러를 기본적으로 차단하기 시작했다. 출판사들에게는 일부를 ‘화이트리스트’에 올리거나 크롤링당 비용을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챈은 클라우드플레어가 출판사들의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사업 모델 찾기를 돕는 방법을 실험하는 것을 퍼플렉시티가 환영한다고 말했다.

“애플에 인수되는 게 최선”?

제시카 찬(왼쪽)은 슬롯 꽁 머니가 뉴스 발행사들의 동맹임을 설득하는 일을 하고 있다. 드미트리 셰벨렌코는 슬롯 꽁 머니를 더 많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제시카 찬(왼쪽)은 퍼플렉시티가 뉴스 발행사들의 동맹임을 설득하는 일을 하고 있다.드미트리 셰벨렌코는 퍼플렉시티를 더 많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인용부터 후속 질문에 이르기까지 경쟁사들이 이후 모방한 많은 기능들을 선보였다. 딥시크(DeepSeek)의 R1 ‘추론 모델’을 최초로 도입해 사용자에게 모델의 사고 과정, 즉 인공지능이 어떤 단계를 밟을 계획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부 대화를 보여주었다. 퍼플렉시티의 디자인 책임자인 헨리 모디셋(Henry Modisett)은 “우리가 답변을 제시하는 방식이나 후속 질문 등 많은 미세한 혁신을 이뤄냈고, 이것들이 효과가 있어서 다른 제품들에도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퍼플렉시티의 가장 큰 과제는 브랜드 인지도다. 모든 사람이 슬롯 꽁 머니을 알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챗GPT를 사용해 봤지만, 퍼플렉시티에 대해 들어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일부 분석가들은 퍼플렉시티의 코멧이 대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다. 기술 연구 기업 포레스터(Forrester)의 분석가 니킬 라이(Nikhil Lai)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챗지피티나 퍼플렉시티의 정보보다 슬롯 꽁 머니의 정보를 더 신뢰한다”고 말했다.

셰벨렌코는 지금까지 회사가 마케팅에 거의 지출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코멧을 중심으로 광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퍼플렉시티는 또한 더 넓은 유통을 위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겨냥하고 있다. 모토로라와 계약을 맺어 퍼플렉시티를 레이저와 엣지 60 기기에 사전 설치하기로 했으며, 신규 고객들에게는 퍼플렉시티 프로3개월 무료 구독권(통상 월 20달러)을 제공한다. 인도의 통신사 에어텔(Airtel)과도 비슷한 제휴를 발표했다.

퍼플렉시티는 또한 삼성과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파트너십이 성사되면 퍼플렉시티 앱이 삼성의 최고급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전 설치되고 삼성의 모바일 브라우저에 통합될 수 있다. 또한 퍼플렉시티가 슬롯 꽁 머니 제미니(Google Gemini)를 대체해 삼성의 디지털 비서인 빅스비(Bixby)의 인공지능 두뇌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미국 정부도 중요한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다. 작년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슬롯 꽁 머니이 검색 시장에서 불법적인 독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결했고, 현재 어떤 구제 조치를 명령할지 검토 중이다. 미 법무부는 판사에게 슬롯 꽁 머니이 크롬을 분사하고 다른 제품에서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설정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요청했다. 구제 조치 심리에서 유일하게 증언한 AI 스타트업 CEO인 스리니바스는 슬롯 꽁 머니이 크롬을 유지하되 안드로이드사용자들이 코멧(Comet) 같은 다른 브라우저를 더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사의 결정과 관계없이 셰벨렌코(Shevelenko)는 독점금지 판결이 이미 스타트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많은 휴대폰 제조업체와 통신사들이 우리와 협력하는 데 더 적극적이다. 슬롯 꽁 머니이 경쟁업체와 거래한다고 해서 그들을 덜 공격적으로 제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퍼플렉시티가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오픈AI와 슬롯 꽁 머니에 추월당하기 전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는 좁은 기회를 이미 놓쳤다고 생각한다. 블룸버그애널리스트 싱(Singh)은 “경쟁할 만한 규모가 없다. 최선의 결과는 애플에 인수되는 것일 것”이라고 말한다.

스리니바스는 이런 의구심을 전에도 들어봤다. 어떤 면에서 그는 평생 회의론자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해 왔다. 그는 “인도 기준으로도 하위 중산층”인 가정에서 자랐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공인회계사로, 어머니는 인도의 사회보장국에 해당하는 곳에서 일했다. 대학에서는 컴퓨터 과학이 아닌 전기공학을 공부했다. “인맥도 없었고 멘토도 없었다.” 그런데도 지금 기술업계의 가장 유명한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6월의 무더운 오후, 연한 리넨 정장과 라벤더 셔츠를 입은 스리니바스는 영국 옥스퍼드의 19세기 대강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강당은 옥스퍼드 대학의 명망 높은 토론 단체인 옥스퍼드 유니온(Oxford Union)의 토론을 위해 지어졌으며, 여기서 연설하는 것은 야심 찬 미국 기술 기업 CEO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이는 잠재적 인재, 특히 컴퓨터 과학 전공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언론과 소셜 미디어의 화제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스리니바스는 모인 옥스퍼드 학생들에게 수백 년의 역사에 둘러싸여 있지만 전통에 얽매이지 말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전통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역사상 여러 번 통념이 틀렸던 적이 있었다.”

스리니바스는 이번에도 그런 경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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