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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휴전’ 선언에도 침체 뇌관은 그대로

트럼프의 휴전 선언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는 다소 진정됐지만, 유가 불안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입력 2025.06.24 14:28
  • 기자명Nino Paoli & 김다린 기자
호르무즈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사진=셔터스톡]
호르무즈 해협.[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국가 간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글로벌 시장이 우려했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 시나리오’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우려가 완전히 잦아든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해협이 일시적으로만 차단돼도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미국 경제에 충격파를 줄 수 있으며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를 유보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발표한 이 휴전 소식은 이스라엘과 이란 어느 쪽에서도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고조됐던 ‘원유 공급 충격과 인플레이션 공포’의 흐름을 전환시켰다.

앞서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세계 원유의 약 20%가 이 좁은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이번 결의안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직후, 이란이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보복 타격하기 직전 발표됐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유가는 배럴당 3 달러(약 4%) 하락했지만,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가 해협 폐쇄를 승인할 경우 유가는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휴전 발표 이전에도 호르무즈 해협 완전 폐쇄는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여겨졌다. 단기적인 교란만으로도 유럽과 영국, 미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지역 내 보복이 유가를 끌어올릴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투자은행 팬뮤어 리버럼(Panmure Liberum)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수사나 크루즈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처럼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루즈는 “만약 해협이 실제로 폐쇄되면, 유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더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해협은 닫히지 않지만 3분기 유가가 20% 상승하는 경우다. 이 경우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0.5%포인트, 유로존은 0.4%포인트, 영국은 0.3%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그녀는 분석했다.

이는 연준이 작년 12월 이후 유지하고 있는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높인다. 트럼프가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음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해협을 실제로 봉쇄할 능력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분석센터(NCEA)의 시니어 펠로 폴 타이스는 “이란은 해협 봉쇄를 운운하고 있지만, 그럴 실질적 역량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운항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78.97달러에서 7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나는 지켜보고 있다! 당신들 행동은 적에게 힘을 실어줄 뿐이다. 그러지 마라!”라는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크루즈는 “유가가 20% 오르기만 해도, 이미 관세로 인해 누적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가 충격이 추가된다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사라진다. 이번 충격이 ‘일시적’이라는 판단이 확실해지기 전까진 섣부른 대응을 피해야 한다.”

크루즈는 유가 20% 상승 시나리오가 2024년 3분기 정점을 찍고, 2026년 3분기까지 영향을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팬뮤어 리버럼은 이 경우 미국 증시는 5~10%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선 해리스는 “현재 미국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이라는 이중 압박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솔직히 말해 유가보다는 무역전쟁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여름부터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리스는 자신의 뉴스레터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유가 충격을 ‘일시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더 강하다”며 “미국은 과거 걸프전이나 이라크전 때와 달리, 석유 수입 의존도가 낮고, 서비스 중심 경제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연구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경우 미국 GDP는 0.1% 이하 감소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배럴당 12 달러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6월 10일 유가가 66.9 달러에 마감된 이후 오른 금액이다. 트럼프는 다음 날, “이란과 핵 합의 타결 가능성이 낮다”고 발언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하루 2000만 배럴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이 한 달간 절반 줄고, 이후 11개월간 10% 감소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브렌트유가 11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은 25 달러 이상으로 뛸 수 있다.

다만 해리스는 “유가가 극단적으로 올라야 경기침체 위협이 현실화된다”며 “배럴당 100 달러를 훨씬 넘어야 경기침체를 걱정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이란의 석유 수출은 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하루 250만 배럴에서 15만 배럴로 급감했다.

설령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더라도맥쿼리은행 전략가들은 “완전한 마비는 아니다”라고 봤다. 일부 원유는 육상 경로로 이동할 수 있고,이란이 인근 산유국의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원유 생산의 20%가 흐르는 해협이지만, 이를 차단할 경우 이란 경제 자체에도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타이스는 “이란은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글 Nino Paoli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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