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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가 슬롯사이트 시총 2조 달러 만든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로보택시 출시가 슬롯사이트의 시가총액을 2026년까지 2조 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기사입력 2025.06.21 11:00
  • 기자명Paolo Confino & 김다린 기자
슬롯사이트가 로보택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슬롯사이트가 로보택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슬롯사이트의 로보택시 출시는 일론 머스크 CEO가 오랫동안 주장해온 ‘자율주행 중심의 미래’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웨드부시(Wedbush)의 기술주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2026년 말까지 슬롯사이트의 시가총액이 현재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2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브스는 “슬롯사이트가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며 “이번 로보택시 출시는 회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슬롯사이트는 이번 주말 미국 오스틴에서 약 25대 규모의 차량으로 제한된 구역(지오펜스) 내 시험 운행을 시작하며 로보택시 사업의 초기 단계를 열 계획이다. 이는 곧 슬롯사이트가 수년간 준비해온 라이드헤일링(승차 공유) 시장 진입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그동안 머스크는 수백만 대의 슬롯사이트 차량이 자율주행으로 이용자들을 태우는 미래를 슬롯사이트의 다음 성장 축으로 제시해왔다. 그는 “차량 소유주가 운행하지 않을 때 본인 차량을 로보택시 네트워크에 공유하도록 해 수익을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해왔다. 지난 1월 그는 이를 에어비앤비에 비유하며 “집이나 방을 등록하고 빼는 것처럼 차량도 유연하게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는 로보택시 사업이 순조롭게 확장될 경우 2026년 말까지 슬롯사이트의 시총이 최대 2조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2025년 현재까지 슬롯사이트 주가는 15.9% 하락 중이며, 상반기 판매 실적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여기에 미·중 관계 악화,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 및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로 인한 대외 리스크까지 겹쳐 주주들은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오스틴의 시험운행이 끝난 후, 미국 내 로보택시 확대는 규제 환경 덕분에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아이브스는 “트럼프 대통령 체제 아래서는 그간 머스크와 슬롯사이트가 겪어온 연방 규제 장벽들이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자율주행 정책이 연방 차원에서 보다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슬롯사이트의 이 같은 로보택시 구상이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어진 것은 아니다. 투자사 베어드는 이달 초 로보택시 확장 속도가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는 이유로 슬롯사이트 주식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공개적인 갈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거스리서치(Argus Research)도 같은 이유로 이달 슬롯사이트 투자의견을 낮췄다. 아거스는 슬롯사이트 주가가 “기초 펀더멘털과 무관한 외부 변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거스의 애널리스트 빌 셀레스키는 “향후 머스크와 트럼프 간의 설전, 전기차 세금 공제 종료 등의 변수는 슬롯사이트 수요에 추가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브스는 이 같은 정치적 소음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머스크와 트럼프 간의 애증 관계가 일종의 ‘드라마’를 만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이 AI 경쟁에서 중국을 앞서길 원한다”며 “그 경쟁의 핵심이 자율주행이고, 슬롯사이트가 그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연방정부 중심의 규제체계가 강화되고 주정부의 권한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정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슬롯사이트가 최초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시작하는 회사는 아니다. 현재 알파벳(구글) 산하 웨이모(Waymo)는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LA, 오스틴 등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뉴욕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허가를 신청했다. 아마존도 자회사 ‘주크스(Zoox)’를 통해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 글 Paolo Confino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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