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6/48674_41947_2615.jpg)
AI의 미래는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품고 있다. 누군가는 AI를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열중하는 반면, 누군가는 언젠가 일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나 기업가이자 투자자,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레지(Resy)’ 공동 창업자인 게리 베이너척은 “AI를 두려워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말했다.
최근 리즈 무디 팟캐스트(The Liz Moody Podcast)에 출연한 베이너척은 “이 기술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고, 엄청나게 강력하다”면서 “AI가 무섭다고 느낀다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는데, 바로 친구들과 어울려 맥주 마시며 푸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자신만의 창의력을 발휘하지 않고, 주어진 지시대로만 일하는 사람들이 AI 시대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상사의 주문대로만 작업을 처리하는 ‘오더 테이커’형 그래픽 디자이너가 대표적이다.
“당신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지 않고, 상사가 모든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면? 당신은 끝난 거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있고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시간이 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일에 지원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베이너척은 이러한 전환기가 처음은 아니라며, 인간은 역사적으로 기술 변화에 적응해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계산기나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도 같은 반응이었다. 우리는 매번 이 과정을 겪는다”고 그는 말했다. “트랙터가 처음 발명됐을 당시, 인구의 80% 이상이 농업에 종사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기계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며 농장에서 걱정만 했다. 그런데 결국 사람들은 새로운 일을 찾았다.”
베이너척은 AI를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는 직접 AI를 ‘전략적 사고 파트너’로 사용하고 있으며, 콘텐츠 생성 도구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최근 챗GPT에게 “프렌즈(Friends) 전성기 당시의 ‘클린 셰이브드 룩(clean-shaven look)’이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 트렌드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는지를 30분간 대화를 주고받으며 탐색했다.
“투자자이자 마케터로서, 질레트(Gillette) 같은 브랜드는 이런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는 다음 ‘달러 셰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에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판단 자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자신의 기업 베이너X(VaynerX)의 직원들에게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독려할 예정이다. 그는 “AI를 업무에 본격 도입하겠다는 방향성을 담은 전사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건 당신에게 더 많이 일하라고 시키는 게 아니다. 원한다면 9시간이 아니라 3시간만 일해도 좋다. 대신, 그 시간을 최대한 AI로 압축하라는 뜻이다.”
/ 글 Ani Freedman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