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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공습과 글로벌 경제의 복잡한 함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 공습과 함께 정권 교체를 시사하자, 글로벌 경제에 장기 충격이 우려되고 있다.

  • 무료 슬롯사이트입력 2025.06.24 07:30
  • 최종수정 2025.06.24 07:35
  • 기자명Eleanor Pringle & 김다린 기자
도널드 무료 슬롯사이트 미국 대통령.[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지시하며 중동 개입 수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란은 ‘영구적인 보복’을 예고했고,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긴장이 고조됐다. 글로벌 원유 시장은 즉각 요동쳤다. 미국 정부는 정권 교체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특히 유럽 경제에 장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반응을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당초 2주간의 고민 시간을 갖겠다던 트럼프는 단 이틀 만에 결정을 내렸다. 지난 주말 미군은 이란 핵 시설 3곳을 폭격하며 전면 개입을 선언했다. 전 세계 언론은 트럼프가 군사 행동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던 점을 주목했지만, 그는 백악관에서 익숙한 방식대로 언론을 기습했다.

이란은 이에 즉각 반발했고, “영원히 기억될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강경한 경고가 나왔다. 트럼프는 과거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직접 타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엔 정권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아갔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이렇게 썼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아도 ‘정권 교체’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 현재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AKE IRAN GREAT AGAIN)’ 만들 수 없다면, 왜 정권을 바꾸면 안 된단 말인가??? MIGA!!!”

하지만 그의 발언 직후, 트럼프 행정부 내부 인사들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피트 헤스게스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은 정권 교체와 무관하다”고 밝혔고, 제이디 밴스 부통령도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하는 게 아니라,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이란이 말한 ‘영구적 보복’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 것인지로 향했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공습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탄불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란은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으며, 항상 상호 협의와 조율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적으로는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곳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해상 요충지다.

월요일 아시아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유가는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가 다시 내려앉았다.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약 79 달러 선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이번 공습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국가들이 오히려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전략가 짐 리드는 “미국은 이미 순(純) 에너지 수출국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충격은 긴축적인 금융 환경 악화나 금리 인하 지연 등 간접적인 경로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은 훨씬 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10 달러 오를 경우, EU의 소비자물가지수(HICP)를 분기당 0.25%포인트, 1년간 유지된다면 최대 0.4%포인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성장률은 최대 0.2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학자들은 전면적인 지정학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으면서도, 투자자들에게 ‘데크체어 장군(deckchair general)’의 말에 휘둘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데크체어 장군이란 전쟁 경험 없이 극단적인 해석을 내놓는 이들을 비꼬는 표현이다.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도노반은 “정치적 양극화와 ‘사운드바이트 경제학’이 난무하는 시대다. 극단적 발언은 이 같은 구조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공격 직전에 ‘공격은 없다’고 발언한 것 역시 전술적 판단일 수 있지만, 정권 교체 언급은 미국 공식 입장과 엇갈리며 신뢰를 흔든다. 이는 향후 무역 협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름값이 조금만 올라도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즉각 반영된다. 여기에 관세 인상까지 겹치면, 기업 주도의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 또한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변동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수석 전략가 므슬라브 마테이카는 “이번 공습이 단발성인지, 일련의 군사 작전의 시작인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가자지구 전쟁처럼 이번 충돌도 시장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은 가자, 시리아, 레바논보다 훨씬 큰 국가이고, 이스라엘이 지난 18개월간 공습한 다른 지역과 달리,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경제와 글로벌 투자자들은 레바논이나 시리아, 가자와 달리, 이란에서 벌어지는 분쟁은 무시할 수 없고,이번 에너지 가격의 10% 상승 역시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글 Eleanor Pringl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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