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블루메 슬롯사이트 소닉 추천 CEO의 겸임 논란이 불거졌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8126_41283_4140.jpg)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최고경영자(CEO)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처럼 두 회사의 경영을 동시에 맡는 ‘겸임 CEO’다. 테슬라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에게 테슬라 전담을 압박하듯, 올리버 블루메도 본업인 폭스바겐에 집중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블루메는 2022년 여름 오스트리아 출신 전임 헬베르트 디스 해임 후 두 회사 이사회와 합의해 폭스바겐·포르쉐를 겸임해 왔다. 문제는 취임 3년이 지나도록 포르쉐의 후계 구상이 전무한 상태라는 거다.
연기금 운용사 유니온인베스트먼트의 ESG·스튜어드십 책임자인 얀네 베르닝은 폭스바겐 온라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블루메는 폭스바겐에 ‘파트타임 CEO’ 명함 하나만 있을 뿐, 온통 문제에 파묻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블루메는 “겸임 체제가 언제까지 유리한지는 각사 이사회의 판단에 달려 있다”며 “두 역할 모두 즐기며 100% 수행하려 노력 중이지만, 처음부터 영원히 지속할 구조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고 회사 성명에서 답변했다. 또 올해 포르쉐의 재무·영업·조달·인사 등 4개 핵심 임원 교체 역시 자신이 포르쉐 리더십을 계속 발휘해야 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포르쉐를 기록적 IPO(기업공개)로 상장하며 투자금을 모았다.모회사로서는 완성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과 순수 럭셔리 브랜드인 포르쉐가 각기 다른 주주층을 끌어들여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졌다. 독일 자산운용사 데카인베스트먼트의 기업지배구조 책임자 잉고 스파이크는 “운전대에는 두 손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DWS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헨드릭 슈미트는 “블루메는 독일 대표 주가지수 DAX에 동시에 상장된 두 회사를 이끄는 유일한 CEO로, 독일 기업 역사상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겸임 논란은 중국 시장의 부진 때문에 더욱 심화됐다. 포르쉐는 지난해 세계 주요 5개 권역 중 4곳에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중국에서는 달랐다. 블루메는 “짧은 시간에 시장이 완전히 무너졌다. 판매량이 2년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털어놨다.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합작법인조차 내연기관에서의 점유율 22%를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장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선 상위 1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지난해 합작법인의 영업이익은 17억 4000만 유로로, 5년 전 44억 유로에서 크게 줄었다.
블루메는 이에 대응해 그룹 차원의 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중국 속도(China speed)”라고 명명한 속도로 현지 경쟁에 맞춰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 글 Christiaan Hetzner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