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형 인간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8260_41459_4329.jpg)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이 건강 면에서 더 많은 위험을 안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는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된 경고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교의 치매 연구자 아나 벤츨러(Ana Wenzler)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수면 설문조사(BIRD-NL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크로노타입’(생체 리듬 유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2%는 아침형, 44%는 중간형, 저녁형은 5%에 불과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분포(저녁형 30%, 아침형 40%, 중간형 30%)와는 차이를 보였다. 이후 연구팀은 10년에 걸친 인지 기능 테스트 결과를 분석했고, 저녁형 인간이 인지 능력이 더 빠르게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다만 모든 저녁형 인간이 동일한 위험에 노출되는 건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인지 기능 저하의 25%는 낮은 수면의 질과 흡연과 연관돼 있었으며, 건강한 생활 습관이 위험을 일부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특히 뇌의 ‘집행 기능’(계획, 주의력, 문제 해결력 등)에 초점을 맞췄고, 기억력이나 언어 능력 등 다른 인지 기능과의 연관성은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점은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인지 저하가 더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벤츨러는 “이들 대부분은 아침 일찍 출근하는 일정 탓에 수면 시간이 부족해, 뇌가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 기존 연구에서도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30% 높고, 우울증 등 정신 질환 위험은 두 배에 달하며, 심장병과 전체 사망률도 각각 더 높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UC버클리의 수면신경과학자 매트 워커 교수는 “자신의 생체 리듬에 맞지 않는 수면 패턴을 지속하면 그로 인한 수면 장애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사람마다 크로노타입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리듬에 맞춰 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집중적인 개입을 통해 수면 시간대를 약간 앞당길 수는 있지만, 극단적인 저녁형 인간이 완전히 아침형으로 바뀌기는 어렵다고 본다. 벤츨러는 “자신이 저녁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가능한 한 생활을 생체 리듬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워커 교수 역시 “크로노타입을 바꾸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저녁형 인간은 자신의 생물학적 설계대로 자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저녁형 인간은 결국 인지 건강에서 불리한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 벤츨러는 “이번 연구는 10년간의 추적 결과일 뿐이며, 치매와의 직접적인 연관성 등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년기 인지 저하가 반드시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더 명확한 예방 방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글 Beth Greenfield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