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지친 Z세대를 향해 작가 존 그린은 “공감의 간극을 좁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6/48264_41463_2636.jpg)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The Fault in Our Stars)』로 유명한 작가 존 그린은 단지 청소년 소설로 독자의 눈물을 자아내는 작가만은 아니다. 수많은 독자에게 감성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역사, 철학, 과학, 시사까지 아우르는 인문학 입문서를 제공하며, 200만 명 이상의 SNS 팔로워에게는 수백 년 전 역사부터 글로벌 보건, 현대 기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해설자로 통한다.
그는 특히 젊은 세대의 어두운 현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그래서 더욱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저는 요즘 젊은이들이 전례 없는 규모의 ‘외로움’이라는 끔찍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걱정해요.”
SNS의 확산은 정신 건강 악화를 불러왔고, 팬데믹은 학교를 폐쇄하며 성장기 청소년들을 고립시켰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15~18세 청소년 4명 중 1명이 외로움을 호소했으며, 이는 정신 건강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소다.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오늘날 젊은 세대를 ‘불안한 세대’로 정의했을 정도다. 미래의 일자리, AI,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그린이 Z세대에게 전하는 조언은 의외로 간단하다.
“젊은이들은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해요. 물론 저는 작가라서 편향된 의견일 수도 있지만, 마치 음악가에게 사람들은 음악을 더 들어야 한다고 묻는 것과 비슷하죠.”
그의 주장에 따르면 책은 젊은이들의 인격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다. “책은 공감의 간극을 줄여줘요.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을 때 홀든 콜필드는 제 친구도, 가족도 아니지만, 그는 제가 다른 누군가가 되어보는 가장 가까운 경험이에요.”
사회적 고립은 다른 이들에게 공감하는 감정을 막는다. 최근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서 미국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는데, 이는 젊은 세대가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과 악화된 정신 건강이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행복의 주요 지표는 ‘타인의 선의를 믿는 것’이다. 그러나 소중한 사회적 연결이 부족하면 그 믿음을 갖기 어렵다. 그린이 말한 ‘공감의 간극’을 메우는 방식은 책을 넘어서 사람들과 다시 연결되는 길이기도 하다.
그린은 이렇게 덧붙였다. “누군가의 삶을 정교하게 상상해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동시에 이 지구에 함께 사는 80억 명의 존재가 어떤 삶을 사는지에 대해 배워나가는 거죠.”
/ 글 Alexa Mikhail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