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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2000억 달러 쓰고 문 닫겠다”…술렁이는 자선업계

게이츠 재단이 향후 20년간 2000억 달러를 쏟아붓고 2045년에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자선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입력 2025.05.11 11:00
  • 기자명김다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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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재단을 이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사진=셔터스톡]

자선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게이츠 재단이 향후 20년간 2000억 달러(약 270조 원)를 투입한 뒤, 2045년 재단의 문을 닫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자금을 더 일찍, 과감히 집행함으로써 세계 최악의 질병을 퇴치하거나 대폭 줄이고, 산모 및 영유아 사망률을 현재의 몇 분의 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늦기보다 지금 쓰는 게 더 야심 찬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정 기간 후 자산을 모두 소진하고 활동을 종료하는 ‘소진형 재단(spend-down foundation)’은 최근 증가하는 추세지만, 세계 최대 민간 재단인 게이츠 재단의 결정은 이례적이다. 포드 재단이나 카네기 재단처럼 과거 산업 자본가들이 설립한 재단들은 대개 수백 년 지속을 전제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릴리 자선학부(Lilly Family School of Philanthropy)의 마이클 무디 교수는 “이번 사례는 지금껏 우리가 보게 될 가장 영향력 있는 ‘소진형 재단’이 될 것”이라며 “자선계가 이를 하나의 표준처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공공보건과 자선 분야 전반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해외 원조 인프라와 이를 관할하던 기관을 해체했으며, 국내의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들 역시 축소하거나 폐지했다.

비영리 단체 기빙USA(Giving USA)의 회장 웬디 맥그래디는 “지금이야말로 대담한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점진적 변화가 아니라 ‘올인’할 때”라고 강조했다.

릴리 자선학부의 우나 오실리 연구 부학장도 “글로벌 보건이 위협받는 지금, 자금을 아끼다 너무 늦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미래를 지키고 싶다면 지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게이츠의 결정은 영감을 주는 일”이라며 “게이츠 재단뿐 아니라 자선계 전체에 대담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오픈 필란스로피(Open Philanthropy)의 회장 카리 투나는 게이츠 재단 뉴욕 발표 행사에서 “과거 수십 년의 성과는 결코 보장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 이대로라면 성과가 사라질 수도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낙관론 뒤엔 우려도 존재했다. ‘크로니클 오브 필란스로피’는 이번 발표가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원조 철회, 고등교육 및 저소득층 주거 등 국내 지원 축소에 직면한 비영리 단체들에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본인도 “20년 안에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외교적 후퇴 속에서 가장 불확실한 변수”라고 인정했다.

/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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