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의 한파가 심상치 않다. 전국 부동산을 이끄는 서울 또한 거래량이 감소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냉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만5415건으로 전월(4만7799건) 대비 5.0% 감소했다. 주택 거래는 올해 8월 5만1578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9월 4만9448건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11월 주택 거래량이 1만8010건으로 전월 대비 9.0% 감소했고, 지방은 2만7405건으로 전월 대비 2.2% 줄었다.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서울 역시 4961건으로 전월 보다 8.8% 감소했다. 서울은 지난 8월 6716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9월 6396건으로 줄었고, 10월 5442건에 이어 지난달에는 5000건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 부동산 중 특히 인기를 끄는 아파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아파트 거래량은 11월 2417건으로 지난 9월(3845건), 10월(2983건)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4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로 전주(83.4) 대비 0.5p 내렸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전국 매매수급지수 역시 86.8로 지난주 기록한 87.0보다 낮아졌다. 지역별로 수도권(86.1→85.8)이 1주일 새 0.3p 내렸고, 지방(87.7→87.7)은 보합을 기록했다.
전세를 찾는 수요는 서울과 지방 모두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같은 기간 93.8로 전주(94.0)보다 0.2p 내리면서 4주 연속 하락했다. 전국 역시 92.4에서 92.2로 0.2p 떨어진 가운데 지역별로 수도권(93.4→93.1)과 지방(91.5→91.4)모두 뒷걸음질 쳤다.
매매 거래량은 줄어든 대신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21만1187건으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3.8% 늘어났다. 특히 월세의 비중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전세 거래량이 9만6730건으로 전월 대비 2.6% 감소한 반면, 월세 거래량(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이 11만4457건으로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실제 11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월세 거래량 비중은 54.8%로 전년 동기(51.8%) 대비 3.0%포인트 증가했다. 대규모 전세사기의 여파로 인한 월세선호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며, 시장을 이끄는 서울 역시 예외는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아파트 거래량까지 줄어들며 거래절벽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바카라 룰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