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지역에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지면서 부산엑스포 유치도 영향을 받을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부각됐다. 개전 직후 이란이 하마스 배후설을 부인하며사태가 조기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12일 "팔레스타인에 대해 전쟁 범죄가 일어날 시 '나머지 축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 경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중이다.

이 같은 배경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가 후보지로 경쟁 중인 가운데, 리야드가 오일머니를 배경으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하지만 팔레스타인발 돌발 악재가 터지면서 미묘한 반전 기운이 감지된다. 재계에서는 '한국의 결선투표 전략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조심스레 나온다.

◆ 결선투표 여부가 관건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려면 다음 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예정된 181개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1위 국가 득표 수가 이에 미달하면 1, 2위 국가 간 결선투표로 확정된다.

우리나라는 '결선투표까지만 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짰다. 두 번 모두 사우디에 투표하는 데 외교적 부담을 느끼는 나라들과 이탈리아를 지지했던 나라들의 표를 흡수해 역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략의 관건은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3분의 2 이상 득표를 하느냐 못 하느냐이다. 그간은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빈 살만이 막대한 오일머니를 뿌려가며 직접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 암초 만난 사우디

순조로운 듯 보였던 사우디의 유치 계획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불확실성을 떠안게 됐다. 세계박람회는 2030년이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예측불가능하고 확전 가능성까지 내포한다'는 점이 이번 하마스 공격으로 재확인된 영향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편에 서겠다"고 한 것도 엑스포 유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하마스 공습 3일 만인 10일 이같이 밝힌 데 이어 12일에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 표명은 사우디를 지지하려 했던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 지지 선언을 한 미국의 눈치를 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 엑스포 유치 가능성↑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에 공들여온 재계는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표정관리에 나서면서도 '세계박람회 유치 가능성이 이전보다는 커졌다'는 평가를 조심스레 내놓는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민간위원회 사무국을 운영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임충현 총괄은 "외교적인 문제가 많이 걸려 있어 저희가 구체적인 분석을 내놓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여러가지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결선투표 가능성이 커진 것은 맞다"며 "다만 전쟁으로 반사이익을 보는 것 같은 모양새라 표현은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먹튀 없는 바카라 사이트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