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리사 쿡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동맹들에 의해 법무부에 회부돼형사 고발될 위기에 처했다. 채권 시장은 움찔했고, 주식시장은 매도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우리가 독립적인 통화 정책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을지모른다고 우려한다.

파월 의장은 위기 속에서 연준을 이끌어가려 애쓰고 있다. 그는 '의회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는 대부분 근거 없는 혐의로 미 법무부(DOJ)에 형사 수사 대상으로 회부되었다. 그리고 어제는 리사 쿡 연준 이사 또한 두 채의 주택을자신의 주 거주지라주장했다는 혐의로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법무부에 회부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저금리 정책을 선호하는 후임자를 임명할 수 있도록 두 사람 모두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이것은 광기 어린 일로 여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이것은 새로운 일상(뉴노멀)이 되었다.

파월 의장 밑에서 일했던 전 연준 부의장 리처드 클라리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나는 그가 매일 아침 일어나고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이 기관(연준)을 보존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이 모든 드라마가 채권 시장, 달러, 그리고 미국 자산 전반에 심각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말한다.UBS의 폴 도노반은 21일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더 넓은 맥락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여전히 독립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지걱정할 수 있다. 명목화폐 시스템에서 신뢰는 핵심이며, 독립적인 정책이나 데이터를 훼손하는 모습조차도 위험하다. 이 경우,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까지 위협한다."

이미 채권 시장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와 그의 팀은 고객들에게 "이 소식은 미래의 연준 독립성에 대한 가시지 않는 우려와 재정 지배 리스크를 상기시켜 주었지만, 시장 반응의 정도는 상당히 미미했다"라며"가장 지속적인 반응은 금(+0.98%)에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달러 인덱스는 소식 발표 후 0.2% 하락했지만, 마감 무렵에는 거의 변동 없는(-0.05%) 수준으로 돌아왔다"라며"단기물 수익률은 3~4bp 하락했지만, 이는 장 초반의 광범위한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서 나온 움직임이었고 나중에 다시 반전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그다지 심각하게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채권 시장을 보면 매우 빠르게 가격을 움직일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콘베라(Convera)의 조지 베시는 포춘에 "연준에 대한 새로운 정치적 압력은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미국 달러에 부담을 줄 위험이 있다"며, "쿡 이사의 잠재적 퇴출은 FOMC 내 비둘기파의 목소리를 증폭시키고 내부 분열을 심화시켜, 연준의 정책 경로에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올 한 해 내내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미국 자산을 더 꺼리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DXY 인덱스 기준으로 연초 대비 9.45% 하락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2022년 말 최고치에 달했을 때 달러와 영국 파운드는 등가(패리티)에 근접했다. 당시 1달러는 92펜스의 가치가 있었다. 오늘날, 1달러는 74펜스에 불과하다.

주식 투자자들 역시 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S&P 500 지수는 목요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0.24% 손실을 기록했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에 적대적인 트럼프가 스스로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에 소속된팀은"연준 독립성에 대한 위협 우려가 커지면, 파월은 내년 5월 의장 임기가 끝난 후에도 자신의 이사 임기(2028년 종료)를 마저 채우기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글Jim Edwards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