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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에서 존경 받는 투자 거물인 제레미 그랜섬(Jeremy Grantham)과 데이비드 로젠버그(David Rosenberg)가 현지시각 17일과 18일 "미국 경기침체가 '확실히' 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제레미 그랜섬은 1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장밋빛(연착륙) 전망은 틀린 게 확실하다"며 "특히 거대한 버블시장 이후에는 특히 그랬다"고 강조했다.
그랜섬의 발언은 월스트리트 주류 반응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 2년 동안 경기침체를 예측해온 월스트리스트 최고경영진과 억만장자 투자자, 전 연준 관리들은 최근 입장을 모두 바꿨다. 강력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하락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2001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이름을 알린 제레미 그랜섬은 이번에도 시장 주류 의견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여전히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쳐 기대 이상으로▲가계와 기업의 대출 비용을 증가시키고 ▲부동산 가격을 낮추며 ▲고PER 주식에 부담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랜섬은 이들내용이 현재 시장에서 저평가 되고 있다며 곧 미국에 경기침체가 찾아올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중앙은행 관리들이 버블을 자극하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제 지속 불가능한 정책에 대가를 치를 때가 됐다"고 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역시 같은 의견이다. 그는 18일 블룸버그과의 인터뷰에서 "건실한 경제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상태"라고 현재를 진단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이후 경기침체가 시작되기까지 평균 2년이 걸렸다"며 "현재는 16개월째일 뿐이며, 경기침체는 좀 더 미래의 일일뿐 비껴간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로젠버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어두운 전망을 계속 이야기해왔다. 특히 중국의 경제위기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중국의 부동산 악재와 높은 청년 실업률, 잠재적디플레이션 등이 세계경제를둔화시킬 것이란 지적이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의잠재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 학자금 부채 탕감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미국 소비자 지출이 부담을 받을 게 확실하다는 것이다. 또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 재정 정책을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은행들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기 때문에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로젠버그는 그랜섬에 비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좀 더 확신하는 모습이다. 그는 "우리는 경기침체 없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라며 "2007년 여름까지만 해도 모두가 '경기침체는 어디 있냐'며 비웃었지만, 결국 12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 슬롯 머신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