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소닉 추천가 플랫폼을 확장한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8/49414_42865_3754.jpg)
숙박 공유의 선구자로 전통 호텔의 대안을 제시해 온 에어비앤비(Airbnb)가 이제는 호텔을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와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기대 이상의 재무 성과와 함께, 호텔 사업 확대를 포함한 변신 로드맵을 공개했다.
에어비앤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31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전망을 웃돌았다. 주당조정이익은 1.03달러, 순이익은 6억 42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예약된 숙박·체험 건수는 1억 3400만 건으로 7% 늘었다. 수요 증가세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으며, 특히 중남미와 아태 지역이 성장을 주도했다. 북미 지역은 성장세가 둔화했다.
하반기 전망도 다소 신중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호텔과의 경쟁 심화, 단기 임대 규제 강화 등을 ‘역풍’으로 지목하며,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40억 2000만~41억 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기술 투자와 규제 대응을 위한 지출 증가로 단기 마진 압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6% 넘게 하락했다.
체스키 CEO는 “호텔 분야에 훨씬 더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특히 독립 부티크 호텔과 B&B(베드 앤드 브렉퍼스트)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아이코닉 홈’ 제품을 유지하면서 호텔 재고를 국제적으로 확충하는 ‘And, not Or’ 전략의 일환이다. 유럽처럼 독립 호텔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 성장 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호텔 통합의 배경에는 고객 행동 데이터가 있다. 많은 여행객이 숙소를 검색하지만, 재고 부족이나 호텔 편의시설 선호로 예약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호텔을 병행 공급하면, 특히 성수기와 도심 지역에서 공급망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체스키는 과거 인수한 호텔 예약 앱 ‘호텔투나잇(HotelTonight)’을 성공 사례로 언급하며, 필요 시 추가 인수 가능성도 시사했다.
에어비앤비의 변화는 호텔 진출에 그치지 않는다. 체스키는 회사를 “AI 퍼스트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 상담에 AI 기반 서비스 에이전트를 도입해 인력 개입 필요성을 15% 줄였으며, 향후 여행 계획 추천·예약까지 자동 처리하는 ‘에이전틱(Agentic)’ 기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언어 지원 확대와 올인원(All-in-one) 여행·체험 플랫폼 구축도 목표다.
체스키는 “에어비앤비는 단순한 예약 플랫폼이 아니라, 주택·서비스·체험·호텔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혁신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글 Nick Lichten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