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간)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 컨퍼런스에서 제롬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 연설에 월가의 모든 시선이 쏠릴 것은 자명하다.

이 연례 행사는 이전에도 정책 입안자들이 다가올 금리 변동을 암시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의장 역시 지난해에"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복귀하는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고 해금리 인하전환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는 관세가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치면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연준에 압력을 가하고, 더 비둘기파적인 성향의 이사가 연준 이사회에 임명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의장은 큰 힌트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관세가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9월 금리 인하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한편, 경제학자들은 악화하는 고용 데이터가 노동 수요 약화 때문인지 공급 약화 때문인지를 두고 논쟁하고 있다. 만약 공급이 문제라면,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5일 보고서에서 "관세가 불균등하게 반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을 계속 끌어올릴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일회성 관세 효과를 인플레이션 압력과 가려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썼다.

그는 연준이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8월 고용 보고서가 약하게 나온다면 견해가바뀔 것이다.

시장 전문가인 에드 야데니는 올해 '동결 후 종료(none-and-done)' 전망을 유지하며,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력 때문에 연준이 인하를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홀 연설에 관해서는,17일 보고서에서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의장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은매파나 비둘기파라기보다는 지켜보는 '부엉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시 말해, 그는 9월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하겠지만, 연준의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해 유사하게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며,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의장이 지난 7월 실업률이 좁은 범위 내에서 유지되는 한 낮은 일자리 증가에 만족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그 시나리오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BofA는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그에게 '언행을 일치시킬'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BofA는 13일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이 9월 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싶다면, 그는 주어진 데이터를 고려할 때 정책 기조가 여전히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이 표현이 8월 고용 보고서가 매우 약할 경우 그에게 인하라는 선택의 여지를 남겨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물론, 그는 덜 긴축적인 정책 기조로 이동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하며 인하를 예고할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는 9월 인하를 너무나 철저하게 가격에 반영해'더 기다려야 한다'는 신호가 나올 시 심각한 실망 매물을 초래할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실질적인 금리 인상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모닝스타의 프레스턴 콜드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시장이 오랫동안 인하를 기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단계에서 인하를 훨씬 더 미루는 것은 실질적인 통화 긴축을 구성할 것"이라고 썼다.

하지만 다음 달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경제학자들조차도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의장이 22일에 자신의 의도를 드러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JP모건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고용 극대화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 사이의 긴장 관계가 이제 후자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관세가 가격에 더 많이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함에도, 실망스러운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기울게 한다.

JP모건은 15일 보고서에서 "최근 몇몇 연준 인사들이 인하의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고, 앞으로 더 많은 고용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므로, 우리는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의장이 다음 회의에서 완화 기조를 확고하게 안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씨티 리서치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의장이 인하를 암시하겠지만, 그 이상은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힌트는 고용과 인플레이션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발언의 형태로 나올 수 있다. 지난 7월,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의장은 만약 리스크가 균형을 이룬다면 금리는 더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현재 금리 수준을 '완만하게 긴축적'이라고 불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균형 잡힌 리스크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홀렌호스트는 15일 보고서에서 "그 이후, 고용 데이터는 노동 시장이 약화되었음을 보여주었고, 이는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의장이 리스크가 더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만약 그 추세가 계속된다면 다음 달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게 해준다"고 썼다.

이어 "우리는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의장이 9월에 금리 인하로 복귀할 것이라는 시장의 가격 반영을 확인해주겠지만, 그 회의에서 명시적으로 인하를 약속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그가 인하 폭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25bp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라고 가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 글Jason M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