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슬롯사이트 추천이 확산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8/49541_43010_5129.jpg)
많은 직장인이 좌절감을 겪고 있다. 인력 감축과 AI 도입으로 채워지지 않는 사무실, 성장 기회 부족, 과도한 업무 압박 때문이다. 열악한 고용 환경 탓에 불만을 드러내거나 사표를 던지지도 못한다. 대신 마음속에서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조용한 균열(quiet cracking)’ 상태에 빠지고 있다.
글로벌 학습관리시스템 플랫폼 탤런트LMS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의 54%가 “직장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기술직 종사자의 73%가 “자리에서 갇힌 듯하다”고 토로했다.
커리어 전문가 마틴 포두스카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조용한 균열은 번아웃과 비슷한 신호를 보인다”며 “동기와 열정이 사라지고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끼거나 분노와 짜증이 늘어난다면 전형적인 징후”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본인조차 그 상태가 서서히 진행 중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관리자는 이런 변화를 제때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갤럽의 2025년 글로벌 직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몰입도는 23%에서 21%로 떨어졌으며, 이는 팬데믹 봉쇄 시기와 유사한 하락폭이다. 그 결과 세계 경제는 4,380억 달러 규모의 생산성 손실을 입었다.
기업 입장에서도 ‘조용한 균열’은 기업 문화 악화는 물론, 실질적인 경영 성과 악화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직원 몰입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해법이 없는 건 아니다. 포두스카는 “업무에 점점 무관심해지는 직원이 눈에 띈다면, 관리자들이 대화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거나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되돌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사에 따르면 ‘조용한 균열’을 겪는 직원의 47%는 “관리자가 자신의 우려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꾸준히 교육 기회를 제공받는 직원은 몰입도가 높았다. 보고서는 “교육은 단순한 기술 향상을 넘어 직원에게 관심과 투자, 잠재력에 대한 믿음을 전달한다”며 “이는 몰입을 촉진하는 해독제이자 연결을 강화하는 촉매”라고 분석했다.
직원 개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포두스카는 “자신이 불행한 이유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첫걸음”이라며 “승진이나 성장 기회가 부족하다면 관리자와 개발 계획을 논의해 동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회사가 직원 개발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현재 직장이 지속 가능하고 충분히 지원적인지 냉정하게 따져보고 필요하다면 이직이나 커리어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부서로 옮기거나 전혀 다른 분야로 방향을 틀 수도 있고, 단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는 것만으로도 균열을 막을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글 Emma Burleigh, Orianna Rosa Royl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