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광익 작가의 <오름 위에 부는 바람 시리즈는 우뚝 솟은 오름과 그 주변 요동치는 바람을 독특한 질감과 역동적인 패턴으로 그려낸다.
작가는 오름에서 자라는 이름 없는 풀들을 형상화하거나 그곳에서 뛰어노는 인물들을 구사하는 등 오름에 대한 관찰과 소박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라는 독특한 지역성을 매개한다.
예술적 형식과 질료에 대한 실험 역시 독창적이다.마포에 기하학적 형질의 구멍을 내 섬유질을 노출시키거나, 자연 현상을 단순화하는 가운데 물감의 물질성을 드러내는 것이 그 예이다. 캔버스를 도려내 환영이 아닌 실제 공간을 만들어낸 이탈리아 예술가 루초 폰타나(Lucio Fontana)처럼 캔버스를 오려내 그것을 들어가고 튀어나오게 하거나, 건성용 물감으로 물감의 지층을 만든 후 조각칼로 파 다시 물감을 채워 넣는 등 실험적인 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백 작가의 작품은 제주에 대한 정체성을 회화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지하고, 회화로서 일종의 경지에 이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을 비롯해 부산 피카소 화랑, 인도 뭄바이 비엔날레 등 국내외 굵직한 아트페어와 미술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 ‘이달의 작가’는 온라인 미술품 지분거래 플랫폼 아트스탁과 함께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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