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칼럼은슬롯사이트 꽁머니 매거진 2022년 10월호에 게재돼 있습니다.
강창열 작가의 작품에는 ‘시간’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철학이 담겨 있다. 작가에게 ‘시간’은 선형적인 흐름이라기보다 순간적이고 사적인 찰나, 그 집적과도 같다. 이러한 시간 속에서 인간이 유구한 존재라는 주장은 무의미해진다. 오히려 인간은 시간의 변화 과정 속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작가는 한 인간으로 감각한 시간을 화폭에 수놓는다. 깊이를 헤아릴 수 없지만 이미지들 간의 관계로서 가늠할 수 있는 영원의 공간, 그것이 바로 작가가 응시한 시간이다. 이와 더불어 작가는 자신의 유년 시절과 한국적 정서를 응축한 물고기, 나비, 사슴, 도자기와 같은 요소들로 초현실주의 화면처럼 낯선 꿈의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 윤곽선을 제외한 면에 색을 쌓아 올리거나 사포로 표면을 갈아내는 등의 독특한 기법으로 생생한 질감과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의 독창성과 미감은 저명한 프랑스 미술평론가 호제 부이오(Roger Bouillot)를 비롯해 많은 비평가들에게 상찬받으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어느 장르로도 분류할 수 없는 압도적 독창성
“그의 작품들 안에서 드러나는 조형적 세계는 이상스럽기도, 비논리적이기도, 뜻밖이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매혹적인 지적 요소들이 이웃해 절묘하게 조합되어 있다. 시간(역사) 속에서 발견되는 영적이고 심미학적인 것이 모두 집결되어 그의 그림에서 다시 재현된다.” (호제 부이오 평론 발췌)

* ‘이달의 작가’는 온라인 미술품 지분거래 플랫폼 아트스탁과 함께하는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