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유연슬롯사이트 추천 제도가 더 엄격해졌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0/50201_43805_4456.jpg)
구글이 원격 근무 제도를 손본다. 팬데믹 때 만든 WFA(Work From Anywhere) 제도다. 직원은 본사나 주 근무지 밖 어디에서든 연간 최대 4주까지 원격으로 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앞으로는 해당 주에 WFA를 하루만 써도 ‘1주’가 차감된다. “한 주 기준 WFA를 1일이든 5일이든 쓰면, WFA 잔여 주(週)에서 1주를 공제한다”는 내용이다.
WFA는 구글의 일반 하이브리드 근무와는 다르다. 하이브리드는 주 2일 재택을 허용하는 기존 스케줄로, 이 점은 바뀌지 않는다. WFA는 ‘집이나 근처’가 아닌, 주 근무지 밖에서 일할 수 있게 한 별도 옵션이다.
다만 모든 직원에게 똑같이 적용하진 않는다. 물리적으로 출근이 필요한 사무직·데이터센터 인력 등은 예외가 될 수 있다. 규정을 어기면 징계나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내부 안내와 보도에 담겼다.
구글은 지난 4월에도 일부 조직의 원격 직원에게 “주 3일 출근” 하이브리드 요건을 따르지 않으면 직무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무실 반경 50마일(약 80㎞) 안에 살면서도 출근 의사가 없는 원격 직원에게는 희망퇴직 성격의 프로그램을 제시한 팀도 있었다. 당시 구글 대변인은 “대면 협업은 우리가 복잡한 문제를 풀고 혁신하는 방식의 중요한 일부”라고 말했다.
이번 업데이트엔 추가 제한도 붙었다. WFA 기간 중 다른 주(州)나 다른 나라의 구글 오피스에서 일하는 것도 금지된다. “국경을 넘는 근무의 법적·재무적 부담” 때문이다.
빅테크의 원격 근무 기조는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조여지는 모습이다. 애플은 ‘주 3일 출근’ 하이브리드를 도입하고 배지(출입기록)로 준수 여부를 관리한다. 메타는 2023년 9월부터 주 3일 출근을 재도입하고, 미준수 시 평가 불이익이나 해고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원격 채용자로 입사한 사례 등엔 예외를 뒀다. 아마존은 ‘커피 배지(형식적 출근)’ 관행을 단속했고, 최소 일일 체류시간 도입을 검토하며 2025년 주 5일 전환 신호까지 보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인근 직원에게 주 3일 출근을 사실상 기준으로 삼는 등 느슨했던 팬데믹 이후의 유연성을 규정화하는 흐름이다.
채용시장 데이터도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독일 기반 채용 플랫폼 잡리드스(JobLeads)의 얀 헨드리크 폰 알렌 CTO는 포춘에 “미국 구인 1200만 건 이상을 보면 완전 원격은 6% 미만, 하이브리드는 7% 미만, 현장 근무는 약 88%”이라면서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노무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의 역효과도 경고하고 있다. 킹슬리 자메트 고용법률의 켈시 자메트 파트너는 “이런 변화는 사기와 유지율에 실질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연 근무를 기대하고 합류한 인력의 좌절감을 키워 고성과자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 유연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거다.
/ 글Nino Paoli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