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BP 인수 없다” 빅오일 메가딜 일축한 쉘

셸이 BP 인수설을 두고 “아무런 논의도 없다”고 선을 그으며, 8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합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 슬롯사이트 지니입력 2025.06.26 10:17
  • 기자명Jordan Blum & 김다린 기자
쉘이 빅딜설을 일축했다.[사진=셔터스톡]
쉘이 빅딜설을 일축했다.[사진=셔터스톡]

“아무런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 셸(Shell)이 경쟁사인 BP와의 인수∙합병(M&A)설을 두고 며 선을 그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800억 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세기 최대 규모의 에너지 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셸은 “시장 내 추측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셸이 BP 인수를 위한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과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압박에 시달린 BP는 올해 초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재생에너지 중심 전략을 접고, 원유·가스 사업에 다시 집중하는 이른바 ‘하드 리셋’이 핵심이다.

셸과 BP는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글로벌 거점을 공유하는 만큼 사업적 시너지가 크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셸은 미국의 엑슨모빌(ExxonMobil)이나 셰브런(Chevron) 같은 초대형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힐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셸 측은 “우리는 셸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고성과, 효율, 단순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M&A설을 부인했다.

셸의 웨일 사완(Wael Sawan) CEO 역시 5월 인터뷰에서 “인수 조건의 기준은 매우 높다”며, 자본은 주주환원에 우선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셸은 현재 석유·가스 중심의 전략으로 사업을 조정 중이다.

BP 측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머리 오친클로스(Murray Auchincloss) CEO는 최근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의 전략과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며 “언론이나 투자은행들이 추측하는 건 자유지만, 우리는 현 전략을 실행하며 현금 흐름을 늘려 독립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P는 그간 여러 차례의 굵직한 변화를 거쳐왔다. 1998년 아모코(Amoco)를 인수하며 사상 최대 M&A 기록을 세운 데 이어, 2010년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2020년에는 탈탄소 전략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석유·가스 생산량을 40%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섰지만, 시장 흐름과 엇박자를 냈다는 지적도 받았다.

오친클로스 CEO는 CFO 출신으로 2023년 말부터 CEO직을 맡았다. 그는 기존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미국과 UAE 등 기존 석유 자산을 활용해 석유·가스 투자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좇았다”며, “이제는 잘하는 것에 집중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BP는 최근 미국 내 육상 풍력 사업을 정리하고, 솔라 합작사인 라이트소스(Lightsource) 지분 50%를 매각했다. 일본 JERA와 해상풍력 JV를 신설하며 글로벌 자산 구조도 손보고 있다. 또 카스피해를 가로지르는 TANAP 가스 파이프라인 지분을 아폴로 글로벌에 매각했으며, 윤활유 브랜드 캐스트롤(Castrol)과 오스트리아 주유소 사업의 매각도 검토 중이다.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에너지 전환을 강하게 밀어붙인 헬게 룬드(Helge Lund) BP 회장은 2026년을 전후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보로는 셸 외에도 엑슨모빌과 셰브런이 거론된다. 단, 자산 구조의 맞춤 정도는 셸이 더 앞선다는 평가다. 셸 또한 자금 확보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화학사업 매각을 검토 중이다. BP의 현재 시가총액은 820억 달러로 엑슨(4700억 달러), 셰브런(2500억 달러), 셸(2110억 달러)은 물론 프랑스의 토탈에너지스(1400억 달러), 코노코필립스(1130억 달러)보다도 작다. 주가 역시 최근 1년 새 17%, 10년 기준 25%나 하락해 장기 생존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셸이 이를 인수해 합병한다면 다시 한 번 에너지 시장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합병은 없다”는 공식 입장이 시장의 유일한 단서다.

/ 글 Jordan Blum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이 슬롯사이트 지니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