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들은 정규직도, 리더도 원하지 않는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6/48698_41975_925.jpg)
9시 출근, 6시 퇴근. 과거의 상징 같던 ‘정규직 안정 커리어’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는 미국 직장인의 깊어진 불신과 냉소, 그리고 전통적 성공 모델에 대한 환멸을 보여준다.
백그라운드 체크 서비스 기업 체크(Checkr)가 3000명의 미국 성인 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는 ‘안정적인 정규직’이라는 개념이 오늘날의 채용 시장에선 사실상 신화에 가깝다고 답했다. 특히 Z세대 응답자의 72%가 그렇게 느낀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42%, Z세대의 경우 무려 52%가 ‘사이드잡’이나 투잡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선택이 아니라 생계 유지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본업의 소득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체크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데이비드 패터슨은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인식은 고용주에게 경각심을 줘야 한다”며 “다중 노동(polywork)이 불가피한 현실에서 직원의 재정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회사가 더 큰 충성심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진? 피곤할 뿐…
생계 불안이 리더십에 대한 욕망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이제는 빗나가고 있다. 76%의 직장인은 ‘리더십 역할은 매력 없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번아웃과 사내 정치를 꼽았다. 특히 X세대(80%)와 밀레니얼(76%)의 응답률이 높았다.
또한 응답자의 61%는 ‘회사 내 출세 경쟁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답했으며, Z세대(65%)와 밀레니얼(62%)이 가장 강한 공감을 보였다.
돈보다 중요한 건 ‘가치’
그럼에도 직장인들은 단지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서, ‘일의 의미’와 ‘가치관에 부합하는 일’을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45%는 “가치에 부합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면 급여를 낮춰도 괜찮다”고 답했다. 특히 Z세대(52%)와 밀레니얼 세대(46%)에서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렇게 강조했다. “오늘날의 직장인들은 단순한 직함이나 연봉보다도 일의 의미, 개인의 성장, 가치 중심의 조직 문화를 원하고 있다. 기업은 그에 맞는 커리어 경로를 설계해야만 인재를 끌어올 수 있다.”
/ 글 Brit Morse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