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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가 당신의 밤잠을 위협하는 이유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를수록 수면무호흡증 발병률과 심각도가 높아지는 연구 결과가 드러났다.

  • 슬롯사이트 추천입력 2025.06.18 08:43
  • 기자명Ani Freedman & 김나윤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당신은 코를 골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아마 배우자나 가족이 그 사실을 알려줬을 수도 있고, 반대로 다른 사람의 코골이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기도 했을 것이다. 코골이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이라는 위험한 수면 관련 호흡장애의 징후일 수 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이 질환은 수면 중 목 근육이 이완돼 기도가 막히면서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췄다가 다시 시작되는 현상을 유발한다. 미국 성인 250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는 가장 흔한 수면호흡 장애다.

그런데 얼핏 무관해 보이는 기후변화가 이 질환을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올라갈수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걸릴 확률이 45%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보건의학연구소의 바스티앙 르샤(Bastien Lechat) 박사는 “기온과 수면무호흡증 중증도 사이의 연관성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 질환은 건강뿐 아니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OSA는 직장 내 생산성 저하와 결근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기온 상승으로 발병률이 늘어나면 세계 경제에 생산성 손실 300억 달러, 삶의 질 저하로 인한 추가 손실 680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FDA 인증 수면 모니터링 장치를 사용해 29개국 11만 6620명의 데이터를 3년 반에 걸쳐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일별 기온과 OSA 발생 간의 상관관계를 정량적으로 입증했다.

공동 저자인 대니 에커트(Danny Eckert) 박사는 “진단과 치료가 더 활발히 이루어져야 기후 변화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이 유발하는 건강 및 생산성 저하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OSA는 치매, 파킨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불안과 우울 등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이며, 수명 단축과도 연결돼 있다. 수면이 반복적으로 중단되면 깊고 회복력 있는 수면에 진입하지 못해 피로감, 기분 변화, 집중력 저하 등을 겪는다.

이와 별개로 고온 환경 자체도 정신 건강 악화, 수면 질 저하, 면역력 약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고온은 깊은 수면 단계 진입을 방해하고 자주 깨어나게 만들어 OSA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기후변화로 인한 OSA 증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78만 8198년의 건강수명(Healthy Life Years)이 손실됐다.

수면 질 악화로 인한 피로와 기분 저하로 결근과 생산성 저하가 늘어나면서, 29개국에서는 추가로 2500만 건의 결근일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300억 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 수치조차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조사 대상은 모두 수면 추적 장치를 보유한,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선진국 거주자로 구성됐다. 취약계층이나 저소득 국가의 피해는 훨씬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2.1~3.4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이런 피해는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르샤 박사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2100년까지 OSA 부담이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커트 박사는 “앞으로는 기온 변화가 수면무호흡증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개입 연구(intervention study)와, 기온과 OSA 중증도 간의 생리학적 연관성을 규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글 Ani Freedman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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