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온라인 슬롯 대통령.[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8227_41423_4239.jpg)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내에서 여전히 운영 중인 서방 IT 기업들을 겨냥해 “숨통을 끊어야(strangle)” 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열린 사업가와의 회의 중 나왔다. 이 자리에서 한 러시아 기업인은 일부 소비자들이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줌(Zoom)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수의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아직 남아 있는 일부 미국 기술 기업의 영향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이를 강경하게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회의에서 “그냥 숨통을 끊어버려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를 질식시키려 하고 있고, 우리도 똑같이 응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이런 강경 발언은 러시아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를 운영 중인 스타니슬라프 요드코프스키(Stanislav Yodkovsky)의 주장 이후 나왔다. 그는 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여전히 러시아 내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서방 기업의 활동으로 인해 러시아 기업이 수십억 루블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드코프스키는 “줌과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러시아에서 철수한 서비스들의 활동을 다소 제한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러시아에서 철수를 시작했으며, 이후 러시아 고객에게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거나 클라우드 서비스 접근을 제한하는 등 연결 고리를 지속적으로 끊어왔다. 줌은 2021년부터 국영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의 사용을 제한했지만, 2023년에는 러시아 내 사무소를 개설하지 않은 채 영업을 지속했다는 이유로 1억 1500만 루블(약 143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푸틴은 회의 중 러시아 소비자들이 서방 기술 기업 제품을 사용하는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가장 우호적인 조건을 제공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우리를 목조르려 하고 있다. 우리도 거울처럼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한 서방 기업들의 재진입 가능성에 대해 “레드카펫(환영 무대)은 깔리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사업 이익 보호와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만 복귀를 허용하는 정책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RT는 보도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약 1000개 기업이 국제 제재 기준 이상으로 러시아 내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세일즈포스(Salesforce), HP, 델(Dell)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부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러시아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예일대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플랫폼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와 크리에이터 후원 플랫폼 ‘패트리온(Patreon)’ 등은 활동을 지속 중이다. 클라우드플레어와 패트리온 측은 온라인 슬롯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 글 Marco Quiroz-Gutierrez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